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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밤에 구운 비스코티랑 허접짝퉁 로얄코펜하겐 컵받침

| 조회수 : 7,85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11-18 18:10:20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더럽게 성질이 급해요.

뭔가 생각이 들면 무조건 일부터 벌리고 봅니다.

천천히 준비해서 차근차근....그게 적성에 잘 안 맞아요.

준비하다보면 하고싶은 맘이 싹 사라져서....

 

그러다보니

열에 두세번은 쫄딱 망하기도 하고 서너번은 그냥 없던일처럼 넘길 수 있는 정도

그러다가 두세번은 봐줄만한 수준으로 잘 마무리가 되기도 하고요.

실패에 별로 연연해 안해요. 뭐 그럴수도 있지! 가 제 인생모토예요.

워낙에 비스코티를 좋아해서 오밤이나 새벽에 자주 구워대는건 일상이지만

제가 수라곤 중학교때 이후로 놔본적이 없는데

메가 접시를 보다가 번뜩 이걸 수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뭐 있는게 없더라구요. 멀쩡한 흰색 냅킨 잘라서 바탕천 준비하고

메가 접시 옆에놓고 그림 열심히 따라 그려서 도안 만들고

단추달때 쓰는 바느질함 곤색실이랑 하늘색실 찾아서 그걸로 수놓고

음...흰색실은 우쩌다보니 두꺼운 이불 시침실밖에 없어서 그냥 그걸로 수놨네요.

이불꿰매는 실로 수놓은건 아닌 것 같은데 실이 두꺼우니 여러번 왔다갔다 안해도 메꿔져서 편하네요.


그래도 코펜 컵밑에 받쳐놓으니 제 맘엔 쏙 들어요.

실 색상이 쫌만 연했음 좀 더 비슷한 느낌이 났을 것 같은데 살짝 아쉽

이거 하나 만들어놓고 과한 자신감 획득으로 테이블매트에 도전중입니다.

멀쩡한 매트 안 잘라도 되거든요. 그냥 귀퉁이에 수만 놓음 되니......


제가 넘 좋아하는 비스코티

만사귀차니즘 제가 두번씩 굽는 수고를 감수하면서 해먹는 비스코티입니다.

-비스코티레시피-

달걀2개, 설탕120그램, 포토씨유60그램, 박력분240그램,

아몬드파우더100그램(없어도 별 차이 없어요.위에꺼도 없어서 안 넣은건데 맛만 좋음),

베이킹파우더4그램, 소금2그램,

아몬드 등등 건과류와 말린 과일류(건포도같이 바싹 마른건 미리 뜨거운물에 불렸다가 꼭 짜서 사용하세요)

①달걀거품내면서 포도씨유 투하 거기에 설탕도 섞어요.

②박력분+베이킹파우더+소금 을 체쳐서 두세번에 나눠서 ①에 섞고

③날가루가 있을때 건포도 아몬드 섞고

④비닐에 넣어서 모양을 잘 잡은 후 냉동실에서 1시간정도 휴지

⑤175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굽고

⑥식힌후 썰어서(성질급한 매번 오븐서 꺼내서 바로 써는데 암치도 않아요^^)  다시 175도에서 15분 구움 끝~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비
    '12.11.18 7:18 PM

    아~ 오랜만에 비스코티 한판 굽고 싶게 만드는 레시피네요!
    얼른 하던 거 마치고 재료 긁어모아서 구워야겠어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_^

  • 오키프
    '12.11.19 8:24 AM

    맛있게 구워드셨나요?
    전 남은 비스코티 싹 쓸어먹고 잤네요.^^

  • 2. Jessie
    '12.11.18 7:38 PM - 삭제된댓글

    헐. 오밤중에 불쑥 해서 이 정도 때깔이라면, 열심히 해도 일케 안되는 사람은 어쩌란 말이요~ ** 버럭!

  • 오키프
    '12.11.19 8:24 AM

    접사렌즈가 없는게 다행이예요.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쩝.....

  • 3. 작은나무
    '12.11.18 7:46 PM

    다이어트겸 웰빙한다고 지금 해독쥬스꺼리 삶는 중인데...원글님 글 보고 콧구멍에선 비스코티 냄새가 진동을 하고 머릿속은 벌써 재료찾아 냉장고며 찬장이며 뒤지고 있고 ㅠㅠ

  • 오키프
    '12.11.19 8:25 AM

    마법의 수프요? 전 그거 내맛도 니맛도 아니라서 한솥 삶아놓고 포기했어요.
    전 아무래도 불량식품과 인가봐요.몸에 안 좋아도 맛있는거 그게 포기가 안되요.

  • 4. soll
    '12.11.18 11:00 PM

    성격 급하시다더니
    수 놓으시는것도 확. 시작해서 후다닥 끝나는 군요
    저는할까 말까로 시작해서
    실고르는데한참. 시작해서 끝내는데 한참 걸렸을것 같아요 ㅎ

    비스코티 차에 마시면 너무좋죠

  • 오키프
    '12.11.19 8:26 AM

    울 남편이 원하는 뇨자가 님 스타일이예요.
    좀 천천히 생각해서 저질러라......

