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중복날의 이야기 --- 갈비탕

| 조회수 : 4,405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8-03 23:35:02


그동안 저희집 컴이 맛이 가서 들어와 보질 못했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깜빡깜빡하던데 조금전에는 잘되길래 이때다 싶어 얼른 글올리려고 들어왔습니다.
히~유...컴이 안되니 무인도에 혼자 갇힌기분이었습니다. 여러분들 그런기분 아시죠?

그나저나 중복도 오래전에 지나갔지만 저는 그때 글을 못올려서 오늘 올립니다.
중복날 갈비탕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고생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갖다 바쳤습니다.

남편왈 "난 더운날에 더운음식 먹는것 싫어하는데..."
그렇습니다. 저희 남편,, 몸에 무지 열이 많아서 여름에 더운 음식이라면 질색인거 저, 잘 알고 있었지만 너무 덥다고 찬 음식만 먹어대는 남편에게 건강 해친다고 끓인 갈비탕이 별 대접을 못받으니 다소 섭섭...
그래도 한그릇 먹였습니다. 여름일수록 더운음식으로 속을 덥혀야한다고...
저희 남편 땀 뻘뻘 흘리며 괴로워하면서 먹더군요.
그리고는 자기전에 선풍기앞에 얼굴을 들이대며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 한통을 꺼냈습니다.
제가 "맛있어요?" 하니까,
너무너무 행복한 얼굴로 " 응, 난 차가운 것이라면 다 맛있어...흐흐흐"

잠시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날 남편에게 음식으로 고문을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이제부터는 복날을 챙기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열이 많은 남편에게 또 열 많은 음식을 먹이는 거 썩 좋은게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싫어하는데 저를 위해서 먹어 주는 게 불쌍해보이기까지....
남편 말대로 입에서 댕기지 않는건 몸이 필요치 않다는 증거라는 말을 좀 받아들일때도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암튼 그날은 아이스크림에 갈비탕이 밀렸습니다.

갈비탕은 이렇게 만드세요.

1.갈비는 기름을 떼고 손질을 해서 찬물에 담가 2~3시간 냉장고에 넣어둬 핏물을 빼세요.

2.냄비의 끓는 물에 갈비를 넣었다 다시 끓으면 꺼내 찬물에 씻어두세요.

3.냄비에 통후추, 양파. 통마늘을 넣고 끓이세요.
저는 압력솥에 40분간 끓였습니다. 이번에는 무도 같이 넣었습니다. 저는 생강향이 별로라서 안 넣었지만 좋아하시면 넣으시면 됩니다.
시간이 많으신 분은 미리 끓였다가 냉장고에 넣어서 떠오른 굳은 기름을 걷어내고 끓이면 국물이 정말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은 기름이 아니라 물렁뼈 뭐 그런겁니다.

4.그리고 물에 불린 당면을 다 끓은 국물에 넣어 끓어오르면 대접에 담아냅니다. 소금과 다대기를 같이 내면 됩니다.
혹은 미리 국간장으로 간을 해서 고기에 간이 들도록 푹 끓이면 더 맛있습니다.
양념다대기는 다진파. 다진 마늘, 진간장, 국간장 반반씩, 고춧가루를 넣습니다.

집에서 갈비탕 해드셔 보세요.
갈비에 비해 물 많이 넣고 끓인 파는 갈비탕과는 국물이 틀립니다.
도전해보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8.4 12:21 AM

    골패모양으로 썬 달걀지단이...내공을 말해주네요..^^

  • 2. 솜사탕
    '04.8.4 1:02 AM

    다이아모양 달걀지단.. ㅎㅎㅎ 저 중학교때 가정실습때 해보고 정말 오랜만이네요~ ^.^ 저두 담번엔 저렇게 달걀지단 부쳐서 올려줘야겠어요... 나무.는 갈비탕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

  • 3. 로렌
    '04.8.4 1:14 AM

    헉 ! ...이 더운데 저걸 어떻게 끓이셨담 .....대단하시네욤 ^^
    저 오늘 가스불 한번도 안켰어요 ...ㅎㅎ~

  • 4. 훈이민이
    '04.8.4 8:49 AM

    짜잔님
    늘 감탄합니다.
    오늘도 역쉬~~~ 아주 맛있겠어요.

