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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떡쌀유감 - 세 여자 이야기

| 조회수 : 3,045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01-16 17:15:35
추석에는 송편과 다식을 하듯, 설에는 만두와 가래떡을 해야한다.
추석 때 준비할 송편과 다식이 정교한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설에 준비하는 만두와 가래떡은 양이 많아 그렇지, 맵씨있게 만지작거려야 하는 것들은 아니다. '손끝재주'가 아니라 '힘'을 필요로 해야한다면 그것은 설 음식준비일 것이다.
파는 만두피는 구경도 못해본 인우둥네서는 항상 칼국수와 만두피를 직접 만죽하여 밀기 때문에 힘이 필요하고, 꾸득꾸득 (^^ 누구 생각나네) 말린 가래떡을 써는 일은 손목 힘을 꽤나 써야 하는 일이다.

오늘 즈음, 그러니까 설이 일주일쯤 앞으로 다가오면 멥쌀을 씻어 불려 방앗간에 가지고 가야한다.
유난히 조상 음식에 정성이 지극하신 할머니는 이 때 꼭 방앗간에 서서 가래떡 뽑는 것을 직접 보셔야 직성이 풀리신다. 당신이 쌀을 맡기고 자리를 비우신 사이, 방앗간에서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냥 간식거리로 해먹는 떡이라면 모를까 차례상에 올릴 음식이니 신경써서 봐야한다는 것인데...
방앗간 주인 입장에서는 바쁘고 힘겨운 일터에서 손님들이 그렇게 목을 빼고 감시 아닌 감시를 한다면 그것 역시 꽤나 신경쓰이고 귀찮은 일일 것이다. 굵은 쇠틀에서 뭉글뭉글 가래떡이 뽑아져 나오는 걸 보고 있노라면 살짝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쫄깃함을 위해 두 번, 세 번 다시 뽑아주기를 방앗간 주인에게 부탁하고나면 이제 슬슬 눈치가 안 보일 수 없다.
두부함지에 나란히 누워 깨끗하고 새하얀 속살을 부끄럽게 내보이고 있는 가래떡들. 이때 경건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 깨끗함에 손을 대기가 왠지 죄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말랑말랑하고 뜨끈한 가래떡은 집에 오자마자 동생녀석들의 입 속으로 들어간다. 누구는 급하게 손으로 집어 쩔떡쩔떡 소리를 내며 가래떡을 씹어 먹고, 단 것을 좋아하는 셋째는 꿀을 찾아다 찍어먹고, 엉뚱한 짓 많이 하는 막내둥이는 구운김을 갖다 싸먹으며 '이 맛이  최고!'라고 한다.
그 가래떡을 깨끗이 행주질해놓은 상에 간격을 두고 하나하나 늘어놓는다. 한 층이 다 쌓이면 그 위로 엇갈려 또 한 층을 깔고 조로록 뉘어놓는다. 위에 새하얀 면보를 덮어두고 나고 한 두 잠을 재운다.

떡이 꾸득하게 마르면 할머니, 엄마, 나 이렇게 셋이서 칼과 도마를 하나씩 맡아 떡썰기를 한다. 붓글씨를 쓰는 한석봉은 옆에 없지만 "**이가 칼 쓰는 솜씨가 얌전하구나" 하는 할머니 칭찬이 듣고 싶어 기를 쓰고 예쁘게 썰어보려 한다.
그러다보니 내 속도는 항상 느리다. 나는 예쁘게 썰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둘째에겐 칼을 쥐어주지 않는다. 얘는 이상하게 손이 야물딱지질 못해서 만두를 빚을 때도 피 미는 일이나 하지 만두를 빚는 일은 잘 하지 못한다. 본인도 선선히 인정하고'잡일'이나 시켜달라고 한다.

만두를 빚거나 다식을 누르거나 송편을 빚을 때 항상 그러하듯 가래떡을 써는 날도 이야기꽃이 활짝 핀다. 우스운 소리 잘 하기는 손 여물지 못한 둘째가 잘한다. 걔는 입심이 좋다.

늘 해왔던 이 떡썰기를 올해는 하지 못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정말 내 기억으로 처음으로 떡을 사기로 한 것이다. 그 연유는 이렇다.
설, 추석이 대목인 방앗간은 이제 쌀을 가지고 와 가루를 빻거나 떡을 해가는 이들을 반기지 않는다. 자기네가 재료부터 준비하여 완성시켜놓은 송편이나 떡국떡을 사가도록 하는 것이 훨씬 이문 남기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집이 있는 동네에서는 이제 가래떡 뽑아주는 방앗간을 찾기가 너무 힘이 들어버렸다. 그동안 엄마가 떡을 많이 하셔서 쌀가루 빻는 일은 단골 방앗간에서 해주지만 겨우 몇 천원 공임 받으려고 바쁜 설대목에 가래떡을 뽑아주는 일은 다들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할머니가 계시는 이곳 수동에서 가래떡을 해다가 서울에서 말려 썰고 했다. 시골엔 아직도 설이 되면 쌀함지가 주루룩 줄 서서 가래떡이 되길 차례차례 기다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일, 즉 쌀을 담그고 방앗간에 맡기고 떡을 뽑는 일을 그간 할머니가 해오셨는데 올해 하실 수 없게 되셨다. 다리는 깁스를 해서 꼼작도 못하시고 '대상포진'이라는 병까지 걸리셔서 아파하시는데다, 일 많이 하시던 분이 방안에만 있으려니 소화도 안 되시고 마음도 울적하여 병색이 완연하시기 때문이다.

