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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빵만들기 쉬운게 아니네요 ㅠ_ㅠ

| 조회수 : 1,116 | 추천수 : 1
작성일 : 2004-10-02 23:37:08
21살의 대학생입니다.

왠지 손수 만든 케익을 누군가의 생일에 먹여주고 싶어서 케익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4번정도 구웠구요, 4번 다 실패했네요.

제가 만드는 법을 올릴테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일단 계란 분리하고...노른자 흰자 따로 거품을 냅니다. 설탕도 섞구요. 거품내는건 조언도 얻고 몇번 해보니 왠만한 핸드믹서 없이도 수동으로 잘 되더군요.

2. 여하튼 저렇게 거품을 내고 미리 채에 쳐둔 밀가루+바닐라와 거품+설탕낸 노른자를 살포시 거품낸 흰자가 있는 볼에 부어주면서 섞어줍니다. 거품이 죽지 않게 살살 하면서...

3. 이떄 녹여둔 버터+우유도 같이 넣어 주지요. 동생 말이 막대형태의 무염버터인가? 그녀석을 써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 사보질 못해서 홈플러스에서 파는 (마치 마아가린 마냥 생겼더군요. 이름은 버턴데...) 버터를 넣어 줍니다.

4. 강화유리 냄비에 유산지를 깔고 내용물을 붓고 나서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한번은 160도로 해봤는데 마찬가지이더군요.)30분 굽습니다.

오븐은 아파트 입주할때부터 있었던 삼성 빌트인 가스오븐이구요.






여하튼 저렇게 해서 꺼내놓으면 정말 가관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어둔게 있는데 정말 올려놓고 그것도 케익이냐는 둥의 비난을 들으면서 좌절하고 싶어질 정도로 처참하지요.

1. 표면은 갈라집니다. 무참하게 갈라집니다.

2. 근데 속은 말랑말랑하다 못해 제대로 익지도 않았는지 끈적끈적 합니다. 손으로 잡아보면 묻지요.

3. 결정적으로 형태가 안잡힙니다. 그릇에서 꺼내자마자 와르르 부서지지요...


일단 재료는 밀가루105g, 바닐라(가루)5g, 우유/버터 각각 25g씩, 계란 220g(4개), 설탕 110g입니다.


그래도 남자놈이 빵을 만든답시고 집안을 휘저어 놓으니 집안사람들 눈초리가 무섭습니다 ㅠ_ㅠ. 아예 동생놈은 형좀 빵 그만 만들라고 하라고 어머님께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도 제대로 된 거 하나 찍어내서 보여주고 먹기도 하고 싶은데 크림은 커녕 이렇게 빵에서부터 좌절과 시련의 연속이다 보니 힘이 안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오늘도 여자 동기녀석(말그대로 친굽니다...마치 절 여고시절 친구처럼 대하더군요 ㅠ_ㅠ) 생일이라 쿠키만들어준다고 생쑈를 하다가 다 날려먹었네요...역시 위와 같이 겉은 갈라지고 속은 하나도 구워지지 않은...어떻게든 먹어보려 했지만 그래도 오래살고 싶어서 다 버렸습니다. 정말 이렇게 힘들줄은 상상도 ㅁ소했네요 ㅠ_ㅠ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4.10.3 2:29 AM

    그런 경험이 없어서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는 데
    초보자가 너무 어려운 레시피를 선택하셨네요.
    계란을 노른자 흰자 혼합해서 거품내는 법과 분리해서 하는 법이 있는 데
    혼합법이 더 쉬워요.분리법이 조금 더 부드럽긴 해도.
    쉬운 레시피 소개해 드릴게요.
    재료:계란3개 설탕80g 박력분80g 바닐라오일1/2ts(가루3g) 버터20g
    만들기:1.계란과 설탕을 거의 흰색이 될 정도로 거품낸다.
    2.체친 박력분을 (1)과 고무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준다.
    3.바닐라를 넣어 섞는다.
    4.녹인 버터를 반죽과 골고루 섞는다.
    5.170-180 오븐에서 20분간 굽는다.
    밀가루는 꼭 박력분을 사용하시고 거품은 핸드믹서로 사용하면 좋은데
    없으시면 거품이 손가락으로 긁어 보아 풀어지지 않을 정도로 해주세요.
    꼭 성공하세요!!!

