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댁에 가서 김치 담궜어요.
왠 김장이냐구요?
ㅋㅋ 배추 20포기 했는데 장난이 아니데요... 배추가 워낙 커서.....
어제 어머님이 배추 절이신 거 아침에 가서 큰형님하고 씻고, 속 버무려서 속 넣고 다 끝내고 나니 점심때가 다 됐더군요.
우리 어머니 만두 참 좋아하시거든요.
어제 시장보실때 형님 김치하러 오신다니까 "너 올 때 만두 좀 해 먹자!" 하시더니 호박이랑 부추랑
돼지고기 간 것하고 사시데요.
어머니댁에 배추랑 시장 본 거 내려드리고 전 집으로 와서 속 만드는 과정은 잘 모르겠는데 대충 보면
이래요.
먼저 호박은 가늘게 채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짜고,
당면은 삶아서 다져놓고,
돼지고기와 두부 짠 거 섞어서 버무리고,
부추도 썰어놓고, 파와 마늘 넣고, 소금 조금, 후추 조금, 참기름을 많이 넣으셨어요.
김치 다 담그고 나서 이제 만두를 만들었죠.
점점 허리는 아파오고 배 속에서 꼬르륵 거리고.....
점심에 먹을만큼만 얼릉 만들어서 삶아서 먹었죠.^^
어찌나 맛있던지....
저 결혼하고 2년 뒤였나 처음으로 어머님이 해주신 호박만두를 먹었는데 그 맛을 아직도 못잊겠더라구요.
암튼 무지 힘들었지만 맛있는 만두 먹고 기운을 차렸다는..... ㅋㅋㅋ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장과 호박만두
꽃돼지 |
조회수 : 2,515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3-06-17 0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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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인우둥
'03.6.17 1:31 AM저희집에서는 호박만두를 맵게 만들어요. 고기도 전혀 넣지 않고 호박만 채쳐서 맵게 무친 다음에 소를 넣지요. 국물은 고기국물이 좋은데 이 맵고도 담백한 호박만두는 정말 여름 별식이에요. 주변에 얘길 해봐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호박 양념에 들어간 들기름이 만두가 익으면 고추기름이 되어서 먹을 때 국물과 같이 찍 나와요. 호박은 익어 달콤하고... 꼭 조선호박 써야 맛있어요. 금방 딴 걸로요. 아........... 엄마~! 엄마가 해주시는 호박만두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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