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있는 한국의 집입니다.
이곳에서 5년 전 저희 딸이 결혼을 한 곳이기도 하고
깔끔한 한정식 코스가 있어서 몇 번 먹으러 갔었어요.
최근 알게 된 것이 이 곳 고호재에서 궁중 다과상을 계절별로 운영한다고 해서 검색했더니 풀예약이더군요.
더구나 겨울 다과상은 2월 말에 끝난다고ㅜ
예약 사이트인 네이버에 수시로 들어가 예약 취소된 11시 반 표를 확보!
친구와 다녀왔습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타임 당 12명 한정이라 선착순으로 자리 선정한다고 해서
30분 일찍 갔고 결국 1순위가 되어 맘에 드는 양쪽 창이 있는 곳으로 정했어요.
일인 다과상 모습이에요. 대접 받는 느낌...
한복을 입은 직원이 친절하게 음식과 차에 대해 설명하고 차 리필도 계속 해줍니다
차는 홍화차인데 담백한 맛에 단맛이 없어 다과와 잘 어울렸습니다.
사진에 안보이지만 추가로 녹두죽도 시켜
슴슴한 맛으로 빈 속을 달래준 다음 다과상을 받게 되니 좋았어요.
동그란 주황색은 개성주악이라는것으로 찹쌀로 빚어 튀긴 도너스 같은데 무척 맛있어요.
처음 먹어보지만 역시 튀긴 건 다 맛있어 이럼서 먹었네요.
건시단자는 곶감 안에 견과류와 앙금이 올려진 모습으로 씹는 맛이 고소하고 달지 않아 좋았어요.
작은 것은 호박씨 다식. 호박씨를 갈아 꿀에 재워 틀에 찍은 건데 무난한 맛.
유자단자. 유자를 반으로 짤라 유자 속과 배,대추 등을 넣어 끓이고 숙성시켜 차가운 맛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해줍니다.
껍질도 전부 먹으라 해요. 비주얼도 훌륭하고 저에겐 메인 음식이었어요.
도라지 정과는 꿀에 재워졌지만 적당히 달면서 쌉쌀한 맛과 어울려 좋았고
모과과편은 젤리같이 생겼는데 녹말로 굳혀서 인지 쫀득하지 않고 사르륵 녹았어요.
위에 금가루가 뿌려져 고급진..ㅎ
왼쪽은 흑미단자란 떡인데 안에 소가 들어있었고 평범한 맛.
다과상을 받아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바깥 풍경을 보는 즐거움도 못지 않았어요.
양쪽 창문에 창호지 대신 유리를 넣어 경치가 시원하게 한눈으로 들어옵니다.
방바닥이 따끈따끈하니 등이라도 지지고 싶었는데 제한 시간 1시간 30분이 지나서 나가야 했어요,ㅎ
한상에 15,000원이 아깝지 않았던 마음 편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