  • 5. 나너하나
    '04.8.4 8:57 AM

    다데기까정...
    저두 갈비탕 무지 좋아하는데..
    갠적으로 설렁탕보다 갈비탕을 더 좋아하거든요.. 뜯어먹는 맛이 있어야...^^
    다데기에 파송송,,당면 몇가닥 넣어서 밥말아먹으면 정말 행복해요..^^
    글쿠 오늘 아침 저도 남편 식고문했답니다.
    늦게 일어나서 떡하고 과일쥬스 줬는데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음식이 떡이거든요..
    그래도 빈속으로 가는것보다 좋은것 같아서 생각해서 줬는데
    완죤 치사빤스였어요..

  • 6. 카페라떼
    '04.8.4 1:11 PM

    갈비탕 너무 맛있겠어요..
    저는 날씨가 더워도 뜨거운 음식이 좋아용...

  • 7. 반달곰
    '04.8.4 11:44 PM

    꿀꺽~밥말아서 한그릇 후다닥 먹고 갑니다.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 캬 !

  • 8. 강금희
    '04.9.25 12:01 PM

    지금 따라하는 중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6040 아침에 상추.....하루종일 졸게꾼...ㅠㅠ.ㅇ○ 4 김영주 2004.08.06 2,330 3
6039 ^^)~~♡ 카레라이스 ** 12 신효주 2004.08.06 4,997 45
6038 실패한 식빵피자 2 왕시루 2004.08.06 2,472 10
6037 초간단, 토마토 스무디. ^^* 8 raingruv 2004.08.06 4,001 21
6036 할머니와 스파게티... 6 xingxing 2004.08.06 2,674 20
6035 김무침 2 상큼이 2004.08.05 3,803 23
6034 처음으로 만들어서 처음으로 올리는 치즈케익^^* 6 tara 2004.08.05 3,428 2
6033 우매보시.. 5 혀니 2004.08.05 2,550 2
6032 불안쓰는게 유행이라면서요? ^ ^(간단아침) 4 해피쿡 2004.08.05 3,825 2
6031 이열치열 9 훈이민이 2004.08.05 2,610 2
6030 붕장어 고추장구이 9 미스테리 2004.08.05 2,495 26
6029 고담백..^^ 떡조개 그라탕 4 여름나무 2004.08.05 2,688 39
6028 불 안쓰기 도전 - 노각 생채 5 짜잔 2004.08.04 2,356 2
6027 해 보니 편해서 7 아모로소 2004.08.04 3,994 3
6026 오븐 스파게티 5 프로주부 2004.08.04 2,619 3
6025 쨔차이 6 프로주부 2004.08.04 2,325 2
6024 밥하기 싫어요 5 민무늬 2004.08.04 3,084 22
6023 .. 21 코코샤넬 2004.08.04 3,854 10
6022 시원~~한 복숭아 간수매 드셔요...(냉동복숭아 활용) 4 지성조아 2004.08.04 7,278 6
6021 엄마가 키운 초미니 옥수수 짜잔 20 정송엽 2004.08.04 3,605 3
6020 옥수수 드세요~~ 4 칼라(구경아) 2004.08.04 2,428 2
6019 두부 부침 14 coco 2004.08.04 5,142 3
6018 이거 드셔보셨나요? 3 jasminmagic 2004.08.04 4,335 2
6017 중복날의 이야기 --- 갈비탕 8 짜잔 2004.08.03 4,405 6
6016 오늘 저녁메뉴입니다.. 10 샘이 2004.08.03 3,634 3
6015 직접 담근 조개젓. 24 경빈마마 2004.08.03 12,948 4
6014 [re] 다솜님...보시어요. 4 경빈마마 2004.08.04 1,892 41
6013 혼자먹는 울트라 초간단 점심.(칠리김치볶음밥,오이미역냉국) 8 loveletter 2004.08.03 4,179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