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정하신 시부모님도 계시고, 장가보낸 아들도 있으니, 완전 끼인세대이다.
애 장가보내고 난 후부터는 우리집에서 명절을 보냈다.
대전에 계신 부모님 올라 오시고, 서울에 있는 아들내외 내려 오고, 시동생네도 내려 오고~~~
광복절지나서 다시 난리 났을때, 시아버님께서 올 추석때는 모두 모이지 말라고 하셨다.
30여년 결혼생활동안 이런 일이 있다니......
친정부모님은 안계시고, 친정언니와는 편하게 통화하면서 조용해지면 밥먹자고 했다.
방역을 위해서는 다른 집도 모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시댁이건 친정이건 많은 사람이 모여서는 안되고, 가족 전염도 있다하니, 더 더욱 주의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일단 추석은 각자 지내고, 추석 지나서 상황보고 부모님 뵈러 가자고 남편과 얘기를 했다.
아들내외는 지난주에 자차로 잠깐 다녀 갔고, 가끔씩 안부전화로 소식을 듣고 있다.
여기는 아무래도 주위가 농촌이어서 그런지 수확물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지역맘카페에 요즘은 토마토, 포도. 멜론, 고구마 등등 여러 종류의 농산물이 올라오고 있다.
모두 모두 욕심이 나지만, 먹는 사람이 없으니, 자제에 또 자제~~~
그래도 토마토 5킬로 한상자 사서 요즘 쥬스로 잘 먹고 있다.
몸에 좋은 거라 하면서 남편도 한컵, 나도 한컵^^
모시송편도 추석때 먹을려고 하다가 아무도 안 오는데, 그냥 먹자, 하면서~~~
천안 근처에 수신이라는 곳에서 멜론농사를 많이 짓는것 같다.
여기 오기 전에는 멜론은 잘 안보였던것 같은데, 천안에는 멜론이 지천이다.
속이 빨간 레드멜론인데, 당도도 하얀멜론보다 더 좋다하면서 후숙시키라 하여 쳐다보고 있는중.
친정엄마가 강원도분이었어서 빡짝장(?)이라고 막장으로 많이 끓여주셨었다.
엄마와 달리 되직하게 안되서 감자를 삶아서 으깨어 넣으니, 되직하면서 짠기도 잡아주었다.
막장은 없어서 시판 된장과 고추장 약간 넣고 끓인 나만의 빡짝장이다.
밥에 비벼서 먹기도 좋고, 호박쌈에 올려 먹어도 일품이다.
날이 선선해 지니, 제일 먼저 끓인 국.
김치 콩나물국.
예전에는 콩나물이 제일 만만한 식재료였던것 같은데, 어느 순간 마음을 먹어야 콩나물 반찬을 할수 있게 되었다.
식재료 배달이 대부분이고, 보관을 하다가 반찬을 하게 되니, 쉽게 변하는 콩나물은 잘 안 사게 되는것 같다.
오래간만에 먹는 콩나물이 아삭아삭 맛있었다.
돼지고기 안심으로 만든 장조림.
심심하게 조려서 찟지않고 듬성듬성 썰어 놓아도 남편은 맛있다고 좋아한다. ㅎㅎ
밥때문에 너무 신경을 쓰는것 같아서, 한번에 많이 해서 냉장보관하기로 했다.
냉동보관은 좀 다른 식감때문에 싫은데, 냉장보관은 렌지에 2분 돌리면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당분간 밥은 이렇게 하겠다고 하니, 괜찮다는 남편~ "고맙습니다~"
하늘은 너무 이쁘고, 공기도 시원하지만, 며칠 전에 깁스한 발때문에 창문 밖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안되겠다~~
모자쓰고, 절뚝절뚝하면서 아파트 산책길이라도 나갔다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