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을 너무 예쁘게 만들어준 출판사 식구들과 저녁을 같이 했어요.
'일하면서 밥해먹기'를 예쁘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들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같이 법을 먹는데 음식까지 너무 훌륭했으니, 정말 기분 나이스였죠.
저녁식사로 4단계의 정식이 있는데 저희는 그중에서 제일 값싼 1인당 2만8천원짜리로 주문했는데 정말 훌륭했어요.
에피타이저로 구기자 죽이 나오고 이어서 영양부추와 깻잎 양상추에 프렌치 드레싱인듯한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잘게 다진 각종 야채를 얹은 두부, 그리고 해파리냉채가 찬음식으로 나왔어요.
다음은 조기찜, 얌전하게 부친 삼색전, 낙지와 콩나물로 끓인 시원한 탕, 떡갈비, 우거지찌개가 나왔고,방짜유기에 담긴 밥과 더불어 정갈한 밑반찬들과 된장찌개가 나왔죠.
이곳의 음식 중 제눈길을 가장 끈 건 해파리 냉채였어요.
월남쌈(쌀로 만든 피 아시죠?)의 속에 상추 미역 해파리를 넣어 돌돌 만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발사믹 비니거를 넣은 드레싱을 끼얹은 것인데 정말 해파리냉채를 이런식으로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제 음식솜씨가 부끄러워질 정도 였어요. 늘 '발상의 전환'을 부르짖으면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둔함을 탓하며. 이 냉채는 젓가락으로 집으면 풀어진다는 게 흠이지만 맛 때문에 숟갈을 써야하는 수고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죠.
토방에 가려면-장충동 장충체육관 옆 공중화장실 옆골목으로 올라가면 바로 토방이 있어요.
02-2233-3113
토방식 해파리 냉채를 만들려면-월남쌈을 따뜻한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한 다음 3장 정도를 포개가며 펴 놓 는다. 월남쌈 위에 상추를 한 장 올리고 다음 생미역을 펴놓은 후 해파리도 펴놓는다. 김밥을 말듯 돌돌 만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발사믹 비니거를 넣은 프렌치 드레싱을 끼얹어서 먹는다.
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해파리냉채가 인상적인 한정식집 '토방'-
김혜경 |
조회수 : 15,071 |
추천수 : 824
작성일 : 2002-10-23 0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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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신희정
'02.10.23 4:44 PM발사믹 비니거가 뭔가요? 처음 들어보는것인데 죄송하지만 설명좀 부탁드릴께요. ^^
2. 김혜경
'02.10.23 4:54 PM제가 알기로는요, 붉은 포도주를 발효시켜서 초로 만든건데요, 그런 까닭에 색이 발갛구요, 독특한 향이 나요. 값은 다른 식초에 비싼 편인데요, 만약에 이걸 하신 다면 꼭 발사믹비니거가 아니어도 상관없을 듯해요.
3. 박하맘
'04.10.18 12:46 AM누가 정성껏 차려주는 음식이 갑자기 먹고싶네요.......
4. 세바뤼
'04.11.22 8:28 PM정말..샘의 설명을 보고 있자면..
제 눈앞에 상이 한상 펼쳐져요...
배고프게...ㅠㅠ5. 잠비
'05.2.16 10:16 AM여기에도 박하맘과 세바뤼님이 작년에 다녀갔습니다.
계속 앞에서 타임머신 놀이를 하고 있네요. 이름을 자주 보니 반갑습니다.
토방은 요즘도 있을지, 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6. 제니
'06.8.12 4:05 PM토방이 상호를 대장금으로 바꾼 걸로 알고 있습니다.
7. 레이닝
'06.11.24 8:33 PM눈앞에정말 펼쳐지네요,,,,ㅠㅠ 배고파용~~~ㅎㅎ
8. eunj00cho
'12.5.22 5:57 PM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맛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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