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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해삼탕, 양장피등으로 차린 친정엄마 생신상

| 조회수 : 6,276 | 추천수 : 5
작성일 : 2003-12-07 22:03:39
담주 목요일이 친정엄마 생신이신데...당겨서 이번 주말에 저희집에서 차렸습니다.
사실, 어제 토요일 할려고 했었는데...결혼날 잡은 사촌동생의 함이 들어온다는 긴급한 연락을 받고...외갓댁 행사에 참석하느라...오늘로 미루었습니다.
결혼하고 첫 생신이신데다, 올해 환갑...그리고 결혼전에는 항상 받아먹기만 했었기 때문에..
오늘을 벼루고 벼루었습니다.^^
밥해먹고 살면서...궁금하고 물어보고 싶었던것도 무지 많았지만..일부러 꾹 참고..오늘 뽀대나게 한번 보여줄려구요...딸내미 시집보내놓고...걱정하지 마시고...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것..진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결혼전에 손에 물이라곤 세수할 때 빼고는 묻혀본적 없이 살아서 -> 공주도 아닌 것이...공주처럼 살았죠 *^^*
시댁은 걸어서 3분이내(같은 아파트 바로 앞동), 친정은 차타고 10분거리면...친정으로 쪼로록 달려가도 되지만...진짜 진짜..꾹꾹꾹..참고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일주일전에 메뉴결정...그리고 일주일동안 해야할일 결정...

주메뉴 : 양장피, 해삼탕, 갈비찜, 골뱅이무침
밥과 국 : 알밥, 홍합미역국
후식 : 밤양갱, 과일, 식혜, 커피

어른 생신상에 미역국 안올리신다고 혜경샘께서 그러셨지만...일부러 미역국으로 정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제가 언제 친정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드릴까 싶어서요...(이해해 주시겠죠)
혜경샘의 칭,쉬의 도미찜(구이)도 제 눈에 삼삼했지만....담 기회로...

- 월요일 : 역할 분담 -> 동생(케익 담당 및 운전기사 담당),
           이모와 이모부 초청(제가 결혼할 때 너무 신세 진 분들이라서요)
- 화요일 : 양갱재료인 팥앙금 주문
- 금요일 : 식혜 만들기(지난번에 한번 연습했기 때문에 수월했음)
- 토요일 : 갈비 핏물빼기, 양념만들기(갈비, 골뱅이), 양갱만들기(역시 한번 해봤기 때문에 수월했음, 이번엔 통조림밤 알갱이 넣기), 외갓집 가서 함받기 도우미 노릇하기
- 일요일 아침 : 갈비양념재우기, 양장피 재료썰기, 냉동해삼 해동하기, 골뱅이 무쳐두기
- 일요일 오후 : 갈비찜하기, 미역국 끓이기, 해삼탕하기, 밥하기, 양장피 세팅

드디어 저녁때 아버지, 엄마, 이모, 이모부, 동생, 신랑, 저...7명이 밥상앞에 앉아 열심히 먹었습니다. 역시...어른들은 해삼탕과 양장피를 주로 드시고...젊은 사람들(???)은 갈비찜을 열심히 먹었습니다.
나중에 보니...남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알밥이 빠져...쫌 섭섭하네요^^
메뉴 하나씩 하나씩 준비될때마다 사진을 찍었어요..전체를 찍고 싶었지만...시간상...쬐금은..빠듯해서요..

이모랑 이모부께서 잘 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히히히...
울 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헤헤헤~

p.s. 1-1. 이번에 양갱만들때는...토핑재료로 밤통조림을 이용해봤습니다. 쫌더 달짝지근한 맛이 납니다.
      밤통조림을 사용하면....설탕량을 좀 줄여야 할것 같습니다.(새댁 생각에요^^)
p.s. 1-2. "식혜만들기"라는 식혜만드는 티백포장...진짜..유용합니다.
      전기압력밥솥에 물 2리터 넣고 쌀밥 2공기넣고 4시간정도 보온시키니까..너무 쉽게 만들수 있었어요.
p.s. 2. 대단한(???)일 했다고..손가락에 훈장하나 달았습니다. ㅠㅠ 야채썰다가 손베인것도 아니고..칼 잡다가 그만...ㅠㅠ
p.s. 3. 대단한(???)일 했다고..피곤하네요 ㅎㅎㅎ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3.12.7 10:08 PM

    세상에 출장요리사 다녀도 되겠어요.
    갑자기 왜 북어국이 초라해 지는지...
    축하합니다. 잘 하셨어요.
    예쁜새댁. ^^
    짝짝짝!!!!

  • 2. 별짱
    '03.12.7 10:19 PM

    요즘 엄마랑 냉전중인데 이글을보니깐 저 지금 뭐하나 후회스럽습니다
    가슴에 느껴지는 짜함...
    어무이 사랑혀요~~~~~~~~~~~~~

  • 3. 꾸득꾸득
    '03.12.7 11:03 PM

    갑자기 새댁님의 첫집들이가 생각납니다.
    밥, 정성껏 짓는다.
    고기, 굽는다......
    정말 일취월장이란 말이 아깝지 않네요.....
    짝짝짝!
    자, 이제그만 새댁의 탈을 벗으시고 본모습으로 .......... ^^
    혜경샘은 우등상장을 하나 준비하셔야 할것 같네요...*.*

    근데 팥앙금이랑 한천은 어디에 주문하셨나요?

