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갈 일이 있어 일을 보고 나니 2시 반.
집으로 가야 하는데 배가 고파서 코로나 시대에 겁도 없이 사람 많은 명동교자를 가게 되었어요.
외국 나가서 사는 친구들 먹고 싶은 한국 음식 1순위는 거의 명동교자 칼국수더라고요.
그 정도는 아니다 생각하고 아쉽지도 않았는데 왜 갑자기 당겼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그동안 먹어왔던 명동교자 칼국수 맛이 생각이 안 났고
예전 맛이 아니라는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간 거 같아요.
기계처럼 각 잡힌 주문 시스템은 여전해서
주문 받자마자 계산, 결제하고 나면 박하사탕 하나 미리주고. ㅎㅎ
테이블엔 전부 투명 아크릴 칸막이가 되어있어
혼자 먹기엔 전보다 더 좋아 보였고요.
앉아있으니 독서실 같은 아늑함.
원래 이런 비주얼이었나요?
동서남북으로 만두 아닌 완자가 4개 놓여있고 가운데 고기와 양파 고명이 있는데
낯선 불 향이 느껴져요.
블로그 글을 몇 개 보니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중국인 입맛에 맞춰졌다고 하네요.
고명도 소고기가 아니었어요.
돼지고기였다니 충격! (전에도 같았는지 기억이 안나요)
양파,부추와 돼지고기를 볶아낸 짝퉁 중국 음식 같다는..
먹다 보니 면은 예전처럼 부들부들 잘 넘어가고 마늘 범벅인 김치도 여전하긴 해요.
달라진 건 명동교자 뿐이 아니었어요.
예전엔 서비스로 주는 공기밥과 면사리 다 말아 먹었었는데
이젠 공기밥은 커녕
면도 삼분의 일이나 남기고
김치는 매워서 리필도 안하고 한번만 먹은
저
였네요.
세월이 슬프다~
결론 : 그래도 맛은 있었고 또 갈 생각도 있고 한동안 기억될 만한 맛이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