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내일이 추석이에요!
오랜만에 긴연휴를 여유롭게 보내시는 분도 계실테고,
명절쇠느라 시집으로 친정으로 다니며 바쁘신 분도 계시겠네요.
저는 미리 시어머니를 뵈러 시집에 다녀왔고, 아버지 성묘도 다녀왔기에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추석연휴를 시작했답니다.
내일은 친정으로 가는 날이라 뭔가 준비하느라 조금 분주했는데
그래도 82님들께 추석인사 하고 싶어서 들어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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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가 오락가락해서인지 흐린 날이 많은데,
9월 들어서고는 하늘이 맑은 날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집 큰아이방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인데,
창틀때문에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시집은 기독교 집안이라 차례를 안 지내고,
친정은 유교 집안이라 열심히 차례와 제사를 지내왔는데
몇년 전에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나서 작년부터
설날과 추석에 집에서 차리는 차례상은 없애기로 했어요.
아마도 친정엄마가 저에게 부담주기 싫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대신 설과 추석에, 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께서 계시는
가족납골묘로 저랑 남편이랑 둘이 성묘를 다녀온답니다.
고사리, 도라지, 아버지 좋아하셨던 미나리 나물도 준비하고요.
송편, 고기 산적, 황태포, 각종 과일, 정종을 준비해서 올렸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부녀회장님과 떡집언니, 저 이렇게 세 명의
단톡방에 올렸거든요.
그랬더니 떡집언니는 '전이 없다.'고 한소리,
부녀회장님은 '젓가락을 안올렸다.'고 한소리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두 분이 나의 시어머니냐'며 한소리 했지요.ㅎㅎㅎㅎ
사진은 젓가락 올리기 전에 찍은 거랍니다.
단촐하지만 정성이 들어갔으니 울아빠가 좋아하셨으리라 믿으며...^^
추석 다음날, 친정어머니와 동생네가 저희 일산집으로 놀러와서
일박이일동안 지내다 가기로 했어요.
우리 쌍둥이 조카들이 저희집에 오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동생이 좋아하는 새우장을 열심히 만들어 두었습니다.
소갈비도 10키로를 주문해서 핏물빼고 손질해서
양념을 부어서 버무렸더니 김치통에 한가득이네요.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갈비를 끓여서 솥채로 친정에 가져가려구요.
숫게가 제철이라해서 둘째가 좋아하는 간장게장도 담았습니다.
이번에 먹으면 또 언제 먹을 수 있을까... 걱정도 하면서요.
친정엄마가 가을이면 국화꽃을 참 좋아하세요.
울아버지도 생전에 좋아하셨었는데...ㅠㅠ 힝... 보고싶은 아부지...
오늘 남편이랑 하나로 화훼매장에 가서 국화화분을 샀습니다.
울엄마를 닮아 밝고 밝은 노란색 국화를 골랐어요.
내일 친정에 가서 짠! 하고 드리면 정말 좋아하시겠지요?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남편한테 톡이 왔어요.
추석선물이라고 보내준건데요...^^
남편이 가을에 직접 찍은 사진들에 직접 시를 쓴 거랍니다.
잠깐 감동쓰~^^
그런데 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봉투...뭐 이런거 아닌가여~~~~~~~ㅎㅎㅎ
긴 명절 연휴동안
마음 상하지 말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아름다운 10월에 다시 만나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