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시어르신 모시고 산다며 어르신들 맛나게 해드리라며 어부님이 보내주신
전어입니다. 제게 너무 후한 점수를 주시니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다 어른들 덕분이지요. 어느날 아버님 어머님 드리라고 보내주신 것 먹으면서
제가 그랬어요. "어머니 아버지 덕분에 저희가 이런것도 먹어보네요~" 했더니
"아니다~너희들 덕분에 우리가 이런걸 먹어보는 것이다~아" 하셨어요.
"어머~어머니~그렇게 되는 거예요~?" 하면서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것을 며느리에게로 아들에게로 돌려주시는 두 분 오래 오래 사셔야 하는데..
좋은 일을 많이 보시고 사셔야 하는데...잠시동안 마음이 짜~안 했었어요.
고기 이름을 몰라 전화로 여쭈었더니 어부님이 "바다로에 들어가 봇나?" 하시기에
"그렇지 않아도 들어가서 보았는데요? 얘가 제 같고 제가 얘 같아서 모르겠어요~" 했더니만
말씀하시실 "거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뭐 그런거다~" 하시더라구요.
푸하하하하하 ~~참 그렇게 설명을 해 주시니 생전 잊어먹지도 않겠어요.
이 전어를 구우면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고요? ㅋㅋㅋ 아마도 어부님께서는
혹시 힘들고 지쳐 집 나갈까봐 나가지 말라고 미리 전어를 보내주신 것 같습니니다.
네에~~저 집 뛰쳐나가지 않을랍니다. 지금은 나갈 정신도 없답니다.
설사 집 나간다 해도 아이들 시집 장가 다 보내놓고 나갈꺼예요..^_^;;;;
아마 그러면 꼬부랑 할매가 되어 힘이 없어 못 나갈 겁니다.
아마도 양비님과 어부님은 그걸 노리신 것 같아요. 역시 대단한 인생의 선배님이셔요.
손질하면서 혼자 배실 배실 웃었습니다. 어부님~ 얘네들 손질하다 하기싫어서 집 나가겠어요.^^*
이렇게 소금에 절여 살짝 바람쐬었다 구워볼께요.
이면수★
손질이 미리 되어있어서 그냥 채반에 조금 널어놨다 한 마리씩 담아
냉동실에 넣었어요. 감자 넣고 자글 자글 지져서 아버님 드릴겁니다.
어제 팬에 구워서 맛을 보았는데 싱싱한 것이 아주 달콤하였네요.
다음주에 열무김치 담그면서 더 넉넉하게 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부님은 생김치를 좋아하신다는데 겉절이라도 버물 버물 해서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전 드릴게 없네요.청국장만 보내드리는 것도
늘 죄송하구요.
두 분 바다에서 허겁지겁 들어오시면 손질하고 마무리해서 택배 보내야 하므로
밥 해서 드실 시간도 없으실 것 같고...
반찬하나 장만한다는게 어디 쉽겠나 하는게 제 생각이네요.
**********************************************************************
세상이 아무리 버겁고 힘들어도 응원해 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 때문이라도 쉬이~포기할 수 없나 봅니다.
그 사랑 받으면서 또 나누는 것을 알아가고 실천하게 되지요.
저 같은 경우는 그렇게 배우고 익히게 되었습니다.
받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 주는 기쁨을 또한 알아간다는 것을
힘주어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 번 배우고 느낍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