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랑땡이나 고기전도 참 맛나지만 점점 학년이 높아질수록 촌시런 전이 더 좋아지네요.
부추전이나 김치전도 맛있고 새송이 버섯전과 배추전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올 추석에도 얼마나 많은 전 들을 부치셨나요? 저는 새송이 버섯을 한 박스 사서 사촌들과 우리집 남자들
술 안주로 넉넉히 부쳤답니다. 오징어 피데기전도 부치고 동태전도 부쳤어요.
요즘 이런 저런 모임이나 여러 일로 인해 자주 해먹게 되는 부침개입니다.
얼마전에 부쳐 먹은 새송이 버섯전과 배추전 준비물입니다.
절여놓은 배추가 조금 남아 있어서 들기름, 마늘, 파 송송, 후추가루 솔솔 뿌려 살살 버무려 놓았지요.
새송이도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빼고 들기름,마늘,파 송송,후추뿌리고 배추는 간이 되어 있어
소금을 넣지 않았지만 버섯은 소금을 조금 넣고 살살 버무려 놓았어요.
반죽해 놓은 밀가루 반죽에 배추를 앞뒤로 묻혀 노릿 노릿하게 부쳐내고 ...음 고소한 냄새 죽여줍니다.
맛 보실래요? ^^ 아삭~
버섯도 앞 뒤로 반죽을 묻혀 노릿 노릿하게 부쳐지고 있어요.
자~ 보세요~ 푸짐하니 맛있어 보이죠? 계란물 보다는 밀가루 반죽이 더 고소하니 맛난거 같아요.
나중에 비릿하지도 않구요. 저만 촌닭인가요?
호박을 동그랗게 얇게 썰어서 (이런 젓가락 두께로 썰어서요~)
앞 뒤로 노릿하게 통채로 부쳐내면 달달하고 고소한 호박전이 된답니다.
이 전은 바로 먹어야 맛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물이 나오는게 흠이라면 흠이지요. 싱싱한 호박 있으시면
한 번 부쳐서 드셔보세요. 간장에 톡~ 찍어 먹는 그 맛이란? ㅎㅎㅎ 드셔본 분 많이 알아요~
올 추석 양념으로 이렇게 넉넉히 통깨를 볶았답니다. 반은 통깨로 반은 빻은 깨소금으로....
에고~ 하기 싫어서 싱크대 아래 내 다리를 배앨 밸 꼬면서 했다는 거 아닙니까요?
우리집 단골 메뉴! 유부 국수 육수 내는 모습입니다.
식구들 많이 모일 때면 저녁이나 점심 메뉴로 자주 해 먹지요. 사실 반찬 하기 싫어 하는 메뉴 이기도 합니다.
북어 대가리. 멸치,표고말린 버섯,청량고추 내지는 매운고추, 양파.통마늘 ,무우,파,다시마 넣고 푹 ~끓여냅니다.
마지막에 모든 건더기 다 건져내고 왕소금 후추 넣고 파 숭숭 썰어 넣고 유부만 넣으면 오우케이 입니다.
얼른 삶은 국수에 이 국물넣고 잘 익은 열무김치에 척~ 올려 먹으면 거의 죽임? 죽음? ㅎㅎ 인거 아시죠?
이렇게 넓게 이쁘게 자라고 있는 토란잎입니다. 또르르르 물 방울이 흘러 내리는 깔끔쟁이 토란잎 입니다.
올 추석에 알토란 껍질까서 맛난 국 끓여 드셨죠?
저희도 무 넣고 토란 넣고 장국 끓여 먹었답니다. 추석에만 먹게 되는 토란국이네요.
이 잎을 따서 한 잎 한 잎 끈에 끼어 바람 부는 그늘에
이렇게 매달아 놓았어요. 토란잎은 삶지 않고 그냥 말리는 겁니다. 그리고 정월 대 보름날에 된장 넣고 잘 삶아 기름에 달달 볶아서
찰밥 한 번 싸 먹어 보세요. 새로운 맛일 겝니다.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하여 된장을 넣고 삶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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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느끼하니 담백한 국으로 넘어갈까요?
호박잎과 호박으로 된장국을 끓여봅니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그러면서도 구수한 것이 아주 개운한 국이랍니다.
어리거나 중간 정도의 호박잎을 따다가 줄기껍질을 벗기고 조물락 조물락 호박잎을 으깨면서 씻어 줍니다.
아무리 봐도 억세디 억센 제 손입니다. -.-;;; (저도 손 이쁘고 잡습니다요.)
보세요~ 이렇게 으깨어 지면서 먹기 좋게 부드러워 집니다.초로딩딩 물도 조금 빠지고요~
받아놓은 쌀 뜨물에 으깨인 호박잎을 담고 호박도 내 맘대로 뚝뚝 썰어 넣고 들깨가루와 된장을 넣어 줍니다.
원래는 쌀을 살짝 불렸다가 들깨랑 같이 돌학독에 빡빡 갈아 그 물을 받아서 끓여야 되는데 에이~ 언제 해요~
대충 대충 해 먹습니다. 어쩌면 깊은 맛이 안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비슷꾸리 무리한 맛은 난답니다 .
역시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이때에 쌀 뜨물을 조금 넉넉히 받아 끓이세요. 왜냐? 시나브로 끓여야 되므로...
여기서 잠깐! 시나브로가 뭐여? 그러면 경빈 세숫대야에 머리 박을 랍니다. ^^*
어느 정도 끓고 나면 불을 더 줄이고 마늘도 넣고, 싱겁다 싶으면 집간장으로 간을 해줍니다.
에혀~ 뭔가 빠진 맛이여~ 그러면 다시다 살짝 넣어주세요. 저도 쥐방울 만큼 넣었습니다.
더 바글 바글 끓여 주세요. 되도록 간은 제일 나중에 함이 좋아요. 호박과 호박잎이 무르도록 끓이다보면
어느 정도 간이 되거든요~ 마지막에 청량고추도 있으면 넣어 주세요. 칼칼 개운한 맛이됩니다.
게으른 경빈은 밭에 있는 고추 따러 가기 싫어 그냥 퍼 먹었다는 야그가 있네요.
널찍한 대접에 한 그릇 담고 따신 밥 떠억 한 공기 말아 잘 익은 열무김치나 배추김치 척척 올려 먹으면
속이 든든하니 살 맛 난답니다.
이 여름의 흔적이 다 가기전에 호박댓국 끓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