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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캠핑카 북미 대륙 횡단 여행 +허접 요리(5)

| 조회수 : 7,195 | 추천수 : 6
작성일 : 2021-04-01 08:44:29

Top of the world 근처의 분독킹 스팟을 아침 일찍떠나 또다시 달립니다 . 큰 고속 도로로 가면 시간은 절약 되겠지만 좋은 경치들을 놓치게되니 저희는 주로 작을 길로 다닙니다 . 오늘은 길을 저희가 전세넸네요 . 어찌 이리 차가 없을까요 .

콜로라도 강을 따라 계속 달립니다 . 바위 산들이 멋스럽습니다 .

남편이 갑자기 차를 세웁니다 . 콜로라도 강물을 퍼다가 세차를 하겠다네요 . 분별없는 행동으로 남의 이목을 끄는것을 싫어하는 저는 질색을 할일이지만 중 2병   중증의 남편을 그 누가 말리겠습니다 . 한번 슬쩍 말려보고 포기합니다 . 전 너무 창피해서 사진만 찍고 후다닥 캠핑카 안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

이제 포장 도로가 나왔네요 .

캠핑카안이 한결 조용해졌습니다 . 캠핑카의 단점중의 하나가 주행중 소음입니다 . 포장 도로는 그나마 괜찮은데 비포장 도로를 달릴때면 캐비넛안안의 남비들 수저 , 칼 , 가위 , 프라이팬등 살림살이들이 마구 덜컹덜컹 소리를 내고 탱크같은 엔진도 앞좌석쪽에 있어서 일반 자동차에 비해 훨씬 더 시끄러습니다 .  

부지런히 달리다보니 어느덧 유타주에 도착했네요 . 예전에 잡지에서 사진으로만본 유타주에 오다니 … 감격해서 온 식구가 내려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

사진을 찍고 계속 달립니다 . 바깥 풍경들이 참 건조해 보이네요 . 습기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  25 만개의 호수가 있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살다보니 이렇게 가도 가도 물이 없는 풍경이 낮설고 신기합니다 . 마치 다른 별에 온것 같네요 . 나무가 하나도 없는 바위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이제 날이 저물기 시작하네요 . 

또다시 보금자리를 마련할 시간입니다 .  전화기로 또 서치를 시작합니다 . 이번에 찾은곳은   가다보면 나무와 철사로 만든 조그만 게이트가 나오는데 , 그걸열고 운전해서 들어간다음 문들 다시 닫고 ( 동물들이 길로 뛰어들지 못하게 설치한 울타리의 문인가 봅니다 ) 몇백비터 계속 운전해서 들어가면 세상 조용한 분독킹 스팟이 나온답니다 .   탑어브더월드의 충격이 아직 남아 있어 회의적이지만 이 사막에서 뭘 어쩌겠습니다 , 가보는 수밖에요 …

드이어 도착했습니다 .

어머나 , 이리 조용한곳은 처음입니다 . 물론 Top of the world 도 조용했지만 이곳은 뭔가 다릅니다 . 유타주 사막 한가운데 오직 하늘과 땅과 우리 가족만 있습니다 .   사방이 뻥 뚤려있고 사람도 동물도 차도 아무것도없는 문명의 사작전으로 돌아간듯한 느낌 .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 차라리 이렇게 완벽하게 외딴곳 , 절대고요의 상황에서는 차라리 공포가 생기지 않는다는것을 … 어설프게 외딴곳에 가면 저어쪽 모퉁이에서 강도가 나타날것 같고 , 또 이쪽 모퉁이에서는 치한이 튀어 나올것 같고 무서워지는데 이곳은 그런느낌이 없이 참으로 편안합니다 . 제가 꼽는 대륙횡단 최고의 분독킹 스팟이었습니다 . 

석양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딸아이랑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행중 처음으로 이날 에어컨을 가동해야 했습니다 .   더우니 불쓰는일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사놓은 타고 키트와 다진소고기로 타고를 해먹습니다 . 타코키트에 스파이스와 쉘이 들어 있어서 순식간에 타코가 완성이 됩니다 . 다진소고기에 타고 스파이스를 넣어서 볶아주고 야채와 고기 치즈를 타코쉘안에 넣어 주면 되거든요 .

