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체크를 쓰면서 날짜를 확인해 보니...
앗~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였습니다..
둘 다 어~? 낯설지 않는 날...3월 17일...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이게..?
무슨 기념일 같은 것 별로 안 챙기고 사는 저희는...
그냥 그런 날인갑다 하면서도...나이가 들어서인지...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생겨서인지...
서로 상대방에게 특별한 뭔가를 해 주고 싶은데...
쑥쓰러움 많은 중년?이라 히죽~ 웃고 말았습니다...
몸살로 찌뿌둥했는데 오전을 푹 쉬고 났더니
한결 몸이 개운해 졌습니다...
남편은 좀 한가한 날이라고 창고정리며, 은행일이며, 바쁜일들 정리를 해 주었구요...
남편이 외식을 할까..? 하고 물어보는걸...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주방으로 가서 이것 저것 찾아서 점심을 차렸습니다...
외식을 싫어 하는 남편에게 나 편하자고 밖에서 밥먹기가 좀 그러네요...
아끼고 아끼던 고등어...그릴에 구워내고...감자 삶아서 샐러드 (소금,설탕,식초,파) 준비하고...
남편은 청국장과 함께 순두부찌게를 아주 좋아하는데...여기선 순두부는 없고...연두부 같은거 하나
사 놓았던 걸로 순두부같이 끓여 주었습니다...
지난번 녹두 불려 놓았던것 꺼내서 갈고, 쌀 불려서 갈고, 신김치 쫑쫑 썰어 놓고...
돼지고기 사 놓은게 없어서 스팸 썰어 놓고...파 좀 다져 놓고...녹두부침게를 만들었습니다...
여긴 고사리 같은게 없어서 구색이 영 안맞지만.....
후다닥~ 뚝딱~ !!...바쁜 점심을 준비해서 남편과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와~ 우리가 벌써 15년을 같이 살아 왔네요...^~^ 1990년 3월 17일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한 세월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