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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국 시장엘 다녀왔습니다.

| 조회수 : 8,839 | 추천수 : 80
작성일 : 2008-08-21 05:42:38
한 4개월만에 한국 시장엘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4-50분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어린 아이 둘이 있으니 시장 보는 일도 쉽지는 않아요. 작은 아이는 카싯에 넣어서 카트에 넣으면 되지만 이제 두살인 큰 아이는 가만히 앉아 있으려 하질 않거든요. 예전에도 남편과 함께 장을 보곤 했지만 이제는 정말 저 혼자서는 좀 힘이 드네요.

한국장엘 자주 가지는 않지만 한번 가면 이것 저것 많이 사와요. 근데 전 늘 같은 것만 사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그러시는지요? 보통 육류나 생선류는 코슷코나 일반 미국 시장에서 구입하구 한국 장에서는 일반 마켓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을 사는데요 이번에는 콩나물, 우엉, 두부, 인스턴트 냉면, 라면, 김, 통조림 참치와 꽁치, 한국 참외등 이것 저것 많이 샀는데 며칠 지났다고 그 새 기억이 안 나네요. 참 내 -,.-

콩나물같이 상하기 쉬운 것들은 재빨리 먹어 치우는데 healthy food라며 남편도 잘 먹는 콩나물 밥이 주된 메뉴구요 남는 것은 그 다음날 점심으로 저와 남편이 싸 가지고 가요. 상상되세요? 하얀 얼굴, 파란 눈의 서양인이 회사에서 콩나물 밥으로 점심 식사하는거요? 뭐 콩나물 밥은  냄새도 많이 안 나지만 다행히도 제 남편은 따로 오피스가 있어서 별로 걱정 안해요. 가끔은 김치 볶음밥도 싸 가요. 제가 냄새때문에 걱정하면 오히려 괜찮다고 절 안심시켜 줘요.

이번 콩나물 밥에는 된장 찌개 대신에 도토리 묵하고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이건 한국에서 친 언니가 보내준 묵가루로 직접 묵을 쑤었어요. 남편도 묵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무~크 이렇게 발음해요) 얼마전 성당에서 친교 시간에 먹은 (시판용) 묵은 맛이 없어! 이렇게 한마디도 잊지 않고 하네요 참 내... 남편한테 너무 많은 것을 알켜 준것 같아요. 요새는 (집에서 만든) 만두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네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한국장에 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약간은 씁쓰레하는 맛의 water cress(워터크레스)를 뒷마당에 심어 놓은 깻잎과 함께 섞어서 간장 양념해 먹으니 괜찮더라구요. 묵은 한입 크기로 깍둑썰기 했구요.

어제는 저녁 식사로 마지막 1/4 포기 남은 김치로 김치 볶음밥 했어요. 이번엔 저희 부부 한끼 먹으니 남는 것은 없지만 오랫만에 햄하고 김치만 넣어서 간단하게 볶았더니 별미네요. 김치볶음밥의 비밀이라는 다시다도 없어서 안 넣었지만....

아 그리고 보라색 고구마 드셔 보신적 있나요?

(((우선 이 보라색 색소가 포도의 색깔을 만드는 색소와 같은 계열의 색소랍니다.
포도 몸에 좋은건 다 아시죠?? 포도 엑기스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구요..
이 고구마를 먹으면 포도 드시는것 이상 와인 드시는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노화방지기능이 탁월합니다.

혈액 속의 산소가 자외선이나 스트레스등의 외부 작용에 의해 활성산소가 된다고 합니다. 이 활성산소!!  노화및 각종 질환의 원흉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물질 즉 항산화물질(페놀화합물,안토시아닌)이 이 보라색 고구마에 가득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 효과가 일반 고구마의 무려 10배 비타민c를 직접 먹는 것과 같을 만큼 엄청난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거기다 이 안토시아닌 이란 물질은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손상시키는 엔지오텐신 전환효소의 작용을 억제 하여 고혈압의 치료와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보라색 고구마 속에는 당흡수를 억제하여 당뇨병을 막는데도 도움을 주는 물질또한 포함되어있고 일본의 한 연구에 의하면 간기능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만병통치약처럼 느껴지는 이 보라색 고구마 실제로 중년에 먹어야할 5대 슈퍼푸드에 선발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인터넷에서 발췌한건데 누구의 것인지 그걸 안 썼네요 큰일 났다... 아무튼 어렸을때 군밤, 찐밤등을 안 먹어 보고 자란 남편은 군밤이나 군고구마 이런거에 선뜻 손길이 안 가나봐요. 그래서 오랫만에 보는 이 보라색 고구마, 저와 아이들만 잘 먹었답니다.

