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앨리슨이라고 합니다 . 2004 년에 가입해서 읽기만하고 글을 거의 올리지 못했는데 혹시 캠핑카로 북미여행하실분들 참고도 되시고 저도 큰맘 먹고한 긴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 혹시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이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민 생활이 오래되니 이제 한국어도 이상해지고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두언어가 다 온전치 못하게 되네요 .
1995 년도에 캐나다에온후로 늘 마음 한구석에 꿈으로 남아 있었던 대륙횡단 여행 … 뭐가 그리 사는게 분주했던지 20 년도 더 지난 2 년전 여름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네요 . 여러가지 이유로 그때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 전문직으로 직장 잘 다니고 있던 남편이 인생이 허무하네 , 일하러 가는게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네 하면서 불평을 하다 급기야 일을 그만두고 2 년을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 전 일을 계속했지만 모기지와 생활비등을 혼자 부담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저축한돈을 계속 쓰고 있는 상황 이었는데 저혼자 조바심을 내면서 살아보겠다고 눈이 30 센티가 와도 차의 눈을 쓸어내리고 아침 7 시에 출근하는게 억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 넘어진김에 쉬어가자 ” 혹은 “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쉬어가자 ”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덜컥 없는돈 끌어모아 5 만달러짜리 중고 캠핑카 ( 영어로는 motorhome 또는 RV 라고 하더군요 ) 를 구입했습니다 .
집앞에 세워놓으니 드라이브웨이가 거의 꽉 찹니다 . 모터홈은 세가지 클래스로 나뉨니다 . 클래스 A , B, C 이렇게요 . 클래스 A 는 버스처럼 생긴 큰것 , 클래스 B 는 미니밴 스타일의 작은것 , 클래스 C 는 그 중간 사이즈로 보통 운전석 위에 벙크베드가 있는 구조입니다 . 저희가 구입한것은클래스 C 로 24 피트길이로 미니 버스 사이즈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의외로 클래스 C 보다 클래스 B 모터홈이 전반적으로 더 비쌉니다 . 왜 작은게 더 비싼지는 모르겠네요 . 럭셔리한 클래스 A 모터홈들은 5 0 만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저희처럼 4 인 가족한테는 클래스 C 가 적당합니다 . 차안 에는 가스레인지 , 전자렌지 , 샤워 시설 , 화장실 , 침대가 다 있으니 차를 주차하는 순간 차가 순식간에 집이 됩니다 . 물론 물탱크와 오수통이 가득 차버리면 물도 못쓰고 샤워도 못합니 집처럼 시설을 편하게 쓸수 있는건 아닙니다 . 그래서 여행중에 샤워는 항상 오수 처리장이 가까히 있을때 주로 하게됩니다 . 샤워하고 오수통 비우고 물탱크 가득 채워서 다시 길을 떠나면 되니까요 .
모터홈 여행의 장점도 많고 단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 일단 장점은 편하다는것 . 특히 저처럼 한국음식에 향수와 애착이 강한분들한테는 차안에서 마음껏 원하는 요리를 해먹으며 다닐수 있으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 그리고 숙박비가 거의 않들어 갑니다 .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캠핑장에 머무는 비용 ( 보통 20 불에서 100 불이상까지 다양 ) 을 절약하고 싶으면 밤샘 주차가 허용이 되는 곳을 찾아서 숙박을 하면 됩니다 . 저희는 43 일간의 여행중 31 일동안 노숙 (?) 을 했는데 정말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 사실 북미의 RV 캠핑장 흡사 주차장을 방물케 합니다 . 주차공간에 물연결하는 수도관과 전기 플러그 오수탱크를 버릴수있는 오수처리구멍이 있는데 다닥다닥 붙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거의 없습니다 . 물론 비싸고 좋은곳을 가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평범한곳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 반면 Boondocking 이라 부르는 노숙은 전기와 수도관은 연결할수 없지만 잘만 선택하면 조용하고 경치도 좋고 참 좋습니다 .
단점은 기름값이 많이 듭니다 . 기름먹는 하마 수준입니다 . 그나마 미국의 많은 주들이 캐나다보다는 기름값이 싸서 다닐많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 캐나다 밴쿠버같은곳은 기름값이 정말 비싸더군요 .
어째튼 냉장고부터 가득 채우고 길을 떠납니다. 이외에 한국요리에 꼭 필요한 고추가루, 깨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참기름등은 물론 따로 잘 챙겨두어습니다. 이것들만 있으면 북미 어디를 가든 한국요리를 아쉽게나마 재현해낼수 있으니 한국 음식 먹고 싶으면 꼭 챙겨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