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원두커피 드시고 싶으신 분들께
오늘 자유게시판에서 커피에 대한 정보 찾으시는 분들이 여러 분 계셔서 한말씀 남깁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고 그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제가 남기는 글에 틀린 점이나 모자란 점 등 많겠지만, 커피 처음 접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려고요. 물론 커피전문 사이트에 가셔도 많은 정보 얻으실 수 있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사이트에서 정보 얻으면서 알아갔기 때문에 제 글 보시고
좀더 전문사이트를 검색해 보시면 더 좋으실 겁니다.
이 글을 키톡에 올려야 하는지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여기 남깁니다.. 옮겨야 한다면 알려주세요.
커피믹스나 인스턴트커피 말고 원두커피를 제대로 댁에서 드시고 싶으실 때
우선 필요한 것은 커피기구입니다. 처음 접하시는 것이라면 저는 손으로 커피를 내려 마실수있는
핸드드리핑 기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저도 원두커피내리는 기계(커피메이커)를
사용했었는데 좁은 부엌에 자리 차지하는 것도 싫고 손으로 내려마시는 게 더 재미도 있어서
기계는 처분하고 핸드드리핑 기구를 장만했습니다. 제대로 커피를 내릴 줄만 알면
기계로 하는 것보다 맛도 좋습니다. 게다가 초기 투자비용도 약간 적게 들구요. 이건 어떤 제품을
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핸드드리핑 하느냐 커피메이커로 뽑느냐 하는 건 어느 정도는
개인 취향입니다.. 기계가 편하니까요..
커피메이커로 하실 경우 커피메이커와 필터(영구필터가 장착된 경우 제외)를 사시면 됩니다.
핸드드리핑 하실 경우 종이필터, 드리퍼(컵처럼 생겼는데 밑에 구멍이 뚫림)만 사시면 됩니다.
유리로 된 병을 추가로 사시는 것이 보편적이나 그냥 컵에 바로 내려 마시거나(혼자일 경우)
다른 차주전자에 내려 드셔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핸드드리핑 세트(필터, 드리퍼, 유리병,
스푼으로 대개 구성됨)는 커피 전문몰(저는 모두 인터넷으로 구입)에서
2-3만원대에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세트에는 드리퍼가 플라스틱 재질인데
오래 쓰실 거라면 도기로 된 걸 사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원 정도 합니다.
이 외에 원두를 사서 보관하실 밀폐용기가 필요합니다. 커피는 볶아서 넣어두면 산화가 진행되는데
이게 맛과 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기나 유리 재질로 된 것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지퍼백에 한번 넣고 다시 락앤락 같은 곳에
넣습니다..-_- 마지막으로 커피계량스푼이 필요한데 드리퍼세트를 사실 때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니면 그냥 일반 계량스푼으로 하셔도 됩니다. 1 테이블스푼이 약간 모자란 커피 1인분
분량입니다.
그리고 원두분쇄기(핸드밀)를 준비하실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커피는 분쇄를 해놓으면 더욱 빨리
산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원두상태로 보관하시면서 그때그때 갈아드시는 것이 좋거든요. 싼 것은
3만원 이하의 제품도 있습니다만 오래 쓰실 것이라면 고급 분쇄기를 장만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갈 때 어느 정도로 곱게 갈지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최상입니다.
저는 독일 작센하우스 것을 갖고 있는데.. 7만원 상당이라서 권해드리기가 좀 부담스럽네요. 저도
선물로 받은 것이구요.. 만약 처음이시라 핸드밀까지 사기가 뭐하시면 가급적 적은 용량으로 조금씩
사드실 것을 권합니다.
다음으로 원두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향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향커피는 조금
질이 떨어지는 커피에 인위적으로 향을 입힌 것입니다. 만약 진짜 원두커피를 즐기시려면 향커피 말고
그냥 원두를 사십시오. 백화점 식품매장 등에서는 사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종업원들이 커피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심지어는 볶은지 3개월 이상 지난 커피를 팔면서 '유통기한 이내라서 괜찮다'는
말을 남발합니다. 커피는 볶은지 2주 내에 드시는 것이 최선이거든요. 실온에서 한달 이상 지났다면...
잘 볶은 원두를 2주 내에 내려서 드셔보시면 왜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특별히 맛에 민감하지 않으신 분이라도요. 스타벅스 같은 커피전문점에서 입맛에 맞는 커피를
발견하신다면 좋겠는데 저 같은 경우는 스타벅스 커피가 너무 강하게 볶아져 있어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사보지 않아 모르겠네요. 저는 인터넷으로 원두를 구입합니다. 제가 가는
곳은 아다지오라는 곳인데 200그램씩 판매하며 미니어처를 사시면 더 조금씩(125그램이었던가..?)도
판매합니다. 사이트주소는 혹 홍보하는 걸로 오해하실까봐 적지 않습니다. 1인분이 약 8~10그램이므로
200그램 사시면 혼자 드시는 것 기준으로 20잔 이상 드시는 겁니다. 한달정도 드실 수 있겠죠.
