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제가 작년에 친정엄마랑 속초에 다녀왔는데,
어찌하다보니 사진을 올리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친정엄마랑 단둘이 다녀온 일박이일 여행기를 들고왔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여행도 못하고 답답하신 분들 많으시죠?
어려운 시국을 성실한 정부와 훌륭한 국민들이 잘 이겨내고 있으니,
올해 여름에는 우리 꼭 동해도 가고 남해도 가고 여행다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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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타고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세시간반 남짓한 시간이 걸려서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푸른 하늘 한번 보고, 새로운 지은 건물 한번 보고 점심먹으러 택시타고 이동!
택시를 타고 아바이마을에 도착했어요.
엄마랑 속초의 명물인 오징어순대랑 아바이순대국 먹으려고 왔는데
여름휴가 막바지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 와중에 택시기사님도, 음식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엄마랑 단둘이 처음 온 속초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막걸리 한잔 부딪쳤답니다.
앉은 자리는 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비좁았지만 즐겁고 행복했어요.
아바이마을에서 속초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려면 갯배를 타면 되요.
엄마는 무동력으로 움직이는 갯배를 신기해하셨어요.
이 와중에 울엄마, 북에서 내려온 여간첩 같지않나요~~~ ^^
식사를 마치고 중앙시장 근처에 예약해둔 숙소로 갔어요.
엄마가 힘들지 않게 쉬엄쉬엄 다니는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거든요.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워서 쉬다가 오후 다섯시쯤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속초중앙시장으로 가는 골목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는 뭐가 그리 늘 바빴는지...
엄마따라 시장에 가면 저보다 한참 앞으로 걸어가셨었어요.
앞서 걸어가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옛생각이 났는데,
엄마 목덜미 언저리에 붙은 파스를 보니 짠한 마음이 듭니다.
속초중앙시장 지하에 규모가 꽤 큰 회센타가 있어요.
제가 예전에 둘째랑 속초에 왔을 때도 이 곳에 와서 저녁을 먹었었네요.^^
엄마랑 저는 모듬회 소자를 소주, 맥주 일병씩 곁들여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면 빠질 수 없는 과거 얘기, 집안 얘기,
외할머니 얘기, 울아버지 바람 핀... 흡! ^^
과거에 흘러간 얘기는 안하는 걸로...ㅎㅎㅎㅎ
함께 오지 못한 동생을 위해 마른오징어랑 황태포도 듬뿍 사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시장구경도 실컷하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엄마는 호텔 1층에서 2천원에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에서 피로를 푸시고,
저는 엄마를 기다리며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잔 마셨답니다.
숙소에 들어와서 이 당시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시청하고 계신 우리 오마니.ㅎㅎㅎ
드라마 시청이 끝나고,
곱게 씻은 엄마 얼굴에 준비해간 마스크팩을 붙여드렸더니,
엄마가 저한테 "송가인 엄마 안 부럽다"고 하시며 너무 좋아하시는거에요.
그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미스트롯에서 일등한 송가인 가수가
자신의 엄마한테 금이 뿌려진 마스크팩을 해드린게 방송에 나왔었나봐요.
ㅎㅎㅎ 엄마, 내가 다음엔 꼭 금가루 묻은 마스크팩으로 준비해볼께....ㅠㅠ
울엄마 조식도 잘 드시더라구요.
저거 다 엄마가 드신겁니다....ㅡㅡ
저는 딱~ 이렇게만 먹었어요.ㅎㅎㅎ 두 번...
작년 여름이 그다지 많이 덥지 않았죠?
그래서 다행히 엄마와의 여름여행이 힘들지 않았어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영금정으로 바다보러 갔습니다.
속초시내에서 영금정까지는 기본요금이랍니다.
울엄마는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저도 파도 쳐다보다, 엄마 쳐다보다, 파도 보다가, 엄마 보다가... 했습니다.
산오징어회를 파는 난전이 길게 늘어서 있었어요.
엄마가 저한테 산오징어회 한접시에 소주한병 하라고 했는데
보호자인 제가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요...ㅎㅎㅎ 담에 남편이랑 와야징.
엄마와 함께라 더 특별했던 동명항의 하늘과 바다였어요.
코로나 시국이 진정되면, 엄마랑 단둘이 또 한번 여행가야지...하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 점심에는 생선도 굽고 계란말이도 하고 매운 무국도 끓여서
친정엄마랑 남편, 둘째아들과 넷이서 맛있게 먹었어요.
큰아들은 밤새 알바하고 와서 코골고 자고 있는 중이었구요.^^
아참, 저 새송이버섯은 맛간장이랑 참기름이랑 섞은 것에
저민 새송이버섯을 재워두었다가 후라이팬에 구운 건데,
엄마가 너무 맛있다고 감탄하신 반찬이에요.
혜경쌤의 블로그에서 보고 만들어 보았답니다.^^
저녁에는 정신이 바짝 들고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오징어볶음을 해서
스텐팬째로 식탁에 올려놓고, 쌈도 싸먹고 비벼도 먹게 했습니다.
세상에는 나와 의견이 다른 무수한 사람들이 존재하지요.
다른 생각을 맞춰가려면 의논과 대화가 분명히 필요하구요.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고자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때는
최소한의 예의와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쉽게 상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럴 저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82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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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갱년기에요.....
몸이 예전같지 않아요....
가끔 얼굴도 막 달아오르거든요...
죄송하지만 잠깐 반말 좀 할께요...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우리 이제 서로 사랑만 하자...응?
쑥과마눌님도 우짜든동 다시 컴백허고...
사랑해!!!!
내 꿈 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