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 조회수 : 6,712 | 추천수 : 6
작성일 : 2024-10-20 06:48:28

가을로 접어드니 또 금방 겨울이 올것 같은 새벽이네요.~~

 

요양원 계신 어머니, 95세

저랑 30년 살았고,  막내시누이랑 2년 살고 요양원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저의 마음은 늘 짠함이었답니다.  너무 고생하고 사셔서...

어머니가 시누이네로 가시고 요양원 가시고, 그간의 내 맘의 힘듦은...엄니가 요양원 가시기 싫었던 마음보다 더 크지 않았나 싶어요.

 

벌써 그곳 생활 2년

지난주는 집으로 모시고 와서 점심 드시고 다시 당신 집, 요양원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참 다행인것은 어머니가 적응을 잘하시고~~놀랄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계셔서 이 또한 감사한 마음 큽니다.

삼시세끼 잘 만들어주시는 식사, 그리고 불면증 컨트롤, 요양원에서 여러사람과의 공동생활과 여러가지 인지능력개선하는 활동, 혼자서는 불가능한 신체활동도 본인이 스스로 할수 있는 능력만큼 움직이는방법을 배워서 이전보다 몸 움직임도 한결 나아지셨답니다.

 

어머니 좋아하시는

잡채(불고기도 좋아하셔서 쇠고기 듬뿍넣은)

전, 아욱국, 그리고 서리태 푸욱 무르게 한 콩밥, 간단한 상차림에 장어구이를 사서 보탰습니다.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다
    '24.10.20 8:09 AM

    세상에 … 삼십년을 모셨어요
    꽃게님 진심 존경 합니다
    대단하셔요 … 어머님도 꽃게님도 앞으로 편안한 일만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와중에. . 잡채 너무 먹고 싶어요 ^^;

  • 꽃게
    '24.10.20 8:47 AM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장남인 저희가 같이 살게 되었답니다.
    어머님이 워낙 성품이 좋으셔서 어려움도 없었고, 지금 생각하면 고운정만 남은것 같습니다.
    제가 집을 비울때도 걱정없었고, 아들아이 학교다녀오면 할머니 계셔서 좋았고~ㅎㅎㅎ 그렇습니다.

  • 2. 차이윈
    '24.10.20 9:54 AM

    아침에 들어와 보다가 눈물이..
    30년이라니 정말 존경합니다.
    집으로 모시고 온 하루 온통 어머님을 위한 밥상 차리는 꽃게님의 마음이 느껴져요.
    어머님도 가족분들도 모두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꽃게
    '24.10.20 1:31 PM

    그냥 세월이 그렇게 가버렸네요.ㅎㅎ
    감사합니다.

  • 3. 맑은물
    '24.10.20 10:58 AM

    혹시나 그 옛날에 계셨던 꽃게님??
    해서 작성 글을 보니 맞군요
    반갑습니다 20여년전 봤던 닉네임!!
    어머니 모시는 모습도 감동입니다
    가족들 모두 축복 받으시기를!!

  • 꽃게
    '24.10.20 1:32 PM

    감사합니다.~~

  • 4. 꽃게
    '24.10.20 1:31 PM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ㅎㅎ

  • 5. 예쁜이슬
    '24.10.20 2:03 PM

    30년의 세월과 95세이신 어머님...
    그냥 눈물이 나네요ㅠㅠ
    꽃게님과 가정위에 늘 평안함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 꽃게
    '24.10.20 4:29 PM

    오늘 분에 넘치는 격려와 기도를 받아서 몸둘바 모르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 6. 별이야기
    '24.10.20 3:23 PM

    와~ 약식꽃게님!!
    반갑고요, 훌륭하시네요^^

  • 꽃게
    '24.10.20 4:33 PM

    세월이 참 빠르죠? 저도 반갑고 감사합니다.