이번 주말에는 우엉 조림도 해 놓고 얼마 안 남은 무말랭이 조림도 하려구요. 무말랭이는 친정어머니가 직접 말려서 보내 주셨는데 아마 이번에 한번 만들면 당분간은 끝일 것 같아요. 몇년전에 엄마가 하라는데로 무를 썰어서 말렸는데 무르게 되더군요 쩝... 가끔은 이런 저런 나물들 쉽게 구할수 없는 상황에 살짝 난처해 지기도 해요. 그래서 나물 사진들 올리시는 분들 보면서 입맛만 다시기도 해요. 사실 한국장엘 가면 말린 나물들이 있지만 워낙에 이곳 한국장들에 대한 좋지 않은 말들이 많아서요...

                                                                **********

아 그리고 저희 집 뒷마당에 작년 봄에 심어둔 사과 나무와 복숭아 나무에서 드디어 열매가 맺혔어요. 아직은 큰 아이 주먹 마냥 작고 설 익었지만 내년, 내 후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알도 굵어지고 튼실한 열매가 맺히겠지요? 아 참 내년 봄에는 감나무를 심을려구요. 예전 어느 가을에 하늘을 향해 알알이 맺힌 한국 감들을 봤는데 참 이쁘더라구요. 아직도 그 때가 잊혀지질 않아요. 또 맛도 엄청 좋잖아요.

마지막 사진들은요 큰 아이가 뭔가를 뚫어지게 쳐다 보길래 봤더니 나비 한 마리가 복숭아 나무에 앉아 있더라구요. 사진기를 가까이 대도 날라가지도 않구요 날라다니느라 저도 지쳤나 봐요. 사진의 국화 이쁘죠? 작년에 사 놨던 국화를 많이 많이 감상한 후 이 국화들이 시들 무렵에 옆마당에 심어 놨더니 이렇게 다시 자라네요. 참 시간의 흐름이란...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약간 춥기까지 하던데 덥다 덥다 불평하던 제가 살짝 미안해 질 지경이예요 :).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며 뉴저지에서...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갠맘
    '08.8.21 6:30 AM

    어디에 사시는지요...? 글을 읽으며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주 모범생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장,,,하니까 참 낯설군요.
    그 속에서 나물도 해먹고 묵도 쑤어먹고, 감나무도 심고...아이들 키우며 사는 외국생활, 힘들지만,
    열심히 사시는 원글님께 박수보냅니다, 더불어 남편분도 고맙네요.
    요즘 외국사윗감에 대한 호감도가 나날이 커지는 아짐입니다, (저도 다 큰 딸이 있거든요)

  • 2. myching
    '08.8.21 6:43 AM

    갠맘님. 제가 잠깐 수정하는 사이에 글을 올리셨네요. 저는 미국 남부 뉴저지에 살아요. 모범생이라니요 고맙습니다. 평생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말인데요 하하하..
    외국에 살면 한국 음식을 본토처럼 접할수 없으니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 먹는것 같아요. 전에 할줄 아는것 없고 또 안하기도 했을때는 승무원인 사촌 동생을 통해서 (엄마가 만든) 밑반찬을 갖다 주곤 했었는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못할짓이더라구요. 또 먹고 싶다고 먹고 싶다고 한탄만 했던 때도 있었는데요 그런다고 어디서 뚝 나타나는것도 아니더라구요 (이것 깨닫는데 무지 오래 걸렸어요 ^^)
    미국은 미국용품 구하기 쉽고 한국은 한국 음식 귀하기 쉽고 또 배달도 거의 공짜아닌가요? 여기는 배달비가 워낙 비싸사요... 이제는 짜장면도 가끔 해 먹고는 해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안녕히 계세요~