    비스코티에 홍차 넘 좋아요.

  • 5. blair
    '12.11.18 11:30 PM

    저도 오랜만에 한 번 비스코티 구워보고 싶네요ㅎㅎ
    자수 잘 어울려요~

  • 오키프
    '12.11.19 8:26 AM

    맛있게 구워드세요.
    요즘은 건조해서 왕창 구워서 통에 넣어둬도 눅눅해지지 않아서 좋은것 같아요.

  • 6. bistro
    '12.11.18 11:51 PM

    아...수 놓으신 거 예뻐요. 저도 메가라인을 좋아해요.
    저도 해보고 싶은데 과연 귀차니즘 극복이 될런지??
    바늘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나 있을런지?? -.-;;
    그건 좀 두고봐야겠네요 ㅋㅋ

  • 오키프
    '12.11.19 8:27 AM

    코펜에서 제일 처음 눈번쩍 뜨게 만든게 메가라인이예요.
    사랑은 옮겨간다고 지금은 딴데서 허우적이지만....^^
    메가가 무늬가 선명하고 단순해서 수놓기딱인 것 같네요.
    저처럼 왕초자도 테두리로 마감하니 봐줄만해요.

  • 7. 내이름은파랑
    '12.11.19 12:12 AM

    오키프랑 파랑색을 좋아 하시는 오키프님 맞으세요?
    저도 여기 결혼 준비 할 때 부터 들락 거리며 님 보고 홀딱 반해 블로그 몰래 훔쳐봤었는데-몰래... 요거 쫌 무섭네요...ㅋㅋ
    뭐... 저도 82질 10년 다 되어가네요
    재원이 많이 컸겠어요....
    암튼, 님 반가워서 아주 오랜만에 로긴했네요!!!

  • 오키프
    '12.11.19 8:29 AM

    와~~ 감동했어요.
    울 아이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분을 만나다니요.
    저는 까마귀 고기를 삶아먹었는지 친구 아이들 이름도 매번 오락가락하는데....
    울 재원이는 이제 저보다 키도 더 크고 몸무게도 더 나가요..^^
    갑자기 넘 오랜만에 블로그적 이야기를 들으니 반가워서 가까이 사심 차라도 한잔하고 싶은 맘이....

  • 8. 무한낙엽
    '12.11.19 12:25 AM

    우왕 맛있겠어요,... 저도 내일은 함 도전 해봐야겠어요... 요샌 하루가 너무 길었는데 낼 이거 만들고 먹으면 ㅎ후딱 지나겠죵!!!

  • 오키프
    '12.11.19 8:31 AM

    아쉽게도 비스코티는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질 않는데....
    왕창 만드셔서 통에 저장해두세요.
    긴 하루를 짧게 만드는데는 발효빵이 제격인 것 같아요.
    퇴근하고 시작하면 시간 오래걸려서 자주 해먹을 엄두가 안나요.

  • 9. 지윤마미..
    '12.11.19 2:32 PM

    저도 비스코티 구워야겠네요..
    전 오키프님한테 프레벨산 아줌입니다.^^
    오랜만에 글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프레벨??책있잖아요.
    블로그도 가끔 간답니다. 그냥 궁금해서...

  • 오키프
    '12.11.21 8:26 PM

    아 테마동화 사신분 맞죠? 대전인가 사셨나...? 그랬던 것 같은데...
    저 당근 기억해요.반가워요~~~
    82쿡에서 벼룩 했던 분들 정확히는 아니여도 가물가물 기억은 한답니다.

    블로그는 2006년이후론 관둬서... 빈집이예요.-.-;;

  • 10. 리디아
    '12.11.20 9:25 PM

    ^^ 숨어 있는 팬입니다.
    가끔 블로그에도 놀러가기도 했는데요...
    그릇도 넘 예쁘고...셋팅도 넘 감각적이어서요^^
    요즘은 블로그 안하시나봐요^^
    괜시레 저 혼자 반가와 근 10년만에 첨 인사드립니다^^

  • 오키프
    '12.11.21 8:30 PM

    아...반가워요. 블로그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진짜 오래된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반갑 반갑~
    사실 그릇은 그때 그 시절에 비해서 엄청 늘었는데 블로그가 없으니 자랑질 할 곳이 없네요.ㅋㅋ
    제가 나이랑 같이 느는게 귀차니즘이라서 블로그도 페이스북도 카톡도 안 한답니다.
    촌스럽죠?^^
    죄 귀찮은데도 가끔 그릇 자랑질은 하고 싶은거 보면 제그릇병은 불치병 같아요.

  • 11. 워니엄마
    '12.11.23 4:26 PM

    오키프님~ 반가워요...

    잘생긴 아드님은 많이 컸겠죠?? ㅎㅎ

    울애가 벌써 2학년이구... 둘째도 6살이됐네요...

    그동안 잘 지내 신거죠??? 계속 키톡하셨는데 제가 이제 본건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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