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스트, 반죽 필요 없는 아이리쉬 소다 빵이 왔어요.

| 조회수 : 8,140 | 추천수 : 5
작성일 : 2020-05-25 02:39:44
처음 인사드려요. 저 멀리 명왕성 보다는 가깝지만 하여간에 지구 반대편에 사는 올리버맘이에요.

82쿡에 빵 열풍이 불어서 조용히 구경하고 있다가 이스트랑 반죽이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많아서 데뷔를 합니다. 베이킹 소다로 만드는 아이리쉬 소다 빵이에요. 시작부터 완성까지 1시간이면 끝납니다. 쫄깃한 빵은 아니고 투박한 맛인데 뭐랄까.. 할머니가 집에서 만들어 주신 백설기 같은 느낌이에요.


요래 이쁘게 나와요. 대신 성형 후에 위에 칼로 금을 그어줘야 제대로 터집니다. 위에 저는 오트밀을 뿌렸는데 밀가루를 뿌리거나 아니면 처치해야 하는 온갖 씨와 너트 종류 다 뿌리셔도 좋습니다.

원래 소다 브래드는 둥근 모양으로 성형을 하는데 그렇게 하면 슬라이스 했을 때 크기가 제각각이라 저는 타원형으로 성형을 했어요.



단면샷. 보시다시피 반죽을 안 하기 때문에 쫄깃한 결이 있는 빵은 아니에요. 대신 묵직하고 투박한 맛이에요. 기름이 전혀 안 들어가기 때문에 따끈할 때 버터 듬뿍 얹어 먹어도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착한(?) 빵이에요.




단면샷 하나 더. 그냥 막 뜯어서 수프랑 같이 먹어도 좋고 슬라이스 해서 샌드위치도 만들 수 있어요.

원래 레시피는 이건데요.  (아.. 유툽 비디오가 안 올라가는군요. ^^; 링크 대신 겁니다.)

Irish Soda Bread by Joy of Baking

제 입에는 좀 달아서 설탕을 줄였어요. 아래에 한글 레시피 올려 드릴게요.
여기서 잠깐!!! 미국 1C은 240ml예요. 한국 1C은 200ml고요. 아래 1C은 모두 240ml로 계산하셔야 해요. 


오븐을 400F로 예열한다.

Soured milk (or butter milk) 1 1/2C
버터 밀크를 준비하거나 soured milk를 만든다. 계량컵에 식초나 레몬주스 1 1/2T를 넣고 나머지를 우유로 채운 후 10~15분 실온에 둔다.

통밀가루, 흰밀가루 각 1 1/2C(195g), 베이킹 소다 1t, 소금 3/4t, 설탕 1t(선택), 오트밀 2T(선택)
큰 그릇에 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준비한 soured milk를 마른 재료에 더해 넣고 골고루 섞는다. 작업대에 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쏟아 놓은 후 5-6번 접어 반죽을 한 후 성형을 한다.

스프레이 오일, 우유, 오트밀 또는 밀가루
쿠키 시트에 오일 스프레이를 하고 성형한 반죽을 올려 놓는다. 위에 우유를 바르고  오트밀 또는 밀가루를 뿌리고 가운데에 칼집을 넣어 장식한다.  

예열한 오븐에서 30분간 굽는다. 이쑤시개로 찔러 보아 깨끗하게 나오거나 뒤집어서 바닥을 두드렸을 때 통통 울리는 소리가 나면 완성.


제가 사는 미국은 아직도 확진자가 매일 수천 수만명씩 나오는 아비규환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를 오픈한다고 야단이네요. 걸음마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라톤을 뛰겠다고 합니다. - -; 한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하루 빨리 진정이 되고 애들도 학교 가고 어른들은 회사 가는 날이 와야 하는데... 한동안은 모든 것이 뒤엉켜 어지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 같아요. 뭐... 손 잘 씻고 살아남아야죠. ^^

음... 마무리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반갑습니다. ^^;;;;;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20.5.25 8:13 AM

    오~ 죄책감에서 조금 해방되는 빵레시피 감사드립니다.^^
    꼭 따라해 보겠습니다.
    한번씩 지구 반대편 빵도 부탁드립니다.
    걸음마도 못하는 데 마라콘을 뛴다는 말 왠지 공감이 갑니다.
    올리버맘님 코로나 시대에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올리버맘
    '20.5.26 2:28 AM - 삭제된댓글

    확진자만 곧 10만 넘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해변과 수영장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보면서 한숨만 나와요. 어차피 각자도생. 빵 구워 먹으며 이겨 볼게요. ^^

  • 올리버맘
    '20.5.26 1:12 PM

    사망자가 곧 10만 넘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해변과 수영장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보면서 한숨만 나와요. 어차피 각자도생. 빵 구워 먹으며 이겨 볼게요. ^^

  • 2. 깐마늘
    '20.5.25 10:04 AM

    건강한 빵이네요~ 낼 아침에 만날수 있기를~

  • 올리버맘
    '20.5.26 2:28 AM

    만나셨나요? ^^

  • 3. 초록
    '20.5.25 1:56 PM

    빵이 칼로리때문에 좋아하면서 많이안드시는분들도 계신데 좋은레시피네요^^

    먼곳에서 건강조심하시길바랍니다~~

  • 올리버맘
    '20.5.26 2:31 AM

    감사합니다.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어요.

