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머님을 위한 김치
이번 주말에는 시동생네가 시어른을 모시고 내려오십니다.
새댁 땐 어른들 오신다고 하면
어디 요리책에나 나오는 음식 해볼거라고 며칠전부터 장봐다 나르고
야채 채썰고,, 돌돌말고,,그야말로 지지고 볶고 난리굿을 떨었지요.
그런데 정작 어머님께서는 젓가락이 몇번 가다가 말고 하시는 거였어요
음식이 맛이 없어요? 하면 아니 다 맛있다..하시면서요.
이제야 알았지요.
어머님께서는 신김치도,, 기름진 음식도,,시큼한 서양소스도 ,,날생선도 별로 안좋아하신다는 걸요.
물론 드시는 하지만요..
특히 멀리 사는 큰아들땜에 늘 장거리로 차를 타고 욺직이신 후에 드시는 식사라서
더더욱 입안이 깔그러우셨을 거라는 걸
며느리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내 입이 변하고 나니 알아지네요.
주말에 오신다는 연락받고
제일 먼저 김치 생각부터 떠 올랐습니다.
시원한 물김치 좋아하시고
지금 쯤은 맛있는 김장김치도 물리셨을테고 해서 단배추열무김치 생각이 날때고...
해서 물김치 한통하고 열무넣고 단배추 김치 담았습니다.
열무와단배추가 단이 커서 이걸 어째 하다가
전에 같으면 이걸 언제 다먹어...하며 재료를 남겼을 건데
이젠 하는 김에 더하자 ...해서 어머님 가실 때 차에 실어드리면 되지..하는 생각까지 나더군요.
어머님...
며느리가 어디 한구석 이뻐서 잘 해주시는 거 겠어요?
그저 당신 사랑하는 아들하고 소리없이 잘 살아주니 그저 그게 고마워서 저 한테 잘하시는거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신 아들한테 잘하고 하나 밖에 손자 쑥쑥 잘 커나가게 해주니 그것 하나 땜에라도
며느리 한테 잘해주시는거 아닐까....
내가 잘난거 하나없고 어디 이쁜 구석도 없는데 말이지요.
그런 생각이 드니 저도
나한테 잘하는 남편의 하나밖에 없는 어머님 아니신가...내 아들의 할머니 이고...
그거 하나만으로도 기꺼이 해드릴 수 있는건 해드려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맘이 드네요
이 나이가 되니....
아직까지는 여기까지 밖에 생각 못했어요..더 나이 먹으면 또 다른 생각도 나겠지요.
그나저나 김치가 어머님 입맛에 맞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아버님요?
ㅎㅎㅎ 홍어랑 산낙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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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맑음
'04.4.16 10:13 AM참 고운 마음을 가지셨네요, 치즈님은.
열무김치도 맛있어 보이구요.
난 어제 저녁에 오이소배기(그것도 사온 거) 먹으면서,
아! 우리 어머니가 만드신 알타리김치가 생각나~~~ 하며 노래 불렀는데...
에구 부끄러워라!2. 서진맘
'04.4.16 10:17 AM전 언제 울 엄니 아부지 저런거 해드릴수있을런지...
결혼 7년차이지만 김치는 친정에서 갖다 먹고...요리도 초보수준을 맴돌다보니...
부럽습니다...맛나보이네요....
레시피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시골서 올라오시는 엄니 아부지에게 기껏해야 내려가실때 약식이나 김밥이나 수정과 정도밖에 못해드리는데...
익은김치 안좋아하시는 아부지 엄니께 친정표김치말고 함 만들어 대접해보게요...ㅋㅋ3. 루비
'04.4.16 10:18 AM맘이 참 예쁘시네요... 아침부터 기분 좋아집니다~~
4. 이영희
'04.4.16 10:24 AM치즈님은 예쁜분으로 당첨 되셨습니다.빵빠라빵~~~~~~~~~~~~~~~~
5. 치즈
'04.4.16 10:28 AM저도 아직까지 김장 한번도 안해보았어요...
어머님꼐서 해주셔요.
서진맘님 어머님 해드리셔요.
<서진맘님을 위한 열무단배추 김치 레시피>
1.열무반 단배추반을 잘 씻어 절인다...2시간쯤.너무 짜지 않게...다 풀이 죽어있으면 됨.
2.밀가루풀을 쑤어야 한대요.여름김치는요.
3.마늘 생강 홍고추.청고추 멸치액젖. 새우젓을 카터기에 한꺼번에 갈아주셔요.
고추가루. 양파채썬것.고추도 좀 채썰어 준비.설탕은 발효를 위해 약간 1T정도 준비.
4.잘 절여진 단배추열무를 살살 애기 다루듯이 한두번만 씻어 건져 놓으셔요
물기 많이 안빼도 되어요
5.모든 양념, 풀물 쑤어놓은것을 넣고 버무리면 됩니다.
물은 잘박할 정도로 붓고요.
6.중요한것 익히는 건데요......상온에 두었다가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면 가스빼고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는 거지요..맛있는 냄새가 날 때요.