  • 7. 지윤마미..
    '24.10.20 6:37 PM

    꽃게님~~약식?? ㅋㅋㅋ 새댁였던 저를 업글해주셨던 약식이었는데..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고운정만 남았다는 말씀..서로 배려와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더 행복하실꺼고 복 받으실겁니다~~

  • 꽃게
    '24.10.21 6:45 AM

    감사합니다.
    저도 그 약식 많이 해서 여기저기 나누고 먹고 했는데 이젠 뜸하답니다.

  • 8. kittyfri
    '24.10.20 7:15 PM - 삭제된댓글

    그 긴세월 적지 않은 그 무수한 시간들과 함께 사는동안 마냥 좋지 많은 않았을 소소함들을 다 품어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원글님 글이 넉넉하고 따뜻하고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9. 헬로키티
    '24.10.20 7:43 PM

    시어른을 30년이나 모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정도면 모녀보다 더 애틋한 고부간이시겠어요.
    요양원 외출하시는 어르신 식사를 정성껏 챙기시는 마음가짐을 저도 본받아야겠습니다.

  • 꽃게
    '24.10.21 6:48 AM

    부끄럽습니다. ㅎㅎ

  • 10. kittyfri
    '24.10.20 8:03 PM

    그 긴세월 적지 않은 그 무수한 시간들과 함께 사는동안 마냥 좋지 많은 않았을 소소함들을 다 품어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원글님 글이 넉넉하고 따뜻하고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꽃게
    '24.10.21 6:52 AM

    아고 분에 넘치시는 말씀을 해주셔서~~감사합니다.
    나이듦이 싫지 않답니다.ㅎㅎ

  • 11. kittyfri
    '24.10.20 8:04 PM - 삭제된댓글

    그 긴세월 적지 않은 그 무수한 시간들과 함께 사는동안 마냥 좋지 많은 않았을 소소함들을 다 품어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원글님 글이 넉넉하고 따뜻하고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12. 행복
    '24.10.20 9:13 PM

    시어머님 성품도 당연히 좋으시겠지만 시어머님의 삶까지 고스란히 품을 수 있는 꽃게님의 인품 또한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큰 감동 주셔서 감사합니다!

  • 꽃게
    '24.10.21 6:49 AM

    나이들어가며 쥐었던것들을 펼치니 맘도 몸도 편해진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칭송을 들어서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 13. 챌시
    '24.10.21 12:06 AM

    82에는 정말 존경할만한 분들이 참.많아요.
    꽂게님 그리고 어머님, 두분 모두요. 30년을 함께하셨으니,
    어머님 입맛에.꼭 맞는 음식들 너무 잘아실테고, 어머님이
    얼마나 맛있게 드셨겠어요. 참 행복하셨을것 같아요.

  • 꽃게
    '24.10.21 6:55 AM

    네~예전처럼 맛있게 드시고, 맛있다고 하셔서 저도 맘이 꽉찬 날이었답니다.
    감사합니다.

  • 14. 꽃게
    '24.10.21 6:54 AM - 삭제된댓글

    네~~예전처럼 맛있게 드시고 맛있다고 하셔서 저도 맘이 꽉찬 날이었답니다.
    감사합니다.

  • 15. Alison
    '24.10.21 8:00 AM

    시어머님과 30년...그정도면 정말 모녀사이나 다름없겠어요

  • 꽃게
    '24.10.21 5:08 PM

    좋은 고부관계입니다.
    친정엄마와는 많이 부딪힙니다.ㅎ

  • 16. 난난나
    '24.10.21 11:18 AM

    여긴 내공이 꽉 차신 분들이 여기저기 포진하고 계시네요
    마음이 짠해지는 그 기분
    착찹합니다
    80넘어 혼자살기 어려워보이는 양가어머님들
    그러나 같이 살기는 너무나 부담이고
    서로 걱정하면서 지냅니다

  • 꽃게
    '24.10.21 5:11 PM

    맞아요.
    이제 같이 사는거는 불가능합니다.
    가까이 살면서 자주 들여다보고 사심이 좋을듯 합니다.
    저도 94세 친정엄마와의 관계는 그렇게 유지하고 있거든요.

  • 17. 자갈치
    '24.10.21 7:41 PM

    와..그냥 존경합니다..