사셔서 보관하실 때에는(분쇄된 것이든 갈기 전의 원두이든) 아까 말씀드렸듯이 잘 봉하셔서 두시고
실온에서 한달 이내에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오래 두셔야 한다면 냉동실에 넣으십시오.
냉장실에는 절대 보관하지 마시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냄새도 배구요.. 냉동실에 두셨다가 바로
커피를 만드시면 됩니다. 따로 해동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것은 이 정도이고.. 손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법 등은 이런 기구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가시면 아주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참고하시면 되구요.
아, 혹시 댁에서 에스프레소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한말씀 덧붙이자면, 비싼 기계를 사시기가
부담스러우시면 가장 싼 기계의 반값(도 안되려나?) 정도로 기구를 장만하시면 됩니다. 바로
모카포트, 카페띠에라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에스프레소 전용 주전자를 사시는 겁니다. 1-2인용,
3-4인용 등 다양한 크기로 나와 있고 저는 3-4인용을 샀는데 가격이 정확히는 기억 안납니다만
5만원 안팎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전히 비싸지만 그래도 기계보다는 쌉니다..-_-
이런 전용주전자도 커피전문 인터넷쇼핑몰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고 모양도 아주 예쁘니 한번 찾아
보세요. 대신 에스프레소용 원두를 따로 사셔야 하는데 저는 그냥 일반 원두로 합니다. 제가 둔해서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에스프레소는 만들어서 그냥 마시기보다 우유를 탄다든가
생크림을 올린다든가 하기 때문에 더욱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지도 모릅니다. 에스프레소를 타서
뜨거운 물을 부어 카페 아메리카노를 드셔도 되고(일반 원두커피보다 더욱 진하고 고소한 맛)
아니면 카페 라떼나 카푸치노 등도 손쉽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커피 세일즈맨 된 듯 합니당)
원두를 사서 나누자는 분도 계시고 해서.. 제가 외람되게 조금 적어보았습니다. 200그램씩 사시면
자주 드시는 분이라면 결코 많은 양 아닙니다. 사서 나누실 필요 없어요..
더 궁금하신 사항 있으면 말씀해 주시고요. 적다보니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쯤에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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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미랑
'06.3.4 1:07 PM귀중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구요, 에스프레소는 왠지 생소했는데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몰려옵니다.^^ 아, 그리고 나눠서 팔아 주시라고 한 거는 200g보다 훨씬 많은 양의 원두를 갖고 계신 분들께 부탁드려본거랍니다.
2. 77
'06.3.4 3:09 PM상식으로 무두들 알고 있을 것 같은 얘기지만
자세히 설명 해 놓으니 커피에 대한 정리가 되는 듯 싶네요.
커피관련 전문가이신 것 같은데 ..
그래서 질문 드리는데..
모카커피 포트라는 게 알미늄으로 만든 것이던데
커피 맛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또 건강에 영향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아시면 답변 부탁합니다.3. 마담백
'06.3.4 3:54 PM네. 이미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커피를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사람일 뿐입니다. 모카포트가 커피맛을 해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고 이탈리아에서는 가정에서 주로 이 도구를 이용하여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고 합니다. 물론 고급기계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에스프레소는 주로 다양한 배리에이션(라테 등)을 만들어 드시니까 큰 문제는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http://www.caffemuseo.co.kr/content/view.asp?v_key=3&c_num=10&num=57&page=5
이 사이트에 모카포트 관련 다른 정보도 있으니 한번 참고해 보세요. 그리고 모카포트는 알루미늄도 있고 스텐레스도 있고 도기재질로 된 것도 있습니다. 각각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알루미늄이 염려되시면 스텐레스나 도기로 된 것은 어떨까요? 그런데 가격에는 약간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4. Terry
'06.3.4 4:59 PM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엄청난 커피광이거든요.
여지껏은 커피를 알음알음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조금씩 보내준 것을 먹기도 하고 스타벅스에 사기도 하고 했는데 아다지오라는 곳도 함 구경해봐야겠네요.
제가 가진 커피밀은 전동으로 된 필립스인데 너무 시끄럽고 탄 냄새 같은 기계냄새가 섞이는 게 싫어서
작센하우스 것을 항상 눈여겨 보고 있거든요.
작센하우스 커피밀로 에스프레스용의 아주 고운 가루까지 갈리는 지 궁금합니다. 결혼기념일 선물로 뭘 받을까 요즘 고민중이거든요. ^^5. 파인12
'06.3.4 5:02 PM백화점것이 그렇군요..
전 나름대로 값이 비싸길래 좋은원두인줄 알고 백화점에서 갈아다 마셨는데...
