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길을 떠날 시간입니다 . 라스베가스쪽으로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12 살짜리 아들과 쑥덕 쑥덕 하더니만 딴길로 가겠답니다 . 가만히 사연을 들어보니 살짝 황당합니다 . 네바다의 사막에 Area 51 이라는데가 있답니다 . 거기에 외계인이 출현했다는 소문이 있었고 외계인 리서치 센터도 있답니다 . 아이들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쓴다해도 당장 팥꺼내서 끓이기 시작하는 남편 , 급 경로를 변경합니다 . 함정은 부인인 내가 말하면 급 청개구리로 돌변 , 다 반대로 하고 싶어하는 사추기 남편입니다 . 약간 한심하게 느껴지지만 할수없이 목마른자는 따라 나섭니디 .
여전히 사막스런 모습이 계속 되네요 .
약간의 핑크빛이도는 산이 보이는군요 .
어느 그로서리 가게에 들려서 필요한 식료품을 보충합니다 . 수박도사고 , 고기 , 야채 , 빵등 필요한것들을 샀는데 냉장고에 거대한 미국수박이 들어가지를 않아서 굴러 다니지 말라고 아쉬운데로 침대에 올려 놨어요 . 떨어지지 않게 담요랑 베게도 좀 둘러 놓고요 . 오랫동안의 장거리 운전으로 남편이 피곤했나봅니다 . 수박 옆에서 낮잠이 들었네요 . 아무때나 피곤할때 뒤에 있는 침대에서 쓰러져 잘수있다는것이 캠핑카의 또하나의 장점입니다 .
드디어 네바다주의 경계선에 도착합니다 .
사막 경치가 계속되네요 .
남편이 낮에 침대에 쓰러져 낮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이 피곤한가봅니다 . 오늘은 그만 운전하고 어디 가까운데서 머물자고 하네요 .
이번에는 버려진 캠핑장을 찾았어요 .
예전에는 캠핑장이었는데 이제는 운영이 않되는 곳이라네요 . 예전 캠핑장이었던 만큼 푸세식 화장실도 있고 피크닉 테이블위에 지붕도 설치되있고 그럴듯 합니다 .
주차를 하고 보니 50 미터 전방쯤에 하얀 픽업 트럭한대가 보이고 그 트럭이 끌고온 트레일러 가 있네요 . 엄청 큰 프로페인 가스통이 두개나 있는걸로봐서 거기서 오래 머물고 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
잠시후 “ 나는 자연인이다 ” 의 포스를 물씬 풍기시는 미국 아저씨 등장 , 물론 그 트레일러의 주인공 입니다 . 화장실로 가시는데 파리채를 지참하고 가시네요 . 캠핑장 푸세식 화장실은 파리와 모기가 엄청 많은데 파리채로 방어 하시면서 볼일을 보실려나 봅니다 . 잠시 인사를 나누고 우리도 여기서 분독킹을 하려하는데 괜찮을까하고 물어보니 “ I think so” 라는 간결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
어째 저는 살짝 껄쩍지근하네요 . 저 아저씨가 갑자기 오밤중에 강도로 변하면 어쩌나 , 여긴 미국인데 물론 총도 있으시겠지 , 혹시 위험에 직면하면 재빨리 운전석으로 가서 바로 내빼야 할텐데 어쩌나 … 몇가지 공포스런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에 돌려봅니다 . 남편은 그냥 어이없다는 듯이 껄껄 웃고 마네요 .
어째틑 저의 긴장된 머릿속과는 달리 하늘의 구름은 그림같이 예쁘고 주위는 아주 평화롭게 보입니다 .
불고기와 가루로된 매쉬드 포테이토 , 야채를 이용해서 저녁을 준비합니다 . 먼저 물을 끓인다음 씿은 야채 데처서 건져내고 그물에 매쉬드포테이토가루를 투하합니다 . 간단히 으깬감자 완성 . 야채 , 탄수화물 , 단백질이 다있으니 나름 균형잡힌 식단이라 생각합니다 , 하하하 .
다음날 아침 무사히 눈을 떴습니다 . 그 자연인 아저씨는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선량한 시민이었던듯합니다 . 전 일어나서 모카골드 한잔타서 마시고 아들아이와 남편은 야구를 하면서 놉니다 . 믹스커피가 안좋다는말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는데 여행중에 이맛을 포기하기가 정말 어럽습니다 .
분독킹 스팟을 또 나서서 운전을 시작합니다 .
한참 달리다가 남편이 무슨 표지판을 봤는지 급하게 핸들을 꺽고는 길가의 조그만 주차장으로 들어 갑니다 . 안내판을 대충보니 옛날 해양생물의 화석 출토 지역인가봄니다 .
전 날씨가 더워서 맥을 못추겠어서 빨리 벗어나서 좀 시원한곳으로 가고 싶은데 딸아이가 자기도 화석을 찾아보고 싶답니다 . 게으른 저와 아들아이는 캠핑카에 남아서 쭈쭈바 먹으며 놀고 남편과 딸아이는 연장통에서 대충 화석 발굴에 도움이 될만한것을 찾아들고 물을 한바가지 마시고 떠납니다 . 화석은 뭐 아무나 찾나 , 하면서 아들아이가 여동생을 비웃습니다 .
한 30 여분후 딸아이가 얼굴이 버얼겋게 익어가지고 화석을 하나가지고 돌아왔네요 . 흐미 , 진짜 화석입니다 .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무슨 번데기모양으로 보이는 생물의 아주선명한 화석입니다 .
화석 채취후 다시 길을 떠납니다 .
이제 선인장도 보이네요 . 더욱 사막스러워지는것 같아요 .
풍경이 참 삭막합니다 .
드디어 Area 51 에 도착합니다 .
호기심에 여기 다녀간 사람이들이 스티커를 여기저기 붙여 놓은게 보입니다 .
이렇게 외계인 리서티 센터인지 박물관인지가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지는 못했네요 . 이렇게 허무할수가 …
Area 51 은 그냥 허허 벌판에 볼게 암것도 없으니 가볼만한곳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둘러 떠납니다 .
참 길이 곧게도 나있네요 .
다른차도 없고 길도 곧으니 여행중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아봅니다 .
소형차만 몰다가 캠핑카를 운전할려니 긴장이 되서 30 분도 겨우하고 운전대를 다시 넘겼습니다 . 캠핑카 운전은 주행은 그럭저럭 어렵지 않은데 후진이 느무 힘듭니다 . 후방 카메라가 있다한들 뒤꽁무니 바로 뒤만 보여주니 여간 답답한게 아님니다 . 그래서 대형 킴핑카로 다니는 사람들은 한사람이 나와서 뒤와 좌우를 살펴주면서 주차를 도와주는걸 흔히 볼수 있습니다 .
사막이라 태양이 이글이글 느무 뜨겁습니다 .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
어서 분독킹 스팟을 찾아야 합니다 . 서치를 해보니 조금만 더가면 덤프스테이션이 딸린 Rest Area 가 있다고 나오네요 . 거기서 지내기로하고 달립니다 . 가보니 물도있고 오수통도 버릴수 있는 시설도있고 화장실까지 있네요 . 딱 좋습니다 . 물탱크가 제법커서 채우는게 좀 지루한데 아들아이가 오늘은 도와줍니다 .
이렇게 또 사막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