  • 2. 여름
    '04.10.3 3:22 AM

    아이구 저런....
    먼저 실패가 없는 파운드케잌 종류부터 만들어 식구들의 신용을 얻는것은 어떨까요?
    제 경험으론 베이킹을 오래 했음에두 제일 까다로운 것이 바로 스펀지케잌 이더구만요.
    2번으로 봐선 일단 다 익지않은것 아닐까요?
    오븐마다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간을 지정하긴 힘들어요.
    많이 부풀고 익은 색이 나면 젓가락 같은걸로 찔러 봐서 뭍어나지 않아야 익은거고요.
    그리고 처음 2~30분은 오븐을 열어 온도가 내려가면 부풀지 않으니 열어보면 안되구요.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액체 상태의 재료에 비해 밀가루 양이 적어 보이네요.
    담엔 한번 흰자거품 따로 내지 말고 계란+설탕 힘차게 거품내서 크림 상태가 되면
    밀가루 살살 섞어 주시고 물버터 흘러 넣어 절 섞어 구워보세요. 우유 빼시구..
    그 방법이 더 쉬우실래나?

  • 3. yuni
    '04.10.3 9:26 AM

    제가 만드는 법을 하나 올려드리죠.
    제 케이크는 버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
    겉에 데코레이션을 하려면 버터가 안 들어간것이 더 담백할거에요.
    계란 중간크기 3개, 설탕 100그램 ,박력분 70그램, 우유30그램, 바닐라향 약간.
    계란은 모두 한데 넣어 설탕을 첨가해가며 거품을 냅니다.
    묵직해지며 거품이 리본 접히듯이 접힐때까지 거품을 냅니다.
    박력분을 거푼낸 달걀위에다 체에 내려 합합니다.
    고무주걱으로 밀가루가 안 보이도록 살살 젓습니다.
    다른그릇에 반죽을 약간 덜고 거기에 따뜻한 우유와 바닐라(액체 바닐라면 이때넣고 가루 바닐라면 밀가루 체쳐 넣을때 합합니다)를 붓고 고루 저어
    그 반죽을 원래 반죽에 붓고 합합니다.(원래 반죽에 우유를 그냥 냅다 부으면
    케이크 표면이 갈라지는 원인이 됩니다.)
    케이크틀에 유산지를 깔고 반죽을 붓고 충분히 예열한 190~200도 오븐에 20분 굽습니다.
    저는 린나이 컨벡션오븐에 200도에서 10분, 190도에서 10분 굽습니다.
    동양매직 오븐이면 더 온도를 높여야합니다.
    21센티 원형틀에 5센티 높이로 나옵니다.

  • 4. kidult
    '04.10.3 1:03 PM

    계란에 비해 밀가루 양이 좀 작은 듯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3권의 책을 종합해 보면 보통 계란 1개에 밀가루양은 30g정도 쓰이더군요.
    160-170도에서 30-35분 굽구요.

    계란이 4개면 계란의 크기에 따라 110~120g의 밀가루가 필요한 듯 합니다.

    앗, 근데 남학생 이시네요? 울 아들도 함 시켜봐야지

  • 5. 요리재미
    '04.10.3 3:09 PM

    실패로 추정되는 것 몇가지...

    1. 우선 달걀은 중란을 사용했는지 확인하세요. 달걀은 케이크 반죽에서 수분으로 볼 수 있는데 달걀이 너무 크면 수분의 양이 너무 많이 차지 하므로 반죽이 망치는 원인이 됩니다.