동네 던킨이나 스타벅스에서 한번 사다가 마셔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6. 77
'06.3.4 7:27 PM마담백님,
감사합니다,
저는 모카포트는 모두 알미늄으로,
스텐레스나 도기로 된 포트는 각각의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는 줄 알았었지요.
애니웨이, 땡스 얼랏 !!7. 프라하
'06.3.4 9:12 PMㅎㅎ복사해 가도 되죠?...두고두고 읽으려구요,,
식탁밑에 넣어 두었어요..
참고해서 커피 먹으려고...
감사합니다^^8. 마담백
'06.3.4 9:15 PM네, 글 한번 올리고 나서 책임감에 계속 들어와 보고 있는 마담백입니다. ^^ 작센하우스 것도 여러가지 모델이 있더라구요. 어쨌든 제가 쓰고 있는 것은 분쇄 시 원두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모델인데 조여놓고 사용하면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있을만큼 아주 곱게 갈립니다. 갈린 크기도 상당히 고르구요. 제가 다른 커피밀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오래오래 쓰려고 합니다.. 제 돈 주고 사기엔 비싼 값이라서 저도 친구에게 선물받을 때 친구의 '등을 쳤지요!' ^^
9. 크리스탄티움
'06.3.4 9:19 PM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님의 글에서 맛있는 커피냄새가 나는듯합니다.
10. 촛불
'06.3.4 9:22 PM마담백님 말씀에 조금 덪붙이자면...
볶은 원두보다는 생두가 훨~~씬 싸답니다.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하지만, 로스팅하는게 문제겠지요...
처음에는 양면팬으로 해 봤습니다...그럭저럭 드립커피용은 괜찮은데, 에스프레소용은 감을 못잡겠더군요..(에스프레스용은 조금 많이 볶아야하지요..)
그러다가 오븐(가스, 컨백스되는 것)으로 볶으니, 너무 편합니다.
250도 맞춰서 20분정도 두면 되더군요.
물론 스테인레스로 된 밑이 평편한 바구니에 생두를 겹치지 않게 넓게 깐 다음, 가끔 긴 주걱으로 저어주었구요...쓰다보니, 어려워 보이는데 별로 어렵지 않아요.
생두가 1kg에 만원 이쪽저쪽이니....저렴하지요.11. 뽀삐
'06.3.4 10:36 PM위의 촛불님,
생두파는 곳 소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12. 새싹
'06.3.4 11:10 PM생두는 웬만한 커피 쇼핑몰에서 다 팔아요. 저희는 coffeemannia 라는 사이트에서 사서 먹거나 terarosa에서 사 먹어요. 생두의 보관 기간이 훨 씬 길고,생두를 사서 집에서 roasting해 먹는게 맛도 있고 경제적이어서 2년전부터 집에서 그렇게 해 먹고 있어요. 커피는 커피 종류에 따라 볶는 시간이 다르기때문에 잘 알라봐야하구요...
13. 마담백
'06.3.4 11:31 PM와 홈로스팅까지! 전 홈로스팅까진 엄두를 못 내겠던데 한번 해봐야겠네요. 집안에 원두 볶는 냄새가 가득 하겠네요~
14. 촛불
'06.3.4 11:45 PM위의 새싹님이 소개한 곳 외에 cabrosia.com 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제글중에 스테인레스 바구니란, 철망으로 되어 있는 야채 물빼는 용도로 쓰는 바구니를 말하는데.....아시죠?15. linnea
'06.3.5 5:36 AM제가 며칠전에 들은 바리스타과정특강하고 넘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려주셨네요.
저도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혹시 그때 같이 강의 들으신 분은 아니겠지요?
저도 드리핑하는 것도 좋아하구, 모카포트도 잘 쓴답니다.
그래도 가끔은 믹스로.....ㅎㅎㅎ16. linnea
'06.3.5 5:42 AM아...그리고 분쇄기는 그냥 집에있는 조그만 믹서로 해도 좋다는 말씀을 강사님이 하시더군요.
커피밀까지 구매하기는 일반 가정에서는 좀 그렇다구요..
도구 다 마련해놓구서 사용안한다면 애물딴지^^;
전동밀이 요즘 우리나라에서 구입하기 힘들기도 하지만요.
크룹스에서 파는 거 밖에 못보았는데 그나마 가격이 너무 세요^^
질 좋은 원두를 가까운 샵에서 조금씩 갈아다 먹는것이 더 좋을듯해요.
마담백님 말씀 대로 아주 소량씩만요.17. 마담백
'06.3.6 8:12 PMㅎㅎ 바리스타 과정 재미있었겠네요.. 그런데 신기한 것이 정말 이상하게 이렇게 원두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데도 커피믹스의 달짝지근한 칼로리의 압박!이 몹시도 땡기는 날이 있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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