엄마는 당신이 내려오기는 좀 힘들겠고 해서 은근슬쩍 '이젠 떡을 사서 했으면...'하시는 눈치였다. 나는 엄마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 결벽증에 가깝게 조상음식에 신경쓰시는 할머니 덕분에 사실 엄마의 자리는 늘 피곤했다. 엄마도 이제 쉰이 넘어 좀 쉬고 싶으신 나이가 되었다는 걸 우리 식구들은 모른다. 아니, 애써 모르는 척 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는 안 그래도 답답하고 편찮으시니 이걸 곱게 보실 리가 없다. 원래 내가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 때, 남이 하는 것은 다 마땅찮은 법이지 않은가.

그래서 결국 내가 쌀을 불리고 방앗간에 갔다오겠다고 손을 번쩍 들고 말았다. 서울 엄마에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여기 수동에서 하겠다고 하고, 할머니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테니 염려 놓으시라고 했다. 사실 차도 없는 내가 불린 쌀 한 말을 지고 버스를 타고 방앗간에 갔다가 떡을 만들어 양손에 들고 돌아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지만 한편으로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언제나 호기심 때문에 일을 만든다. 이것은 분명한 병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떡쌀을 담그려고 "몇 대접이나 씻을까요?"하고 할머니께 여쭈니 "됐다!" 하신다. 심통이 나신 목소리다.
어젯밤 내가 떡을 하기로 정할 때는 '힘들겠지만 해봐'하셨는데 밤에 되작되작 생각해보시더니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리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결정에는 며느리(인우둥 엄마)에 대한 섭섭함이 묻어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할머니 생각에는 설마 서울집 근처에 떡 뽑아줄 방앗간이 하나도 없으랴 싶은데 은근슬쩍 떡 하는 일을 손녀에게 미룬 것으로 엄마를 생각하신 것이다. 그렇게 생각되니 괘씸하기도 하고 손녀 고생시키는 일도 마음에 안 내키시고 '앞으로 결국엔 떡을 사먹을 텐데, 뭐...'하는 체념도 드셔서 그리 결정하신 듯 하다.

사실 쌀 한 말을 물에 불려 시골길을 지고 걸을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기는 했다. 덮어놓고 '해보겠다'고는 했으나 내심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 더 아무말 못하고 물러났다. 엄마에게 전화하겠다니 '뭘 해. 여기서 하는 걸로 알텐데'하시는 목소리에 냉기가 서린다. 살짝 밖에 나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떡은 사기로 했고 여기서 살테니 걱정 말라고, 그리고 내가 전화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떡쌀 걱정으로 전화를 먼저 한 것으로 하자고 작당모의(?)를 했다.  

할머니 눈에 엄마는 언제나 새파란 며느리이다. 손주를 다섯이나 쑴풍쑴풍 낳고 일도 척척 잘 해내는 씩씩한 며느리이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다. 엄마는 일을 잘 했다. 그러나... 이제 엄마는 어느새 사위를 볼 나이가 되어버렸다. 쉰이 넘은 것이 벌써 두 해째다. 엄마에게 폐경이 찾아오고 주름살이 늘어가고 손등에 검버섯 비슷한 점들이 생겨가고 있는 것을 할머니는 모르시는 것일까.
최근 들어 엄마가 신경질을 자주 내고 집안일을 나 몰라라 하고 반찬을 대강대강 하고 있는 일을 할머니는 '게으름'으로만 보는 것일까.
내 나이 쉰 때는 청춘이었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그러나 할머니는 한 여자가 맞이한 인생의 고갯길, 그 위에서 느끼는 그 씁쓸하고 시고 떫은 맛, 그것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엄마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시다. 그저 '젊은 것들의 한없이 편하려고만 드는 게으름'으로 보시는 것 같다. 왜냐하면 할머니에게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일이 '배부른 일'로만 여겨지시기 때문이다. 그저 먹고 살기 바빠 자아실현의 욕구나 형이상학적인 고민을 느낄 새도 없이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분에게 엄마의 인생이, 나이 쉰이 가져다 주는 쓸쓸함이 제대로 느껴질 리가 없다.

