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이틀을 달려도 풍경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습니다 . 평지에 옥수수밭만 보이는곳을 주구 장창달리는데 반갑게도 매디슨 카운티의 배경이 됐던 아이오와라는 곳이 나오네요 .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보신분들도 많이 계실듯한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인공이었죠 . 아이오와의 시골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내로 살고 있던 메릴스트립과 사진작가로 그곳의 커버드 브릿지 ( 지붕있는 다리 ?) 를 찍으러온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사랑에 빠지지만 가정을 버릴수 없어 같이 떠나지 못하지만 단 며칠간의 그 사랑을 두사람이 평생 마음에 간직하고 산다는 내용이었어요 .
소설속의 배경이 됐던곳을 보니 지루한 풍경도 뭔가 달라 보입니다 . 근데 비가 많이 왔는지 홍수가 났네요 .
밤이오고 운전자가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이오와주의 어느 트럭스탑에서 차를 세우고 Boondocking 을 합니다 . 트럭스탑은 트럭들이 주차중에 에어컨을 가동하기 위해서인지 엔진을 밤새 켜놓고 있기 때문에 많이 시끄럽습니다 . 트럭들을 피해 주차장에서 가장 후미진곳에 주차를 해봄니다 . 비는 아직 않오는데 천둥 번개가치고 하늘이 번쩍 번쩍하고 날리네요 .
그래도 캠핑카 안은 아늑합니다 . 창문의 블라인드 내리고 앞차 유리는 전용 커튼으로 둘러주고 불켜면 완벽한 프라이버시 보장에 냉장고 , 침대 , 화장실 , 스토브 다있으니 굳은 날씨에 밖에 나갈 필요도 없고 게으른 저같은 사람에게는 천국입니다 . 밤이 늦어 우선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 소시지를 빵에 키위서 겨자소스넣어서 음료수와 함께 먹습니다 . 밖에 번개치는거 본다고 블라인드를 열어놓고 식사를 합니다 .
또 아침이되고 베이글 , 계란 , 커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아침 일찍부터 또 달리기 시작합니다 . 오늘 미친듯이 달리면 옥수수밭이 아닌 경치다운 경치를 볼수있다고 남편이 말합니다 .
얼마나 달렸을까 … 음화화 ! 드뎌 풍경이 바뀝니다 . 이제 여행다운 여행인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네브라스카주의 Chimney Rock 입니다 . 달랑 저 굴뚝바위만 있어 엄청 멋지고 그렇지는 않았어요 . 어째튼 주차를하고 사진도 찍고 산책도하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
전 좀 일찍 돌아와서 오늘 미국마트에서 득템한 불고기감처럼 보이는 고기를 사용해서 불고기를 재워봅니다 . 야채는 없이 마늘 , 간장 , 콜라 , 약간의 설탕 , 참기름등 아무거나 잡히는데로 투척합니다 . 불고기에 콜라를 넣는것에 뜨악하실분들이 계실텐데 연육작용도좀 되는것 같고 단맛도 가미해주고해서 제대로 요리할 여건이 되지않을때 전 가끔 사용합니다 .
굴뚝 바위를 뒤로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 보이는 풍경들이 나무들도 작아지고 그나마도 드물어 지면서 점점 사막스럽게 변합니다 . 미국 여행의 좋은점은 이렇게 다양한 풍경들을 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
오늘은 좀 인터넷도 쓰고 싶고 물도 맘껏쓰고 전기도 연결해서 전자렌지도 쓰고 싶어서 캠핑장에서 머물기로합니다 . 전기와 수도 , 오수관을 연결하면 캠핑준비 끝입니다 . 피곤한데 텐트치고 살림살이 차안에서 꺼내오고 그런일을 안해도 되서 너무 좋습니다 .
집에서 처럼 편한히 요리를 시작합니다 . 캠핑카이니 만큼 부엌공간이 아주 협소해서 많은 요리를 하기는 힘들어어서 일식 일찬내지는 이찬을 주로 합니다 . 낮에 재워놓은 불고기 볶고 된장찌게를 한냄비 끓였봅니다 . 며칠간의 서양음식으로 된장찌게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
* 굴된장이라는 시판된장에 , 매운고추 , 두부 , 얇게 썰은 감자 , 양파 , 썰은 배춧잎 몇장넣고 끓였는데 크아 ~~ 미국 한복판에서 먹는 된장찌게 맛이 기가 막힙니다 . 우리가 된장찌게를 먹던 순대를 먹던 밖에서는 않보이니 다른 캠퍼들 시선들 신경않써도 되고 이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 캠핑카의 최대 장점중의 하나는 역시 프라버시 입니다 . 냄새난다고 꼬맹이들이 살짝 불평을 하더니 된장찌게에 밥말아서주니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먹어 치웁니다 .
저녁식사후 식구들 모두 차례로 샤워를 합니다 . 캠핑장에서 오수통과 수도가 연결됐을때 물을 많이쓰는일은 다 해결해야 합니다 . 캠핑카 여행중에 날마다 샤워는 사치입니다 . 물소비를 최소로 해야지 자칫하다가는 물탱크 채울수있는곳에 다다르기전에 물이 떨어지니까요 . 물은 보통 이렇게 캠핑장에서 채우거나 웹서치를 통해서 Dump Station 혹은 Sanitary Station 이라고 하는곳에서 채웁니다 . 오수통도 거기서 버릴수 있구요 . 간혹 일반 주유소도 덤프 스테이션이 설치된곳이 있긴 합니다 . 캠핑장은 돈을 내야되지만 많은곳들이 무료입니다 .
다음날 근처 산책을 한후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제 옥수수밭을 지나서 새로운 풍경들을 볼수 있다 생각하니 기대가 물밀듯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