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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쑥버무리

| 조회수 : 3,526 | 추천수 : 60
작성일 : 2003-04-21 11:09:52
봄되면서 제 손가락은 거의 막노동자 손이예요. 온통 검은 물이 들어서 손톱이고,,손가락이고..
왜냐구요? 쑥때문이죠. 쑥 나올때 많이 많이 갈무리 해두지 않으면 겨울엔 맛없는 쑥떡을 먹어야
하니까요. 간혹 잘 다듬어진 것들도 있지만 보통은 그냥 그냥 팔기 때문에 가져와서 다듬는게
아주 큰 일이죠. 제가 뜯으면 좋으련만... 보고 배운게 없어서 먹는 쑥과 못먹는 쑥을 구분하지
못하거든요...

암튼.. 그렇게 다듬어서는 물 한솥 끓이고, 소금 넣고 소다 약간 넣고(색이 파릇파릇하게 살아있죠)
데쳐서는 꼭~~ 짜서 냉동실로..냉동실로... 이렇게 차근차근 모아둔게 이제 성에 찰 만큼 되었어요.

그동안 쑥개떡도 열심히 해먹었고, 쑥버무리도 열심히 해먹었죠.
김화영님이 쑥버무리 말씀하셔서 제가 해먹는 방법 알려드리려구요.
쑥개떡보다 쑥버무리가 훨씬 쉬워요.

쑥개떡은 쑥을 다 갈아서 하니 약간 센줄기가 있어도 상관없는데,
쑥버무리는 그냥 쓰니까 야들야들 한 부분만 다듬어 놓으세요.

쌀가루(소금넣고 빻은것) 5컵이면 쑥은 7컵넘게 해도 되요.
다 찌고 나면 부피가 팍 줄어들어요.
쑥은 잘 다듬어서 물기를 완전히 빼야해요.
그리고 쌀가루에 쑥을 넣고 그냥 잘 버무리세요. 소금1큰술, 설탕 3큰술 넣으시면서요.
물 한방울도 안들어갑니다.

찜통에 베보자기 깔고, 버무린거 그냥 보기좋게 넣으세요.
그리고, 찌면 끝납니다. 베보자기가  넉넉해야겠죠? 그게 그릇역할을 하니까요.
저는 테팔찜기에 그냥 했어요. 1단에서 하면 너무 셀것 같아서 1단에는 감자찌고
2단에서 했죠. 감자는 쪄서 크림치즈 버무려 먹구요.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게
    '03.4.21 1:48 PM

    전에 고추장 담그신 수연님 맞나요? 고추장 맛이 궁금해서요.
    쑥버무리도 하시고... 아주 솜씨가 좋으시네요.

  • 2. 김화영
    '03.4.21 2:33 PM

    저 중부시장에서 산 쑥으로 어젯밤 쑥버무리 해먹었어요.
    친정 어머니가 단것 못드셔서 소금만 넣고 했거든요.
    1kg쯤 되는 쌀가루에 소금을 2작은술 넣는데 좀 짜졌어요.
    소금양이 많았던건지, 아님 방앗간에서 산 냉동 쌀가루에 원래
    소금간이 조금 돼있었던건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렇게 됐어요.
    혹시 방앗간에서 파는거 사면 꼭 먼저 맛을 보시고 간을 하세요.
    맛? 역시 설탕이 들어가야 해요. 듬뿍.
    쪄놓은것에 설탕을 마구 뿌려서 먹으니까 제가 원하던 맛이 나요.
    우리 엄마는 이렇게 설탕 없이 맛없는거만 드셔야하는구나 생각하니까
    좀 서글펐어요. 쑥 향기 기가 막힙니다.
    전 30분쯤 쪘는데, 얼마나 익었나 젓가락으로 찔러보아도
    익은 후에도 반죽이 딸려나와요. 수연님 지적대로 물이 전혀 안들어가니까
    젓가락에 묻고 자시고 할게 없고, 또 쌀가루가 야채인 쑥과 뒤범벅이 돼 있어서
    케이크처럼 젓가락 테스트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요리책 보고 멥쌀가루 섞은 다른 떡들을 30분 찌는거 참고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좀 남은 쑥은 어떻게 할까요? 말려서 가루내면 쓸모 있을까요?