말만 길어요...직접하면 간단한데 말이죠.^^6. 서진맘
'04.4.16 10:33 AM고맙습니다.
7. 폴라
'04.4.16 10:38 AM색깔까지 고운 열무김치 밥에 넣어 비벼도,면에 얹어 비벼도 맛날 것 같아요.
지난번의 깍뚜기에서도 그랬고요...
이번 물김치랑 열무&단배추김치도 따스하신 치즈님의 마음씀이 느껴집니다.
어르신 입맛에 꼭* 맞으실 거에요...8. 박주은
'04.4.16 10:44 AM저두요 오른쪽에있는 시원한 물김치 레시피 부탁드려요
직장다니느라 친정엄마에게 늘 김치얻어 먹어요 근데 말씀드리기 죄송해서 제가 한번 해볼려구요 자세히 갈켜 주시면 잘할 자신있어요 부탁드릴께요....9. 한길맘
'04.4.16 11:32 AM읽다보니까 맘이 짜안해지네요
저두 열심히 노력해야겠네요
치즈님같은 며느리될려면 ....근데 그게 언제쯤이나 가능할런지...10. orange
'04.4.16 11:51 AM반성합니다....
어른들께서 정말 이뻐라 하시겠네요....
주말에 바쁘시겠다....
맛난 사진 기다립니다.....
열무김치 사진에 침이 주르륵... 저도 좀 많이 익었지만 밥 비벼먹어야겠네요.... ^^11. 산아래
'04.4.16 11:57 AM아직도 김치담그기 서툴러 열무김치 레시피적고 흐믓~~
아예 요리공책 하나 만들었슴다.
잘 담가서 올려볼랍니다.12. 밴댕이
'04.4.16 12:34 PM침이 꼴딱~꼴딱~넘어가네요...
13. 다시마
'04.4.16 1:17 PM맛과 정성과 마음씀이 한눈에 보이는 김치네요. 치즈님은 복받겠다!
14. 참나무
'04.4.16 1:36 PM치즈님.. 저는 언제쯤 철이 들런지.. 어머님 오신다면 밖에 나가서 사먹을 생각만 해요..
참 맛있어보여요...
새우젓 이야기를 하시니까 생각나는데요. 제아들은 음식에 들어있는 새우젓 무서워해요. 새우가 자기를 째려본대나요..
저도 다음부턴 확 갈아서 넣어줄 생각이예요.15. 쭈니맘
'04.4.16 4:48 PM역쉬 치즈님.....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16. 치즈
'04.4.16 4:57 PM왼종일 집치우고 장봐오고 이제야 엉덩이 붙여요.ㅠ.ㅠ
박주은님....물김치는 쉬워요..무우.배추를 썰어 소금뿌려 살짝 절여요.
그동안 물에 밀가루 조금넣고 풀물을 끓여 식혀두고요.
빨간물은 고추가루를 물에 풀여놨다가 걸러서 색만 내고요
절여논 무우배추에 물 식은후에 붓고 빨간고추물 낸것 넣고 마늘 생강은 편으로
썰어 넣고요.
미나리 쪽파는 안넣어도 되는데 넣으실려면 약간 물김치가 익은 후에 넣는거래요
그리고 소금간만 잘 맞게 하시고 전 매실액기스 한스푼 넣었어요..설탕대신요.
참나무님...새우젓이 무서우면 갈아서 넣어버리셔요.^^
저도 착한 며느리는 아닙니다. 그냥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만큼 해드려요.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해드리고.. 어머님도 하실수 있으신만큼 제게 해주시는거려니 하고
맘먹으면 편하더라구요.^^17. 제임스와이프
'04.4.16 5:14 PM^____________^* 김치 해놓구 왕 뿌듯하시겠당...
18. 김혜경
'04.4.16 5:33 PM에구, 이러니 그리 꺼미님에게 사랑받으시지~~
19. 레아맘
'04.4.16 6:25 PM치즈님~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20. 박주은
'04.4.16 7:27 PM치즈님 고맙습니다 근데 초보인 저한테는 그리 쉬울것 같지는 않지만 잘 만들어 볼께요
21. 해당화
'04.4.16 7:30 PM치즈님!~~~
방가방가~~~~~~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저도 열무배추담아 먹어야겠습니다.
치즈님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언제나 치즈님을 반기는 펜입니당1~~~~22. 꾀돌이네
'04.4.16 9:42 PM치즈님..
혹시...전라남도이신가요?
홍어와 산낙지를 보니 그런 듯 싶어서...
열무, 단배추 김치는 얼마전 친정엄마가 담아주고 가셨네요.
두통담아 지금은 한통 남았습니다. 정말 맛납니다요 ^^23. 1004
'04.4.16 11:11 PM김치는 정말 자신없는데, 여기서 배우고 해보렵니다.
24. june
'04.4.17 2:42 AM에고... 물김치에 국수 말아 먹고 싶네요.
그냥 배추김친 사먹어도 되는데...
물김치 한번 담어 봐야겠어요. 시험 끝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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