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설픈... 대추꽃과 약식
한국 있을 땐 부엌 근처에도 안 갔었는데^^;; 미국 오고나선 혼자 먹는다고 아무 거나 먹기가 그래서,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걸 계속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주로 쉬는 날 많이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주일 내내 먹는 식이긴 하지만요).
82cook을 즐겨찾기해 놓고 매일 들어와서 도전해 볼만한(나름대로 만만한^^) 레서피가 있으면 열심히 복사해서 제 파일로 옮겨놓고 있구요. 그렇게 모은 레서피만 letter지로 10장이 넘네요ㅋㅋ
근데, 제가 워낙에 요리에 소질에 없다보니 레서피 대로 해도 그 맛이 안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인건, 실패해도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혼자 먹어치워 버리면 된다는거...ㅋㅋ('증거를 없애는 거지요) 근데, 돼지고기 콩나물찜은 레서피대로만 했는데도 맛있었어요. 혼자 아주 뿌듯해하면서 먹었답니다.
이 사진은 어제 같이 일하는 동료 bridal shower에 가면서 만들어간 약식이예요. 여기 사람들 의외로 한국 음식에 관심 많은데, 보기에도 좋고, 미국 사람들 입맛에 맞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전에 뽑아놓은 약식 레서피가 생각나, 부랴부랴 한국 마켓 가서 찹쌀, 대추, 밤, 잣 사다가 만들었답니다. 대추꽃은 의외로 쉽던데요. 좀 두껍게 썬 게 흠이긴 하지만, 동료들이 보고 너무 예쁘다고, 뭘로 만든거냐고 물어보면서 아주 많이 관심을 보였답니다.
그런데, 약식 색깔이 좀 허옇죠? 제가 단 걸 싫어하고, 여기 사람들도 의외로 단 걸 안 좋아해서 흑설탕 대신 brown sugar를 사용했구요, 간장을 많이 넣으면 여기 사람들 입맛에 안 맞지 싶어 간장 양을 확 줄였더니 색이 좀 그렇네요^^;; 많이 어설프고, 엄마가 해주셨던 거에 비하면 맛도 영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양은 그럴싸하고 동료들이 맛있게 먹어줘서 기분이 참 좋더군요.
암튼 처음 시도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워서 혼자 사진도 찍어보고 그랬어요. 마침 백화점 선물 박스가 집에 있길래 나름대로 저렇게 포장해서 가져가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좋더군요. 82cook을 열심히 뒤져, 여러 분의 아이디어를 참고한 결과랍니다. 다들 감사해요^^
요즘 은근히 자취생들 글이 많이 올라오기에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 미혼 82폐인 한 명 추가예요^^

1. griffin
'04.4.17 4:11 PM맞아요. 외국가면 그런거같아요. 특히 한국음식 사먹을 수 없는 동네에 살면 더 그렇죠..^^
한국에선 안먹던 취나물 맛을 외국 나가서 알았구요.
시루떡도 별로 안좋아했는데 찰시루떡도 맛나게 먹고.. 한국 있을때보다 더 목숨 걸구 한식 먹었던거같아요.
한국 돌아오니.. 다시 한국식으로 귀차니즘에 빠져서.. 에고~2. Calla
'04.4.17 4:24 PM맞아요, griffin님. 저도 한국선 콩나물이나 시금치나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요즘은 한국마켓 갈 때마다 콩나물이랑 시금치를 번갈아 사다가 무쳐놓고 일주일 내내 먹는답니다.
떡... 너무 먹고 싶네요. 저는 떡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저희 동네 한국마켓에선 떡을 안 팔아요. 만들어 먹어야 하나...(폐인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거 같다는) 고민 중이예요. 호박이랑 검은 콩 많이 넣은 '모두백이'라고 하던가요? 그 떡이랑, 공주떡, 호두 많이 들어간 납작하게 썰은 찹쌀로 만든...(이름은 잊어버렸는데, 아주 비싼 거라고 들었어요) 그 떡도 먹고 싶네요... 이를 어쩌나...3. koalla
'04.4.17 6:34 PM한입에 먹기 딱이겠어요. 너무 이쁘게 잘하셨네요.
저도 약식 벼르고 있는데요. 어디다 짜셨어요? 압력솥에 하셨어요?4. 아짱
'04.4.17 10:04 PM오홋..미국에서 약식을.....더구나 미혼이신데....
대단하세요...5. 김혜경
'04.4.17 11:56 PM요새...미혼의 파워가...엄청나네요...
6. Calla
'04.4.18 5:56 AM헉, 처음 올린 글에 혜경셈 리플까지... 영광이네요. 귀찮아서 미루던 회원가입 바로 하고 왔습니다^^
koalla님, 저는 쿠쿠에 했구요. 여기서 약식으로 검색하시면 좋은 레서피 많아요. 저는 압력솥으로 하는 레서피 대로 재료 비율 맞추고, 대신 간장이랑 설탕은 확 줄였구요. 쿠쿠에 밥물은 찹쌀 위로 0.3mm정도 올라올 정도로 맞춘 후에 백미 밥 하는 메뉴로 밥을 했지요. 근데, 약간 진 것 같기도 하네요. 물은 조금 적게 잡으셔도 될 듯 해요.
아짱님 메뉴에 저는 매번 감탄하면서 입을 떡 벌리고 보는데...^^ 하기 전에는 '괜히 한다고 덤볐다가 재료 다 버리고, potluck party(동료 bridal shower가 potluck이었거든요)에 빈손으로 가야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해 보니 재료 비율만 잘 맞추면 더 걱정할 게 없더라구요. 밤도 까서 설탕에 재워져 있는 걸 팔길래 그걸 사다가 했더니 재료 손질할 것도 없구요. 별로 손이 안 가면서도 보기엔 화려한 음식인 거 같아요^^
참, 치즈님, 요즘은 대추꽃 말아도 '바부탱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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