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온가족이 외식을 가면 먹었던 일명 "함박 스테끼(울엄니버전)"
저희 집은 딸만 셋이었거든요.
아빠랑 엄마랑 나이차도 많이 나셔서 어디를 가면 항상
울아빠왈, 딸만 넷이다~그러셨는데,,,
제가 어렸을때는 최고의 외식이 경양식집에서 먹는
햄버그 스테이크 였어요. 그당시에도 철판에 주었던, 부드럽고 고소~했던..

철판이 없어서 그냥 접시에 담았는데, 그럴싸 한가요?
사실 남편이 밤11시에 출출하다고 해서 지난주말에 다진고기 사다가 만들어놨던
햄버거 패티를 해동해서 만들어 주었드랬죠.
감자를 갈아 넣으면 부드럽다고 해서 넣었더니 정말 부드럽더군요.
구울때 양파를 같이 구웠더니 이것 역시 달달하고 맛있었어요.

소스 뿌리고 한입먹어보다가 찍은 샷이에요.
(역시 사진기술은 아직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해시 드라이 소스..라고 하던가요?
여기에서 검색한 레시피대로 하니 역시 그옛날 먹던 그맛이 나더군요..달달~한 맛..
여기서 잠깐 딴얘기..
어렸을때 우리 딸들의 이상형이 전부 아빠 같은 남자~였어요.
그정도로 저희 아빠가 가정적이고, 엄마밖에 모르고..그랬었는데요.
아주 많은 세월이 흐른뒤에 보니
큰형부와 작은 형부가 닮아있더라는 겁니다.
큰형부와 작은 형부는 나이 차이가 12살이 나는데요,(작은 언니가 연하와 결혼함)
그 두 형부가 스타일이나 언니들을 대하는 것이 비슷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사람의 무의식이라는 것이 참 오묘한것 같아요.
언젠가보니 자매끼리는 무의식중에 아버지와 닮은 남자를 고른다고 하더군요.
한편, 제 남편은 그 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도 다르고..성격도 아주 다르고..
좀 튄다 싶었었거든요...
그런데..함박 스테끼를 먹는 남편을 보니,
울아부지와 이마가 너무 닮은 거예요...
돌이켜 생각하니 울아부지도 울남편처럼 장난끼 많고 놀기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어디 갈때 울엄마 데리고 다니기 좋아하고..등산 좋아하는 것도 닮았네요...^^
사실 저희 아부지 저 중학생때 돌아가셨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아부지와 연관된 음식을 만들거나 먹을때면 전 아직도 아부지의 모습을 찾곤한답니다.
저 철부지 울남편에게서요~
근데요, 궁금한데,...여러분들 남편도 친정아버지를 닮았나요? (미혼분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