  • 4. 김혜경
    '03.12.7 11:51 PM

    홍차새댁님...정말 애 많이 쓰셨네요. 친정부모님들이 많이 기쁘셨겠어요.

    울 딸도 저렇게 생일상 차려줄 날이 올까요??

  • 5. 복사꽃
    '03.12.8 12:39 AM

    홍차새댁님! 정말 근사한 생일상이네요.

    이럴땐 정말 딸가진 엄마들이 부러워요. 딸없는 이몸은 서러워라...

  • 6. 기쁨이네
    '03.12.8 3:09 AM

    너무 멋진 일을 하셨군요!

    저희 어머니께서 여든이신 할머니 생신상 차려드리고 어머니은혜를 부를 때
    눈물 흘리던 생각나네요... ... ...

    홍차새댁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 7. simple
    '03.12.8 8:02 AM

    넘 조은딸!
    옆구리 찔러서라도 절 받아야 하나요????
    왕 갈등!
    사이트 이름 아니 키친토크 들어가 보라 노골적으로 말해???
    이것도 교육???

  • 8. 헌댁이
    '03.12.8 8:51 AM

    정말 휼륭하십니다
    ^^

  • 9. 막내
    '03.12.8 9:02 AM

    우와~ 대단함다.
    ㅠ.ㅠ 저는 울엄마 저 결혼하고 처음으로 우리집에 오시던날
    "김치볶음밥" 덩그마이 논 철없는 사람이었답니다.
    10년만에 속차리고 작년에 제가 생일상 차려드렸더니(정말 별거없이..)너무 좋아하셨는데..
    홍사새댁님 엄니는 증마 증말 좋으시겠네요.
    너무너무 부러워요~

  • 10. 김소영
    '03.12.8 9:34 AM

    결혼 20년이 되도록 친정엄마 생신상 차려드린 적 없는 딸도 있는데
    홍차새댁님 정말 이쁘고 장한 따님입니다.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겠어요.
    그런데 이것도 아셔야 해요.
    그렇게 잘 차려 드리면 덩달아 남편분이 올라간다는 것...
    오늘 저녁 퇴근하고 남편의 콧구멍 평수를 확인할 것...

  • 11. 새벽달빛
    '03.12.8 9:35 AM

    아 이거 내년 저희 친정엄마 생일상에 도용좀 해야겠어요. 정말정말 감사해요(_ _)

  • 12. 홍차새댁
    '03.12.8 10:53 AM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칭찬에 약한 새댁!!!)

    꾸득꾸득님..진짜 일취월짱했지요..ㅎㅎㅎ
    한천은 홈플러스 제빵코너(베이커리가 아닌 밀가루종류 파는 코너바로 옆)에 100그램짜리 비닐에 넣어 팝니다. 그리고 앙금은 yum에 주문했어요.1kg 3500원.
    찾아보니...산격동 대우아파트 상가 2층에도 제과제빵용 앙금 파는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홈베이커, 383-2415) 저도 말만들어봐서..어떤곳인지는 잘모릅니다.
    토핑으로 밤통조림사용하실거면..레시피에 150그램으로된 설탕량을 100그램정도 해도 될것 같습니다.(새댁 생각에)

    막내님..저두 결혼하고 첫 집들이할때..가관이었습니다.꾸득꾸득님말처럼 .. 밥짓고..고기굽고..이게 끝이었습니다. 그땐..뻔뻔함 하나로 밀고 나갔었거든요^^

    ㅎㅎㅎ 신랑..어제밤에 열심히 설것이 했으니..오늘저녁엔 뭐라도 색다른거 해줘야겠습니다.*^^*
    (뭘해줄까..벌써 고민이네요..)

  • 13. 치즈
    '03.12.8 11:14 AM

    잘하셨어요.
    친정부모님께 잘해드리면 시댁어른께도 잘 하게 되더라구요.
    남편 보란듯이 ....잘 하셨어요.*^^*
    직접 봤으니..새댁이 아닌가벼...소리도 이젠 못하겠구만요.ㅎㅎㅎ

  • 14. ky26
    '03.12.8 11:43 AM

    홍차새댁님의 요리 실력에 매번 놀랬지만
    이번엔 진짜 스승으로 모시고 싶네요
    아직 그 유명한 양장피 못해봤구요
    양갱도 해야지 해야지 결심만...
    다음주 친정아버지 생신인데....

  • 15. moon
    '03.12.8 9:58 PM

    정말 대견하고 착한 딸이네요..
    조명담당(?) 신랑도 얼마나 흐뭇해 했을까?
    예쁘게 사는 모습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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