올해 우리집엔 가래떡 썰며 피울 이야기꽃은 없다.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낼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집안엔 사알살 냉기가 휘감길지 모르겠다. 두 여자의 삶과 두 여자의 쓸쓸함이 부딪쳐 차가운 고드름꽃을 피울 것 같다.
나는 이번 설을 맞아 두 여자를 보면서 와아, 이건 소설감이다 하며 그네들의 인생이 보여주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해서 생각해볼 것이다. 그러나 기실 나야말로 그저 관망이나 하면서 두 여자의 뼛골을 뽑아먹으며 실컷 누릴 것을 다 누리는, 가장 얌체같은 족속인 것을... 나는 안다.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16 23:1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쩡
    '04.1.16 5:28 PM

    인우동님의 글은 언제봐도 참 좋아요.
    20~30년 전의 옛이야기 같아 없는 고향까지 그리워지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우리끼리 보기 참 아깝네요...

  • 2. 가운데
    '04.1.16 5:33 PM

    글 잘 봤습니다.
    에이브 문고를 걍 줘 버려? 하고 고민하고 있슴다. ^^

  • 3. jasmine
    '04.1.16 6:29 PM

    제발......부탁인데요, 글 좀 문단별로 갈라(divide) 주세요.
    가로로 끝까지 쓰지 마시구, 내려주시구용. 읽기 넘 힘들어요오오오오~~~~

  • 4. jasmine
    '04.1.16 6:34 PM

    근데요.
    인우둥님, 여기 쓰신 글들 책 내시면 좋겠어요. 계속 써보세요. 저라도 나서볼게요.
    글 쓰는 느낌이 참 독특하고, 정감있고, 아련...쌉싸르...눈물 한방울...뭐 그래요......

  • 5. 꾸득꾸득
    '04.1.16 6:46 PM

    문장중 제이름 부르는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인우둥이란 이름도 넘 좋고 글맛도 넘좋아요.
    쟈스민님 말씀대로 잘라적기 해쥠 더 좋겠어요....
    책으로 나오면 꼭 사볼께요.^...^

  • 6. 강금희
    '04.1.16 7:06 PM

    나 인우둥펜입니다.
    이 글 <함께가는세상>이란 잡지에 투고하세요.
    딱 이런 글을 다루는 잡지예요.
    환영할 겁니다.
    http://www.hamgase.co.kr/

  • 7. 달님이
    '04.1.16 7:49 PM

    감동적이예요,,

  • 8. 봄나물
    '04.1.16 8:22 PM

    오~ 감탄감탄이에요 ^^

  • 9. 능소화
    '04.1.16 10:41 PM

    대단해요, 인우동님
    어쩜 그 나이에 엄마의 심정을 그리 잘 헤아리시는지
    제가 인우동님 엄마보다 쪼금 위다 보니 우리 딸 하고 비교되네요
    글을 잘 쓰는 사람의 감성 같은 걸까요?

  • 10. 김혜경
    '04.1.16 11:15 PM

    인우둥님..그 맛깔나는 이야기, 제가 어디로 옮겨줬음 하고 바라는 거 아시죠? 이번에도 주시와요.

  • 11. 치즈
    '04.1.16 11:26 PM

    깊은 마음을 가지셨네요...^^

  • 12. moon
    '04.1.17 12:18 AM

    저도 감동받았어요..
    감동의 물결이......

  • 13. Anna
    '04.1.17 1:18 AM

    전 왠만해선 남 칭찬 잘 안하는데(저의 단점)
    글 참 잘쓰시네요.
    인터넷 게시판에서 볼 수준이 아닌것 같습니다.

  • 14. orange
    '04.1.17 2:02 AM

    한 편의 수필이네요.....
    좋은 생각 같은 데 나오는........
    잔잔한 글이..... 좋네요....

  • 15. 김동숙
    '04.1.17 2:23 AM

    인우둥님 나이가 그리 많으실것 같진 않은 느낌이 드는데...
    참 글속에서 푸근한 맛이 나오는게 정말 좋아요.
    푹신한곳에 등기대고 나른한 햇발받으면서 편한마음으로 읽는 책한권같이...
    진짜 책한권 내보세요..

  • 16. 무우꽃
    '04.1.17 7:37 AM

    음 ... 정말 소설로 쓰셔도 좋을 소재지만,
    굳이 소설로 안쓰셔도, 이 얘기만으로도 좋네요.
    어머님의 연세로 추정해 보건데, 서른이 안되셨을 것 같은데
    제 또래의 글로 착각했습니다.
    덤덤한 시선에 글힘과 글맛까지 느끼면서 읽었습니다.

  • 17. 송심맘
    '04.1.17 12:56 PM

    정말 눈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읽게해주시고, 할머니도 건강하시길...(대상포진은 노인들의 경우 몇달이상 고생하기도하시는데 걱정이겠네요..아무쪼록 잘드시게 챙겨드리시고, 오래 지루하게 아픈 경우 우울증처럼 의욕이 떨어지고 약한 말씀도 잘 하시게 되니, 맘 많이 써드리세요..)

  • 18. begood
    '04.1.17 10:23 PM

    정말 부러운 글재주를 가지셨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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