  • 3. 김수연
    '03.4.21 3:31 PM

    쑥부침개 한번 해드세보세요.
    부침가루에 쑥넣고 .. 풋고추 약간 넣구요. 이것도 아주 맛있더라구요.

  • 4. 김수연
    '03.4.21 3:32 PM

    고추장은 아직 덜 익었나봐요.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일매일 장독 닦아요. 정성들이면 좀 더 맛있어 지지 않을까 해서요 ^^

  • 5. 송선옥
    '03.4.21 4:41 PM

    저도 요즘 오전 등산하구 내려오면서 쑥 뜯어서,쑥개떡 해 먹엇는데요.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서 한 첫 작품 치고는 훌륭햇다는 평을 받앗어요.
    남편도,주위에서도 다들 치켜 줘서....오늘도 쑥 뜯어다 놧어요.
    네일 더 뜯어다가 모레쯤 제대로 해 볼려구요.
    전 그게 하도 졸깃해서 찹쌀을 넣는줄 알고,쌀 9,10인분(쌀 통이라-약 2킬로쯤)
    에다가 찹쌀을 한주먹 정도 넣엇는데.....방앗간 아저씨가 찹쌀은 전혀 안넣는거라잖아요.
    찹쌀 때문에 치대지도 못하고,
    얇게도 못하고 좀 도톰아게 손바닥 만하게 햇는데...참 맛잇엇어요.
    쑥은 데쳐서 꼭 짠게...야구공,3개 분량 넣엇더니...좀 적은듯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엔 더 많이 넣을려구요.

    남편이 도시락 싸갖구 다니거든요.
    간식으로,10개 넘개 싸줫는데...그걸 글쎄 혼자 다 먹고(아침)
    너무 든든해서 점심을 4시에 먹었다지 뭡니까....?

    유치원다니는 아이 간식으로도 좋구요,정말 좋은...쑥개떡 입니다!

  • 6. 옥시크린
    '03.4.22 2:03 PM

    지난중에 시댁엘 갔더니, 저희 시어머님이 시골 쑥을 캐어오셔서 쑥수제비를 만드셨더군요..
    평소 수제비를 좋아한지라 여자 몸에 좋은 쑥수제비가 어떤 맛있까? 잔뜩 기대하고 먹었는데, 웁! 완존히 약수제비에요.. ^^; 그 맛이 어찌나 강하던지, 첨에 어머님이 맛있게 해 주신다고 야채육수내서 하셨는데, 쑥맛이 너무 강해 당최 야채육수맛과 어우러지지가 않아서 나중에 손님 오셨을땐 멸치로 잠깐만 육수내서 했더니, 그제야 비로서 강한 쑥맛만 나는거 있죠..
    암튼, 어머님의 정성을 봐서 "쑥향이 정말 좋네요!!" 감탄사 연발하면서 간신히 한 그릇 뚝딱한 제게 저희 어머님 집으로 돌아가는 제게 쑥수제비 두덩이 쥐여 주시더군요.. 흑흑;;
    저걸 언제 다 먹나~~ 님들 얘기하신 쑥떡이나 하시징!! ^^;

  • 7. 강미중
    '03.5.15 6:04 PM

    옥시크린님, 반죽 상태로 있는거죠? 벌써 다 드셨을라나??
    그 정성 덩어리를 어찌하셨나 궁금해서요.
    기름 두른 팬에 지져서 꿀 찍어 먹으면 어떨까요...

  • 8. 독도사랑
    '11.11.17 11:43 P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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