  • 4. sugerlife
    '20.5.25 3:50 PM

    건강레시피 감사합니다~~
    투박한빵이 넘 먹음직하네요
    제빵배우고 싶은 열망이 아직 남아있는
    일인인데 저도 곧 빵만들기 시도해보려구요^^
    종종 레시피 올려주세요
    건강하세요~

  • 올리버맘
    '20.5.26 2:32 AM

    이 빵은 재료도 몇 개 없고 만들기도 쉬워서 제빵 입문으로 아주 좋은 레시피예요. 한번 해 보세요. ^^

  • 5. 더나은5076
    '20.5.25 7:47 PM

    요거 만들기도 너무 쉽고 맛도 그럴싸 해서 자주 해 먹어요 ㅎㅎ
    저는 성형하는것도 귀찮아서 반죽한 그릇에서 바로 팬닝해 버리고 굽습니다
    귀차니즘의 극치에도 불구하고 맛은 성실합니다 ㅎㅎ

  • 올리버맘
    '20.5.26 2:33 AM

    그죠? 맛이 정말 성실하죠? ^^

  • 6. 알사탕
    '20.5.25 8:26 PM

    비쥬얼이 맛있는 빵가게 진열장에 있는것과 똑같군요.
    정녕 이것이 집에서 만든 빵인건가요?
    저번에 발효빵 만들기에 성공했더니 이 소다빵도 성공할것같은 근자감이 불끈 생기네요.ㅎ
    낼 아침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레시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올리버맘
    '20.5.26 2:34 AM

    한번 구워 보시면 이게 정녕 제가 구운 빵입니까 소리가 절로 나오실 거예요. 발효빵 성공하셨으면 이건 뭐..라면 끓이기 정도랄까요. ^^

  • 7. 수니모
    '20.5.26 12:14 AM

    오 소다빵도 도전 아이템에 추가했어요.
    묵직 투박한 맛이라.. 궁금
    먼 곳에서도 건강하시고 자주 들려주세요. 반갑습니다!

  • 올리버맘
    '20.5.26 2:35 AM

    감사합니다. 몇 년을 눈으로만 참여하다가 드디어 용기를 냈네요. 저도 반갑습니다.

  • 8. 슈우우웅
    '20.5.26 11:07 AM

    와~~ 영상보다 훨씬 멋지게 구우셨는데요? 한국은 버터밀크 구하긴 어려워서 사우어 밀크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식초는 선뜻 손이 안가고 레몬주스를 넣어야 할까봐요;; 빵에서 신맛 날까봐 걱정되네요.

  • 올리버맘
    '20.5.26 1:14 PM

    감사합니다. 저는 식초로 했는데 신맛은 못 느꼈어요. 소다랑 만나서 아마 좀 더 잘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 9. 아큐
    '20.5.26 7:43 PM

    제빵 입문도 못해본 사람인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빵이에요
    투박하고 달지 않은..
    이걸로 저도 제빵 입문 해볼까,,두근두근 합니다.

  • 올리버맘
    '20.5.27 2:43 AM

    이걸로 입문하세요. 자신감 뿜뿜하실 거예요. ^^

  • 10. Elsa
    '20.5.27 1:25 AM

    올리버맘님. 감사해요!
    올려주신 내용과 유튜브 보고 휘리릭 만들었는데 비쥬얼 근사한 빵이 탄생했네요
    버터밀크 대신 우유에 현미식초 넣었는데 괜찮았어요.
    문제는.... 이 오밤중에 구워서 맛을 봤다는거 ㅠㅠ
    투박한 맛이라는 표현에 동의해요. ㅎㅎ
    살짝 건빵 맛도 나면서 집에 있는 잼이랑 냠냠.
    요런 빠른 메뉴들 좋아요.
    댓글에 사진을 붙일 수 없음이 아쉽네요.

