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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할머니와 스파게티...

| 조회수 : 2,674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4-08-06 00:12:41
오늘 저녁은 스파게티 해먹었어요.
딸아이가 언제 전화로 이모가 해준 스파게티 먹고싶다고 했는지
휴가온 동생이 잊지 않고 소스를 만들어놓고 갔어요.
덕분에 더운 날 라면 끓이기 만큼 간단하게 저녁 준비했지요.
엄마가 오븐을 후라이팬 보관용으로 쓰시는 바람에
양면팬에 소스랑 면 넣고 치즈 얹어서 조리했어요.

반찬은 오이피클이랑 열무김치, 오이소박이...김치종류대로 다 꺼냈어요.
엄마야 몇 번 드셔보셨으니 괜찮은데,
여든을 바라보는 외할머니 입맛에는 어떠실지 조금 걱정도 되었어요.
피자는 드려봤지만 스파게티는 아마 처음 드셔보실텐데...
처음보시는 것이라며 뭐 이런 걸 차려왔느냐며 드시던 할머니의 소감 한 말씀,

"오메, 오메, 꿈에도 못 본 것을......여간 맛난다~"

맛있게 먹었다며 그릇을 다 비우셨어요.
정말 입에 맞으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스파게티 먹을 때마다 오래오래 할머니 생각이 날거예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4.8.6 12:40 AM

    저희 할머니도 카레라이스를 "가래"라는 조금 엽기적인 말씀으로 부르시면서 잘 드시곤 했어요...몇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스파케티도 해드렸으면 잘 드셨을것 같은생각이 드네요...
    저두 카레라이스 할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난답니다....

  • 2. Ellie
    '04.8.6 3:39 AM

    할머니 전라도분? ^^
    우리 할머니도 전라도 사세용...

    할머니, 너무 좋으셨겠네요. 손녀가 해주신 스파게티 드셔서...
    저도 언젠가.. 정성 가득한 음식을 할머니께 해 드리고 싶어요...

  • 3. 쿠베린
    '04.8.6 9:17 AM

    가래 흐흐 울 시어머니는 케찹을 "게잡"이라고 부르세요.. 들을때마다 좀 움찔하지요. ^^

  • 4. yuni
    '04.8.6 10:07 AM

    카레라이스하니까 생각났는데...
    학교 다닐때 친구가 자기 부모님 흉을 보며 하던말...
    "울 아빠는 자꾸 부라자(프라자)호텔 이래서 죽겠는데
    울 엄마는 한술 더떠 가레(카레)라이스란다 미치겠네."
    애네 부모님이 시골분도 아니고 서울대 나오신 엘리트시거든요.
    얼마나 웃었든지...

  • 5. 솜사탕
    '04.8.6 12:38 PM

    마지막 글이.. 참 짠하네요.... 할머니 많이 많이 사랑해 드리세요..
    그리고..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

  • 6. 두들러
    '04.8.7 4:58 PM

    저도 눈물이 핑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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