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두시간 걸려 해먹은 저녁.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제 퇴근시간은 일곱시, 퇴근하면 일곱시 오십분, 도중에 장을 보면 플러스 삼십분.
여덟시 반이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 그때부터 요리에 착수했습니다.
메뉴 1 : 참골뱅이.
마트에서 다른 사람들이 득달같이 몰려서 사가길래 저도 덩달아^^;
판매하시던 분께 귀찮도록 이것저것 물어봤네요.
그냥 씻어서 찌면 되느냐, 몇 분이나 쪄야 하느냐, 냉장실에서 얼마나 보관가능하냐 등등...
친절하게 다~ 가르쳐주시고 된장찌개에도 몇 마리 넣으면 좋다는 팁까지 주신 아주머니께 감사를.
찜솥, 결혼하고 나서 처음 써봤습니다. (;;)
평소에는 귀찮아서, 옥수수도 그냥 랩 둘러 전자렌지에 돌리곤 했는데...
물을 얼마나 넣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꽤 많다싶게 넣었는데,
그 때문인지 아주머니 말씀대로 20분 쪘는데도 왠지 약간 덜 익었다싶은 느낌이...
그래도, 초고추장 한봉지 뜯어 찍어먹으니 맛있었습니다^^
메뉴 2 : 된장찌개.
하도 오랜만에 끓여서, 건더기 넣는 순서가 잘 기억 안나더군요-.-;;
대충, 멸치 - 양파 감자 - 마늘 된장 - 두부 참골뱅이 - 팽이버섯 풋고추 순서로 넣었는데 맞는지는 잘...
아무튼 먹을만했으니 된거겠지요^^a;
참골뱅이는 '잘 씻어서' 넣어야 한다는 아주머니 말씀에,
철망수세미로다가 껍질의 꺼먼 때(?)를 박박 밀어서 세마리를 넣었습니다.
건져먹으니 맛있더군요...
사실 된장찌개는, 남편이 가끔 끓여주는 게 제가 하는 것보다 백배 맛있습니다ㅠㅠ
처음에 쇠고기를 볶고 시작해서인지, 국물맛도 훨씬 진하고...
(그렇게 잘하면 당신이 요리 다 하란 말이야! 투덜투덜=3=3)
바보같이 뜨거운 뚝배기 뚜껑 맨손으로 집었다가 떨어뜨려서 깨뜨렸어요 엉엉엉.
메뉴 3 : 닭조림.
닭안심을 대충 맛술과 후추에 버무렸다가
물과 간장과 설탕과 고춧가루를 넣고 푹푹 끓이는 원시적인 요리입니다^^;;
감자 파 양파 등등 손에 잡히는 대로 대충 같이 넣어 주고...
이건 그나마 자주 해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왜 엄마가 해주시는 것처럼 반짝반짝하고 예쁘게는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물엿이라는 것을 넣어보면 되려나?
메뉴 4 : 달걀찜.
여기서 본 현석마미님 레시피대로 전자렌지에 돌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딴에는 잘 섞는다고 섞었는데 결은 거칠고 물과는 따로 놀고...-.-
그래도 소금이랑 파만 넣었는데 먹어줄만 했습니다.
음...결을 곱게 만들려면 대체 얼마나 열심히 섞어야 한단 말인가!!
늘어놓으니 정말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소요 시간은 정확히 두시간-_-;;;
열시 반에 모든 것이 끝나고, 그로부터 십분 후에 남편이 귀가했습니다.
저의 강요로 불쌍하게도 그때까지 저녁도 안 먹은 남편은
배가 고파서였는지 초보주부의 허접한 요리를 열심히 먹어주더군요.
식사 후 탈진하여 뻗은(...엄살도;) 저를 위해 수박은 썰어갖고 왔지만,
설거지는 안해주고 그자리에 쓰러져 잠들어 버리고ㅠㅠ
(피곤했나 봐요. 늦게 자는 편인데...)
설거지하고 뒷정리하고 나니 시간은 어언 열두시...
하지만 다음 날이 노는날이라는 기쁨에 힘든 줄은 모르고^^
간만에 집에서 한 밥 한끼 남편도 먹이고 나도 먹고 나니 뿌듯하고...
이번 연휴를 쉬고 나니, 주 5일제 근무하시는 분들이 새삼 부럽더군요.
저는 토요일도 오후 4시까지 근무하기 때문에 평일과 크게 다를 것도 없거든요.
6 : 1과 5 : 2의 그 현격한 차이라니 정말...ㅠ.ㅠ
음, 아무래도 자유게시판에나 올려야 할 글인 것 같지만;;;
여기에 한번쯤은 도장 찍어보고 싶어서 무리했습니다^^;
구박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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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티
'04.7.19 1:35 PM저도 신혼때 친정에서 얻어온 반찬을 차리기만 하는데도 근 한시간 걸렸다눈....
제가 부엌에서 한참을 뚝딱거리니까엄청 기대한 울 남편,,,
상위에 올라온걸 보구 기절했다눈.... 김치,국,밥&....시판 김....(다 얻어온...)
근데,,,참골뱅이가 뭐래요?궁금~그냥 골뱅이랑 많이 다른가요?2. 생크림요구르트
'04.7.19 6:08 PM저...저도 잘 모르죠 ^^a;;;
아주머니께서 참골뱅이라니까 그런가보다 했다는...
음, 보통 엄마가 사다주시던 골뱅이보다는 크기가 좀 작고 더 고소했던 것 같네요.
(단순히 '덜 자란' 골뱅이였을지도-.-;)3. 헤스티아
'04.7.19 6:36 PMㅋㅋㅋㅋㅋ 넘 재미있어요^^
저도 골뱅이 통조림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샀다가 결국 다 버렸다는 --; 기억이 있지요...
금요일날 넘 수고하셨네요 ^^
저는 남편이랑 설겆이 신경질전을 이제 그만두고, 이사하면 식기세척기 사기로 합의(?) 봤답니다..ㅋㅋ 저는 만들기는 좋아하는데 설겆이 하면 이상하게 북받히는 설움같은것이 있어 설겆이를 넘 싫어하고,,, 남편 역시 설겆이는 생색내기용이라, 날마다 하라고 하면 입이 한주먹 나오거든요...
(그럼 요새는 -> 김밥에 잔치국수 사와서 먹는답니다... 라면도 설겆이감 나온다고 안해먹어요....--;)4. 헤스티아
'04.7.19 6:36 PM아..글구.. 키친토크 입성 축하드려요~~~
5. 김혜경
'04.7.19 7:28 PM닭조림에 물엿 조금 넣어보세요..윤기가 날거에요..
글구..
키친토크 입성 축하드려요...6. 현석마미
'04.7.21 12:22 AM전 꼐란 찜 할 때 브라운에서 나온 블렌더(도깨비 방망이같은 거..)로 휙~갈아버립니다..
계란 알끈까지 갈려지니 계란 찜 하기엔 넘 좋아요...
시간도 절약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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