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이롱 막걸리와 우리집 파 밭
한국에서도 잘 안먹던걸 왜 찾는지 한국 마켓에서 막걸리를 본 후로 하도 타령을 해서
샀는데 한병에 7.99 +택스 무지하게 비싸죠.
82에 없는게 없으리라 확신하고 뒤진 결과!!!
(경표 이모님표)의 막걸리 레시피가 나오네요 그런데 저처럼 대충대충과는 좀 어려워 보였어요
포기 하려는 찰나 댓글에 달린( 선하우스님)의 레시피
더더욱 나의 용기를 부추기는 아이스박스에 하기
사실 담으려 해도 마땅한 용기(그릇)가 없어서 하고 싶다 와 포기 하자 에서 심하게 갈등하고 있었는데
아이스박스야 사이즈 별로 있으니 해보자 망쳐봐야 생수 몇병에 찹쌀이다 하고 무식하게 도전합니다.
처음에 담은건 4월이에요 작은 아이스 박스에 해봤는데
막걸리 맛을 알 수가 있어야지요 남편이나 저나 안주만 좋으면 짭짭 술 생각이 나는 사람들인데
이 맛은 도대체 기억이 안나요.그래도 마셔보니 알따리 한게 술은 술이로다.
일단 검증을 받아보자 싶어서 연세 있으신 분게 한병 드렸더니 어찌 만들었냐고 레시피 달라고 하시네요.
그 다음부터 수시로 밀주?를 제조 하고 있는 우리집 아이스 박스 大 자 입니다
사진에 흰색 삐죽이 나온것은 일회용 수저에요 자동도 아닌것이 자동으로 닫히길래
조용히 찔러 놨더니 훌륭하게 제 역활을 하네요^^
못하는 사람은 무조건 좋은거 써야 한다는 조언에 힘입어
찹쌀을 사용합니다 10인용 밥통에 5키로 쌀을 세번에 나누어 꼬두밥?을 합니다
넓게 펴서 완전히 식힌 다음에 500그람의 누룩을 잘섞었습니다
거기에 드라이 이스트를 큰 수저 반 정도를 살살 뿌려줍니다
그 다음에 생수 1.5 리터 10병을 섞으라 하셨는데 이 눔의 동네는 갤런을 사용하는지라
1갤론(3.75 리터) 4병 반을 부었습니다 물과 밥을 골고루 섞어 줍니다
선하우스님은 하루 이틀 위 아래를 섞어주라 하셨는데
전 무서워서 그냥 뒀습니다 망칠까봐...
뚜껑은 닫지 않고 큰 비닐 씻어서 덮어주고 구멍을 서너개 뚫어 주었어요
그리고 주방 냉장고 옆에 얌전히 모셔 둡니다.
아래 사진은 삼일 정도 후 사진 입니다.슬슬 술냄새가 나기 시작하죠
누룩 겉봉에는 삼일있다 먹으라 하는데 저는 선하우스님의 레시피에 충실하기 위하여
7일만에 거릅니다
거르는 장면은 못 찍었습니다 남편은 잡고 전 붓고 짜고 싱크안이 난장판 온집안 술냄새
양이 좀 많았습니까? 신이난 남편이" 와 많다 누가 다먹냐 "어쩌고 하시더니만..
1갤론 6병이 나왔는데 두병은 선물하고 반병 남았습니다.
밑에 사진은 맨처음 성공하고 기녕으로 찍어둔 사진 입니다
그래도 이번에 걸렸던술 아쉬워서 한잔 찍어 봤습니다.
거르고 바로 마셔도 좋구요 지금 사진 찍으려고 꺼내서 잔에 붓는데
거른지 열흘 정도 되었어요.콜라처럼 싸하는 소리는 내는게 맛이 좀 틀리네요
바로 걸러 마셔도 톡 쏘는 맛이 있긴 한데 오래 두었더니 쏘는 맛이 더 하네요
좀더 신 맛이랄까? 이 맛도 참 좋으네요
어떤게 진짜 막걸리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텁텁하지 않고 깔금하고 마시면 아리아리 타령이 절로 나오는 나이롱 막걸리에요^^
한잔만 찍기 뻘줌해서 지난 생일에 남편이 마켓에서 사온 장미꽃과 함께 찍어 봅니다
참 기술도 없고~
생일 지난지가 언제인데 장미는 싱싱 하기도 하죠? 꽃 사면 따라오는 흰가루 풀어 주면
질리도록 오래갑니다
농사 짓는 분께서 파를 주셨어요 취미로 하시는건데 거의 농부 수준
때가 되면 대파를 주시는데 차분하게 요리를 하면서 알았어요
파 향이 이렇게 좋고 대파가 이렇게 맛있는줄은
어디 심어 놓으면 줄기 잘라 먹을 수있다고 가르쳐 주셔서
파 다듬으며 남편보고 정원에 말고 심어 달라 했더니
요기다 이렇게 이쁘게 심어 놨어요 그런데 정말 자라나고 있어요
처음에는 꽁지 빠진 닭 처럼 있었는데 길죽하게 자란거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잘라 먹을 생각에 흐믓하기도 하고요.
아! 다음엔 뭘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 입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하구요(뭘 했다고?)
누가 불렀나? 하라고 하나 ㅋㅋ
다음 번엔 82에서 배워서 사 들인 살림살이를 공개해야 할까 봅니다.
