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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예전에 나도 그랬어~

| 조회수 : 5,169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10-20 07:56:12

동네 버섯농장 할머님의 말씀입니다.


아들 며느리가 하는 버섯농장에서 일을 도와 주시면서, 우리 어머님처럼 날마다 바쁘게 사시는 분이지요.


어제는 상추 밭을 갈아 엎는다고 와서 필요한 만큼 따가라는 전화를 받고 일하다 말고 잠시 다녀왔답니다.


금방 나갔다가 들어올 사람이 뭐 때빼고 광내고 나가나요? 입은 옷 그대로 입고 봉다리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들고 쓰레기 창고나 다름 없는 손가방 (뭐가 그리 복잡한지..에효~ 다른 분들도 그래요?) 들고 뛰어 나간답니다.


그렇게 왔다갔다 정신없이 사는 모습이 예전에 당신 모습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 공부 다~~가르켰어~그러시면서... (아마 대학까지 다 보냈다는 이야기 일 겁니다.)



잘 말려지고 있는 고구마줄기입니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청국장도 두 덩이 들고 갔는데...


먹고는 잡은데 할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그렇다고 돈주고는 안사지고..


어르신들은 다 그러신가 봅니다. 제 얼굴을 보자마자~반가이 맞으시면서


"어여~ 가서 뽑아가~" 하시며 등을 떠미시네요.


일하다 말고 어디가서 뭐 가져오는 거 때론 참 번거롭습니다.


허나 일부러 생각하고 전화까지 주신 분 마음이 너무 고마워 "다음에요~ "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랬다간 다음에 절대 주지도 않지요. 그러니 여러분도 누가 뭐? 주마~ 가져가라~ 그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다녀 오십시요.^^


가져오면 다 맛있게 먹을 먹거리이니 아까워서도 가만히 놔둘 수도 없으니 뭐라도 해 먹을 수 있으니 좋잖아요.



우리집 텃밭의 배추입니다. 어르신들 말씀마따나 참 풍신납니다. (속도 안차고 못났다는 뜻인가요?)


그 옆으로 홍갓은 왜 그리 이쁘게 크고 있는지...어머님이 내년에는 차라리 갓을 심자~ 그러시더만요.



상추 밭에 (하우스) 가서 상추도 조금 따고 얘네들 머리꼭지도 조금 따서 가져왔다지요.


상추 꽁다리 윗 부분인데 참 연하디 연하답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맛나고


들기름 간장 통깨 마늘 고춧가루 넣고 조물 조물 무쳐도 맛나지요.


참..된장국 끓여도 맛나요. 엥? 뭔 맛이냐구요? 내년에는 꼬옥 맛보시기 바랍니다.



잘 보이시나요? 우리가 모르고 게을러서 그렇지 버릴것이 없는게 참 많은 것 같아요.


겉절이 해 먹어도 맛나겠죠? 먹을 만큼 따서 나오려 하는데 버섯 포장하시면서



허드레로 나온 자잘한 버섯을 한 보따리 싸 주시네요. 넘 많아요~ 파세요~ 했더니만


" 버리지나 말고 먹어~ " 하시더라구요. "당연하죠? 이게 얼마나 좋은 건데요? " 했지요.


집에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 먹었더니 아주 쫄깃상큼 맛있게 먹었답니다.




사실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우리집 반 정도가 불이 났어요. 불이라면 넌덜머리 나건만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불처럼 활활 타오르고 잘 되려고 그런가요?


꿈보다 해몽인가요?ㅋㅋㅋㅋ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댁 냥~
    '05.10.20 8:16 AM

    좋은곳에 사시는거 같아요~~경빈마마님 사시는곳이 어딘가요,, *^^* 불처럼 활활 잘 되시길 바래욤~~*^^*

  • 2. 퐁퐁솟는샘
    '05.10.20 8:41 AM

    상추가 하우스에 있는 거라 그런지
    참 연하고 부드러워 보이네요~~
    버섯도 파는것보다는 사진에 보이는 자잘한게 더 맛나는데
    마마님은 좋은 농산물만 얻어드시네요~~ㅋㅋㅋ

    마마님의 넉넉한 마음으로
    집안은 반드시 활활 살아날 거예요. ~~
    꼭 그렇게 될겁니다요!!!!!

  • 3. 경빈마마
    '05.10.20 8:44 AM

    새댁 냥님~ 감사합니다.
    여긴 경기도 하고도 일산이랍니다.
    교하쪽이 더 가까운 동네에 사는 덕이동 촌닭이랍니다.

    퐁퐁솟는샘도 그럴겁니다.
    맨날 퐁퐁 솟아오르시길 바랍니다.
    참 이름이 들을때 마다 신나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고들빼기 다듬느라 바쁠 듯 합니다

  • 4. 나무
    '05.10.20 8:50 AM

    좋은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김치를 직접 담궈 먹는데
    친구는 둘째가 어려서 넘 힘들어 하더라구요.
    사먹는다 하길래 어제 마마님댁 추천해 줬어요.
    주문했다고 기대된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맛있게 보내주시겠죠? 저도 맛보러 친구집 놀러가야 겠어요..
    콩사랑까지 가기가 넘 멀으니까요..
    마마님 글 뵈면 콩사랑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데 말에요..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5. 두민맘
    '05.10.20 9:01 AM

    마마님댁 무슨 김치를 추천해주셨나요?
    김치와 관련된 뭐~~ 그런거 하시나요?
    이것저것 너무 맛있게 만들어 올리시길래 얼굴도 모르면서
    이름만 올라오면 들어와 봅니다..
    혹시 주문김치 판매하시는 건가요?
    올 김장김치는 사먹을려고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고민이거든요..
    김치에 관계된 얘기만 나오면 귀가 쫑긋, 눈이 반짝해서요...

  • 6. 펑크
    '05.10.20 9:04 AM

    마마님 마음이 고우시네요 그러니 꿈도 그런 길몽을 꾸시나 봐요..
    불나는 꿈은 돈이 들어오거나.. 기타 등등 좋은 일 있을 꿈이라던데요

  • 7. 좋은세상
    '05.10.20 9:37 AM

    복 받으시려나봐요..^^
    마마님은 글도 참 고우신거 아세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 8. 민석마미
    '05.10.20 10:40 AM

    와~로또사세요^^

  • 9. 나무
    '05.10.20 1:08 PM

    두민맘님
    경빈마마님 홈피에요.
    가 보세요. 김치랑 청국장 하시거든요..

    http://www.kongsarang.co.kr/

  • 10. 민이사랑
    '05.10.20 6:39 PM

    경빈마마님,저랑 한동네 사시네요.
    저 탄현 큰마을에 살거든요. 일산이라고 하셔서 일산 어디인지 궁금했었는데....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네요. 저희집 뒷베란다 창문 너머로 밭이 보이고 일반 주택도 많이 보이고 하는데...거기 쯤인지..암턴 방갑네요.(마마님은 물론 저를 모르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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