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나 했더랬습니다
닥치고 남편에게 충성!!!
여자가 나이 들어가는 것도 슬픈일이지만
남자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도 무척이나 측은하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따땃한 손길로 만져주고 먹고 싶단거 해 맥이고..
기 팍팍...배터리 충전시켜주고...충성하기로 맘 먹었더랬었습니다...ㅎ
그래서 어느 날 배 들어올 시간 되어 항으로 갔더니 지천으로 깔린 대구사이에 생멸치 한 박스 발견...
멸치회 엄청 좋아하는 남편생각에
저거 사서 메루치회 해 주까?....했더니
고마 댔따...추븐데 어찌 다듬얼라고.......하면서도 멸치에서 눈을 못 떼더란 말입니다
만원주고 사와서 손가락 시리도록 다듬어 물미역이랑 겨울무랑 쪽파 넣고 초고추장에 비벼 맥이고..
아주 걸신 들린 사람처럼 먹더라는......;;;
남은걸루는 실험정신 발휘하여 멸치도리뱅뱅이를 만들었습니다
머리 뗀 멸치에 튀김가루 묻혔다 탈탈 털어내고...
일단 튀깁니다
이단.. 팬에 뱅글뱅글 돌려담아 고추장양념을 부어 천천히 졸여주면 끝!
강정처럼 바삭하고 고소하니...매콤달콤하니...식어도 비리지가 않더군요
나머지는 젓갈로 잘 삭히고 있습니다
눈알이 무셔버....
대구사진도 한장 올립니다...
엄청 큰 대구...옆의 제발(235)과 비교해 보심...
그리고 작년 경주에서 먹은 색다른 갈비국수...
구운갈비살을 온국수에다 돌돌 말아 먹는답니다
고기는 식지 말라고 워머에다...육수는 따뜻하게...고기양은 정말 작아요
딱 맛만 보는 정도...그래도 국수 좋아하는 남편덕에 경주가면 자주 들른답니다
새해다짐은 어디까지나 딱 3일만 유효하니까...
그래서 저희집은 이번 주 내내 추운날씨만큼이나 냉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