- [키친토크] 나이롱 막걸리와 우리집.. 13 200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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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화
'09.11.17 4:16 AM헉.... 저도 밀주제조 대열에 함 서볼래요.
제가 사는 동네도 술값이 어찌나 비싼지..... 근데 언제나 한번 해보려나2. taratea
'09.11.17 4:31 AM우화님 이 시간에 댓글 다시는거 뵈니 외국에 계신가봐요?
생각보다 너무 쉬워요. 마시는 속도를 못 맞춰서 그렇지
누룩을 자꾸 사러 가니 한국 마켓 일하시는분이 그걸 언제 다마셔? 하시는데
물 한병은 못마셔도 술 한병은 들어간답니다
참 희안하죠?ㅎㅎ3. c0sm0s
'09.11.17 4:37 AM옛날에 100원짜리 한국 요쿠르트에 건빵 하나 넣고 며칠 삭혀서 만든 '밀주'가 생각나네요... ㅋㅋㅋ
그게 막걸리 맛이 나거든요.4. 즐거운 산책
'09.11.17 7:36 AM역시 요즘의 대세는 막거리죠~
근데 귀찮당..5. 다은이네 제주벌꿀
'09.11.17 7:51 AM제주에서도 여름이면 누룩과 밥으로 쉰다리 해서 먹는답니다
발효된 쉰다리를 냉장고에 보관하고 좀 놔두면
막걸리 비스므리한 맛을 느낄수 있구요
파밭이 앙증맞아요 ㅎㅎㅎ6. spoon
'09.11.17 11:18 AM막걸리 누보~ ㅎㅎㅎ
마침 이번주 목요일이 보졸레 누보 파티라 하던데
한발 앞선 먹걸리 누보 입니다 ^^7. 파란토끼
'09.11.17 3:21 PM오늘은 잠시 눈팅만 하고 가려는데 막걸리가 결국 로긴을 하게 만드네요.
저희 동네 한국슈퍼에는 막걸리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일단 술이니 슈퍼에서는 못 팔것이고, 그렇다고 리쿼스토어에 막걸리라... 것도 아닐 것 같고,
저나 남편이나 술을 못 마시고, 즐기지도 않는데,
왜 요즘 막걸리가 마셔보고 싶은지..ㅋㅋ
막걸리 먹어본 적 한 번도 없거든요. 맛도 모르면서 가끔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제조까지 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정말 놀랍고도 경이롭습니다.
장미꽃과 막걸리가 제법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아이스박스가 아니면 안되는거지요?
발효 때문에..
그리고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저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요.8. 난 공주다
'09.11.17 4:29 PM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82입니다
안되는 음식이 없네요
그냥 보고 지나가려다 감탄해서 한자 적고 넘어갑니다9. 멍멍이 이모
'09.11.17 6:38 PM안주가지고 지금 달려갑니다~
10. 보아뱀
'09.11.17 6:48 PM술꾼 정말 혹~땡겨 죽겠습니다요...ㅜ_ㅠ
막걸리를 좋아라해요~~~
뽀야니 아주 이쁩니다11. taratea
'09.11.18 4:28 AM코스모스님 요구르트와 건빵에 그런 비밀이 있나요?
정말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네요
즐거운 산책님 저도 무슨 티비 프로에서 봤어요 일본에서도 막걸리가 인기라죠?
다은이네 제주벌꿀님 "" 쉰다리" 제주식 막걸린가요?
스푼님 저도 와인과 친해보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당최 모르겠어요 단맛과 신맛만 구별할 줄아네요
파란토끼님 한국 마켓에서 와인과 맥주 라이센스를 따서 저알콜 주류를 판매하게 되면서
막걸리도 라이스 와인으로 판매가 가능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이스 박스는 대체할 마땅한 용기가 없어서 했는데 하다보니 온도에도 영향을
줄거 같더라구요 온도가 너무 높아도 안되고 낮아도 발효가 안된다고 들었어요
보통 집안 온도면 되는거 같아요 너무 덥지만 않다면
제일 좋은건 오지 항아리인데 장만 하려해도 너무 비싸요^^
공주님 그냥 지나치지 않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멍멍이 이모님 언제든지 오셔요 기다릴게요^^
보아뱀님 멍멍이 이모님과 함께 오세요^^
외출하고 돌아와서 82 문열다 깜짝 놀랐어요
낮익은 그릇이 보이길래 와 똑같은걸 가지고 계시는분이 계시는구나 했다가ㅋㅋㅋ
엄머! 엄머! 엄머! 소리만 내고 있으니 남편이 한마디 해주네요.
"우리 마누라 미국 와서 출세 했다"12. 클라라슈만
'09.11.18 10:30 AM저도 막걸리 만드는 거 꼭 한 번 해보고싶던 참이예요.
엄두가 안나 시작을 못했는데, 조만간 한 번 해보려고해요.
저도 꼭 성공하고 싶네요.
누룩만 넣는거 보다는 드라이이스트를 넣으면 발효가 잘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봐요.
작은 옹기 단지가 하나있는데 거기다가 한 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술 잘하는 편이 아닌데, 먹걸리는 몸에도 좋은 성분이 많다고해서 그런지 뭔지,
한잔씩 마시는 건 좋더라구요.13. 마실쟁이
'09.11.18 12:44 PM옛날에 엄마가 만들든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고슬고슬하게 쪄낸 뜨거운 고두밥을 줏어 먹던 생각이.....ㅎㅎ
이불 뒤집어 씌어 아랫목에 묻어 두면.....술익는 냄새가 났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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