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차로 배추 절였어요. 바람불고 추워서 서럽게 김장하나 싶었는데...다행히 햇살이 보였습니다.
텃밭에서 풍신나는 배추 1차로 뽑아 놓고 나머지 사온 배추는 트럭에서 바로 자르고 다듬고...
인삼도 아니고 더덕도 아니고 배추 뿌리가 토실하기에 따로 담아 놓아봤어요.
예전에는 이것을 깎아 먹기도 하고 삶아 먹기도 했다 하시더만요.
이리 봐도 배추 저리 봐도 배추...두 남자(남편과 시동생) 손이 빠르니 오전에 배추 모두 절였습니다.
포기 수 로는 한 300포기 된 듯 합니다.
이쁘게 시래기를 골라 소금물에 자박 하니 담가 놓을 겁니다.
경빈 일 도와 주러 오신 분인데 토시에 솜바지에 털 스웨터에 거의 완전무장을 하고 오셨어요.
1001 포기도 거뜬 할 듯 보이지만....(1포기는 보나스)^^*
소금물에 차곡 차곡 넣었는데 숨 죽으면서 아래로 내려갈겁니다. 이 시래기로 겨우내 시래기로 지져 먹고 볶아먹고
감자탕도 해 먹으려구요. 소금물에 자박하게 절여진 시래기는 막 삶은 시래기와는
조금 다른 맛이 납니다.더 쫀득인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그래요~
나머지 시래기는 대형 가마솥에 담아 울 어머님이 말린 콩대와 장작으로 삶아 주십니다.
이렇게 잘 삶아진 시래기는 이쁘게 모양을 만들어서 물기를 꼬옥 짜서(오랜만에 제 두 손이 다 나왔네요.)
한 덩이씩 봉지에 담아요.
그래서 가끔 김장김치 주문하시는 분들께 보내 드릴 겁니다. 이 시래기만 있어도 따신 된장국
바글 바글 끓여 김치 척~올려 먹으면 등 따땃하니 배 부르고 좋잖아요?
오늘 이 잘라놓은 무를 갈겁니다. 무채를 많이 안넣고 반은 갈아서 이렇게 넣지요. 깨끗하게 말이죠.
쪽파도 다듬어 씻어 썰어 놓고...
홍갓도 씻어 썰어 놓고...
청각도 잘 불려서 깨끗하게 씻어
자잘하게 다져놓고 1차 김장 준비 완료했습니다. 청각을 넣으면 시원한 바다 내음이 나는 듯해서
더 맛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죠. 여기 일산도 식후경입니다. ^^*
묵은지 신맛 빼내고 미더덕 사촌인 만득이 좀 넣고 된장 좀 풀고 자글 자글 지져내어
점심 때 신나게 국물이랑 떠 먹었지요.
후식도 먹어야 하기에..(경빈생각 이지만서도...)
중화식 당면 한 봉지를 식용유 넣고 간장 좀 넣은 팔~팔 끓는 물에서 삶아 내서...
고무 다라에서 내 맘대로 양념해서 무쳐냈습니다.
역시 여럿이 먹어야 맛나요~ 울 엄마들 허리띠 풀고 먹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저녁 늦게 다시마를 사러 하나로 농협에 다녀왔어요.
연말 분위기 크리스 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고 있었어요~ 가로등이 더 돋보이더라구요.
올 겨울엔 찹쌀 풀을 안쓰고 콩을 불렸다 갈아 콩물을 끓여 넣고 이 다시마를 우려낸 물로
김치 양념을 해 보려 합니다.
많이 시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더 깔끔한 김장 김치 맛을 내 보려구요.
오늘은 배추 씻고 무 채 조금 썰고 남은 준비 합니다.
이렇게 이 번주 김장이 서서히 중반을 넘어 내일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