저녁을 먹고 절대 고요의 사막에서 화투를 치기 시작합니다 . 그림만 맞추는 화투를 치는데 딸아이가 재미있어해서 여행중 아이들이 지루해할때마다 챙겨간 화투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 아이들이 있으면 화투 , 윷놀이 , 캔들에 책 수백권 , 각종 공들 , 줄넘기 , 훌라후프등을 챙겨가면 유용합니다 .

Alison (alison)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요리와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50대 초반 직장 여성입니다. 사추기로 몹시 까칠해진 캐나다인 남편과, 십대 아이들 둘과 살아가고..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늘보
    '21.4.1 8:57 AM

    하늘이랑 구름이 너무 예뻐요 ~!!

  • 2. 참기름
    '21.4.1 9:13 AM

    앨리슨 님이 올려주시는 글 너무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자연의 경관에 실컷 눈호강하네요. 유타주에 멋진 풍경들이 많던데 어떤 걸 보고 즐기셨는지 궁금해집니다.

  • 3. 피그플라워
    '21.4.1 9:43 AM

    잘보고 있어요..저는 자동차여행이나 캠핑카 여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쓰신글들 보면 참 매력적이게 느껴지네요.
    유타주는 진짜 자연환경도 경이롭지만 그황무지에 끝없는 도로와 길끝마다 주유소 맥도날드를 만든 인간도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 4. 코스모스
    '21.4.1 1:28 PM

    고요속의 평온함이 전해집니다.

    어디를 나가지 못하는 이시대에 눈으로 즐기는 세계여행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5. ria
    '21.4.1 2:17 PM

    눈호강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년전 스쳐지나가듯 여행한 유타주~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이 인상깊네요.

  • 6.
    '21.4.1 7:58 PM

    애들이 웹툰 연재 기다리듯이 엘리슨님 대륙횡단기를 기다립니다.
    마치 내가 여행하듯 보고 읽고 하고 있어요.
    감사해요.

  • 7. hoshidsh
    '21.4.1 9:19 PM

    화투!
    뜻밖의 전개라 빵 터졌어요.
    미국은 참 축복받은 자연환경을 가졌군요.
    덕분에 저도 참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오늘도 감사드려요

  • 8. 하늘꽃
    '21.4.1 9:35 PM

    석양이 너무 멋지네요~
    저도 여행기 기다려요~~

  • 9. jamiec
    '21.4.2 2:04 AM

    고맙습니다.
    계속 여행기 기다림니다.
    저는 2년 전에 유타주로 열흘 동안 여행사에 끼어서 둘러 보았음니다.
    마음 공부 많이하게 되는 환경임니다.

  • 10. Harmony
    '21.4.2 6:53 AM

    미세먼지 많은 이때에
    파란 하늘 ~
    맑은 하늘
    새하얀 구름
    그리고 멋진 석양 ,
    같이 떠난 듯 정말 좋네요^^

  • 11. Alison
    '21.4.2 8:31 AM

    댓글 달아 주시는분들 감사드립니다. 겨우 5편쓰고 벌써부터 꽤가 날려고 하는데 이렇게 격려해주시는 댓글들을 읽으면 힘이 납니다. 거의 아무도 북미 대륙 횡단같은건 관심도 없는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듯해서 가끔 민망한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ㅎㅎ

  • 12. Modesta
    '21.4.2 9:26 AM - 삭제된댓글

    요즘 이 시리즈 덕분에 매일 힐링 받고 있어요. 이런 추억이 있으신게 부럽기도 하지만
    기억을 공유해주시니 저까지 행복하네요~

  • 13. 두들러
    '21.4.2 1:52 PM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캠핑같은거 고생스러워서 젊었을때도 질색했었는데
    앨리슨님 여행기를 보니 이제라도 해보고싶어지네요.

  • 14. 사실막내딸
    '21.4.2 2:50 PM - 삭제된댓글

    Alison님
    글이 올라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부끄러워 댓글못다는 진심열혈독자입니다.
    미대륙횡단이 40만에 가능하구나 하며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끝까지 연재 해 주세요~ 꼭이요~

  • 15. 뽀롱이
    '21.4.4 1:36 PM

    차도 사람도 없는곳에서 캠핑 너무나 행복해보여요
    해외여행에 목마름을 푹 적셔주시네요
    보기만해도 힐링!!
    캠핑 좋아하고 캠핑카 로망인데 대리만족입니다요

  • 16. 고고
    '21.4.7 4:08 PM

    화투도 보이고^^
    여행 따라가는 재미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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