    제빵에서 달걀은 중란기준이면 그램으로는 60g짜리를 사용합니다.


    2. 달걀의 신선도를 체크하세요. 성훈님의 레시피 경우 부풀게 하는 베이킹파우더가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그런 경우 달걀의 힘으로 부풀게 되는데 신선하지 않을 경우 케이크가 폭신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3. 달걀을 거품내는 부분에 대해서 노른자와 설탕을 넣고 거품을 낼때 노른자+설탕이 병아리색처럼 될때 까지 섞어주구요,

    흰자는 거품을 낼때 아주 열심히 거품기로 저어서(머랭이라고 부릅니다.) 어느 정도 거품이 나면 설탕의 일부를 넣어주면서 흰자 거품을 빳빳하게 해주는데요. 거품이 난 그룻을 뒤집었을 때 흰자 거품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빳빳한 거품을 내야합니다.

    4. 마지막 우유와 녹인 버터를 섞는 다로 했는데 우유 먼저 넣어서 섞어주구요, (물성분이니까)

    그리고 녹인 버터를 섞는데 녹인 버터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달걀 거품이 확 사르라들면서 죽습니다.

    5. 내열용기를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밀가루의 양으로 봐서 적어도 냄비 지름이 24cm정도가 넘어야 적절한 높이가 나옵니다. 냄비의 크기를 한번더 체크해보세요.

    너무 많은 원인을 쓴 것 같은데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스펀지 케이크가 잘 안나오거든요.

    그럼, 잘 해보세요.

    3. 밀가루는 꼭 박력분을 사용하시고 스펀지 케이크의 경우는 체를 꼭 3번 쳐야합니다. 그래야 체치면서 공기가 들어가서 폭신한 케이크가 됩니다.

  • 6. 요리재미
    '04.10.3 3:11 PM

    죄송 중간에 이름이 틀렸네요. 상훈님!

    수정하기 버튼이 없어서...이름 수정합니다. 상훈님으로 ...

    울 아들은 이름이 상헌이랑, 상민인데...

  • 7. 피글렛
    '04.10.3 5:32 PM

    심상치 않은 질문에 리플 또한 압권이군요.
    많이 배웠습니다.
    전 스폰지 케익은 한번도 안 만들어 봤거든요.
    이렇게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데다가 겉에 크림으로 장식까지 하니까...생일 케익으로 쓰는 거군요. 남상훈님 키친토크에 가면 성공한 쿠기 레시피들이 참 많은데 한번 써보시죠.

  • 8. 남상훈
    '04.10.3 11:36 PM

    답글들 감사합니다. 다시 시도해 보고 결과 올릴께요 ^_^

  • 9. SilverFoot
    '04.10.4 7:22 PM

    전 아직 머핀과 고구마케잌 몇 번밖에 해보지 않은 관계로 무어라 말씀 드리기 부끄러운 제빵 초보인데요, 제가 처음 머핀이나 바베큐립, 닭다리 구이 등을 해보면서 빌트인 오븐을 사용해 보니 레시피에 있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리고 잘 안익더라구요.
    친구한테 물어보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하니 컨벡션 오븐과 일반 오븐의 차이는 엄청나답니다.
    그리고 오븐마다의 차이도 크구요.
    빌트인 오븐은 물론 거의가 컨벡션 기능이 없는 일반 오븐이예요.
    그래서 온도와 시간을 1.5배정도 잡아먹는 것 같아요.
    저도 머핀 구우면서 레시피대로 온도 잡고 시간 정해 구우니 익지도 않고 허연데다가 시간을 더 끌었더니 표면이 마르는 것 같더라구요.
    색깔이 잘 안나오거나 표면이 너무 마른다면 예열할때랑 구울때랑 온도를 좀 더 높여보시는건 어떨지요.

  • 10. 남상훈
    '04.10.4 8:43 PM

    아...빌트인 오븐이 그런 단점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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