  • 꽃게
    '24.10.22 7:56 AM

    과찬~~감사합니다.

  • 18. 좋은소리
    '24.10.21 7:43 PM

    우아! 약식레시피 알려주신 꽃게님! 깊은물속(?)에 숨어있는 제가 감사드리려고! 올라왔어요! 저도 시어머님 오래모셨는데 저는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님 레시피로 제가 이곳 시골할머님께 칭찬많이 받고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귀한 레시피 알려주셔서!

  • 꽃게
    '24.10.22 7:57 AM

    저도 감사합니다.
    좋은소리님 물속에 너무 오래있으면 건강헤쳐요. 올라오세요.ㅎㅎ

  • 19. 18층여자
    '24.10.22 8:57 AM

    평생 큰밥상 뚝딱 차려내시던 내공이 느껴집니다.
    잡채, 전, 국, 묵..
    옛날에 외할머니 모시던 막내 외숙모가 때마다 차려내시던 잔치밥상이 생각나요
    지금은 외할머니도 외숙모도 안계시지만요

  • 꽃게
    '24.10.23 6:55 AM

    과찬이십니다.
    늘 많이 하던 음식들이고
    나이가 들면 그냥 대충 잘 됩니다.
    귀차니즘이 문제긴 하죠.ㅎ

  • 20. Harmony
    '24.10.22 10:58 PM

    꽃게님 존경합니다. 30년을 모시다니...정말 대단하셔요.
    꽃게님과 어머님의 인성이 반듯하시니 이런 세월을 함께 하셨을거에요.
    큰 박수 보냅니다.
    손 많이 가는 음식들. 다 맛 있었겠어요. 하나씩 랜선으로 맛 봅니다.

  • 꽃게
    '24.10.23 6:59 AM

    어머니를 모셨다기보다, 같이 살다보니 30년이 지나갔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 21. hansan
    '24.10.29 10:11 PM

    님의 글을 통해서 음식은 뒷전이고 30년의 지난 세월이랄까 마음이 올곶게 다 읽혀지는 신기한 체험을 합니다. 꽃게님 같은 며느님을 두신 95세의 어르신은 복이 참 많은 분이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66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390 4
41065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511 4
41064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625 3
41063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634 4
41062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919 2
41061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9,270 5
41060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478 7
41059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702 2
41058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712 6
41057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457 4
41056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8,216 2
41055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899 5
41054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986 3
41053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628 3
41052 딸들에게온 가을소식(명절 과 생일을 지내는 유학생아이들) 12 andyqueen 2024.10.14 6,939 2
41051 조기교육 받은 결과-효과 증명 34 차이윈 2024.10.12 8,073 3
41050 10월 15 juju 2024.10.12 4,193 3
41049 10월 제주 휴가와 이것저것 외식 13 방구석요정 2024.10.12 5,132 3
41048 176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9월 새우랑 김치찌개 8 행복나눔미소 2024.10.12 2,171 5
41047 흑백요리사? 나는 집밥요리사 23 뽀롱이 2024.10.11 6,624 2
41046 뉴욕에서 먹은 것들 25 hoshidsh 2024.10.10 5,342 2
41045 지난 여름에 먹은 것들2 - 파인 다이닝? vs 급식? 23 고독은 나의 힘 2024.10.10 4,598 3
41044 제목을 뭘로 할까요? 혼밥만 하는 이야기..? 30 고독한매식가 2024.10.08 5,527 2
41043 마음가는대로 살고있어요 28 챌시 2024.10.06 8,154 3
41042 프랑스유학생의 흑백요리사 10 andyqueen 2024.10.04 8,318 3
41041 쓸데없이 길어질 것 같은 지리와 영어 정보 입니다 :-) 30 소년공원 2024.10.04 6,808 6
41040 다이어트할 때 여행 가시면 망합니다(feat.통영거제여행) 7 솔이엄마 2024.10.03 4,535 6
41039 밤바람이 좋은 지금 22 메이그린 2024.09.29 9,617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