  • 올리버맘
    '20.5.27 2:45 AM

    제 남편 왈 레시피는 착한데 빵은 안 착하다고. 이거 저도 저녁 먹고 구워서 남편이랑 버터 발라 먹고 쨈 발라 먹고 치즈까지 얹어 먹고 정신차려 보니 반 밖에 안 남아서 겨우겨우 멈추고 잤거든요. 후기 울려주셔서 감사해요. (사진은 새 글로... ^^)

  • 11. 블루벨
    '20.5.27 5:10 AM

    재료가 집에 다 있어서 시간내서 주말마다 굽는 케이크대신에 (이스트를 못구해서 ) 빵도 구워야 겠네요. ~ 레시피 감사합니다.

    맥주빵에도 이스트 안 들어간다고 해서 구우려고 맥주를 사 놓으면 남편이 다 마셔버려서 아직 못 해봤어요. ㅠㅠ

  • 올리버맘
    '20.5.28 12:58 AM

    남편분이 맥주를 마셔버린다는 말씀 때문에 한참 웃었어요.
    저는 입맛이 촌스러운지 이런 옛날식 빵이 더 맛있더라고요. 재료도 간단하고 과정도 간단하고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빵이에요. ^^

  • 12. fiveguys
    '20.5.28 12:30 AM

    역시 오트밀을 가미하면 더 건강해보이는 빵이 되네요.
    이스트 못구하던 분들이 계셨을 텐데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빵빵한 날들 되세요!!!

  • 올리버맘
    '20.5.28 1:09 AM

    저 사는 동네에선 이스트 가격이 요즘 두 배로 뛰었어요. 그나마 오프라인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서 온라인에서 겨우들 구하고 있어요. 이럴 때 이런 착한 빵이 더 없이 고맙죠.

  • 13. 밀들맘
    '20.5.29 12:52 PM

    감사합니다. 방금 만들었는데 쉽고 맛있어요. 버터 발라 점심으로 잘 먹었어요

  • 올리버맘
    '20.5.30 7:29 AM

    저도 감사합니다. 입맛에 맞으셔서 다행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301 오늘이 처서이네요 22 천안댁 2020.08.23 7,505 6
40300 19년 만에 로그인 했어요.(빵 사진 있음) 56 리모모 2020.08.16 15,121 9
40299 빵 도전! 17 까부리 2020.08.10 20,167 5
40298 스페인식 감바스 알 아히요 맛있게 만드는 법(새우 고르는법) 18 로빈쿡 2020.08.10 17,070 7
40297 먹다 시들은 바나나의 변신 31 레미엄마 2020.08.10 12,085 4
40296 멕시코식 과카몰리 만드는 법(아보카도 후숙, 숙성법 실험) 9 로빈쿡 2020.08.10 7,852 6
40295 놀다 지쳐 반찬 만들었습니다.^^ 34 고고 2020.08.08 14,621 5
40294 여행지의 풍경과 음식들^^ 48 시간여행 2020.08.05 12,640 6
40293 집빵은 41 테디베어 2020.08.04 10,828 5
40292 가지는 24 테디베어 2020.08.03 9,888 4
40291 미술관 관람 26 수니모 2020.08.02 9,040 5
40290 멸치 무침으로 돌아왔습니다 :-) 39 소년공원 2020.07.31 13,851 5
40289 126차 후기) 2020년 7월 닭갈비와 막국수 & 부.. 16 행복나눔미소 2020.07.30 6,582 10
40288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24 천안댁 2020.07.29 10,425 4
40287 응답) 잘 살고 있습니다.^^ 53 고고 2020.07.27 12,437 10
40286 내 오랜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며, 집밥으로 견디는 시간들... 26 왕언냐*^^* 2020.07.27 12,389 5
40285 7월의 어느 주말, 솔이엄마 일한 얘기 44 솔이엄마 2020.07.27 11,478 11
40284 그래도 살아지더이다. 29 천안댁 2020.07.23 11,760 6
40283 조화로운 삶? 50 수니모 2020.07.22 10,274 8
40282 실패없이 가장 완벽한 (샐러드용 빵) 크루통 만드는 법 21 로빈쿡 2020.07.19 7,953 5
40281 솔이네집 7월 지낸 이야기 49 솔이엄마 2020.07.19 10,235 11
40280 바로 지금! 31 백만순이 2020.07.17 9,680 7
40279 내 어릴 적 소원, 그리고 넓은 부엌에서 밥해먹는 이야기 46 소년공원 2020.07.15 16,026 7
40278 다 잘될거에요 24 ilovemath 2020.07.10 13,475 6
40277 온라인 강의 이야기와 할림 조리법 재방송 :-) 10 소년공원 2020.07.07 12,329 6
40276 125차 후기) 2020년 6월 파스타(토마토소스와 크림파스타).. 10 행복나눔미소 2020.07.07 6,847 6
40275 미국 독립기념일 런치 14 에스더 2020.07.05 9,946 2
40274 따라쟁이(초록님. 수니모님) 16 천안댁 2020.07.03 8,14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