  • 3. 다은이네
    '08.8.21 6:48 AM

    저도 님처럼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면
    아마 한국장에만 가도 눈물날것 같애요
    제주에서
    어쩌다 한번 섬밖을 나가 고향사람 만나도
    너무 반가운데요
    저희 동네는 집집마다 감나무를 심어 감이
    주렁주렁 많이도 달렸있네요
    익으면 색이 참 곱죠
    올리신 사진 모두 다 대한민국이시네요~

  • 4. myching
    '08.8.21 7:07 AM

    다은이네님, 하하 완전히 실시간 글 올리기하네요 :) 정말 파란 가을 하늘에 잘 익은 주홍색의 감은 그 어느 동양화가 부럽지 않더라구요. 너무 이쁘죠?
    저는 차안에서 한국 노래 들을때 제일 눈물 많이 나와요. 노래 들으면 그때 그 시간에 같이 했었던 여러 일들이나 사람들이 생각나고 그러면 또 눈물 나고...전에는 어느 어르신의 차안에서 조용필씨의 '친구여'를 들었는데(한 13~4년만에 들었나봐요) 그냥 눈물이 사정없이 흐르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참 사는게 뭔지요...

  • 5. 쏘쏘쏘
    '08.8.21 7:49 AM

    myching님 저는 지금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데..
    한국음식들 보니 막 반가워요..
    온지 2주 갓 넘었는데...^^;;

  • 6. myching
    '08.8.22 7:23 AM

    쏘쏘쏘님, 2주면 여행 오신건가요? 그럼 시간 참 잘 맞춰서 오셨네요 더위가 한풀 꺾였잖아요. 동부 여행 잘 하시길... 여행이 아니면 이민 오신건가요? 그렇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겠네요. Good luck on your future! Bye~~~

  • 7. Laputa
    '08.8.22 7:07 PM

    묵이 아주 탱글탱글해 보이네요. 사과나무의 사과도 부럽구요.
    뉴저지 사시는군요. 반가워요. 전 플로리다에 삽니다. ^^;;
    한국음식 해먹으려면 정말 만만치가 않아요. 장보러 가기도 쉽지않고요.
    올리신 음식들때문에 오늘은 허리케인을 뚫고서라도 한국마트에 다녀와야 될까봐요. ㅎㅎ

  • 8. myching
    '08.8.23 6:42 AM

    Laputa님, 플로리다에 사시는군요. 남부쪽은 지금 허리케인때문에 힘드시죠? 허리케인이 가고나면 그 후에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 몇년전에 8월에 플로리다를 여행했는데 이 곳 동부 더위와는 또 다르더라구요 땅위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보통이 아니던데요 wow. 근데 그후 1월에 갔을때는 정말 좋던데요 참 선선하더라구요 :) 허리케인 조심하시길...

  • 9. 파란물고기
    '08.10.23 12:06 AM

    한국시장...넘넘 부러워요..ㅜㅜ 여긴 직항도 없는,한국식당은 커녕,맛있는 식당도 없고 .. 한국물건 하나 없는...중국산 김도 몇만원씩하는 외진 동네예요....쇼핑하러 국경넘어 가곤 해요 헐...
    가끔 오뎅과 순대가 넘 먹고 싶어 몸부림 칠때가 있어요 흐흑...고추장도 떨어져 가는뎅...

  • 10. 호미맘
    '08.10.27 3:03 PM

    전 혼자만 이렇게 따로 뚝 있는줄 알았는데 82쿡님들도 미국에 많이 계시군요 ^^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위스콘신에 살아요.
    온지 2달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적응모드입니다.
    다행히 한국장이 있어서 오늘도 쌀이랑 새우젓 순대를 사왔어요
    빨리 적응해서 신랑에게 힘이 되어야겠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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