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댁님이 아니라 죄송^^
사진 올리는 방법은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글과 함께 올리면 됩니다.
연못댁 님, 저의 바톤을 받으시와요.^^
돼지국밥 좋아하세요?
오밤 중에 먹은 국밥과 반주, 이대로 자면 안되니 끄적끄적 거립니다.
부산의 대표음식이 돼지국밥과 밀면이라고들 합니다.
정작 저는 둘 다 잘 안 먹습니다.
밀면보다는 함흥냉면과 수돗물같은 육수라고 첨 먹고 욕을 한 바가지하고
일주일 지나 다시 먹으러 간 평양냉면이 좋습니다.(서울 살 때)
돼지국밥이 왜 서울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이유가 여러 설명이 되어 있지만
제 생각은 그것보다 맛있는 게 더 많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게다가 돼지국밥집은 깔끔한 외관보다 살짝 추저븐^^ 집이 어울립니다.
테이블이 역사를 말해주고
의자가 상처를 말해주는 그런 돼지국밥집에 끌립니다.
그러나 기대한 맛은 아닐 때가 더 많습니다.
물에 빠진 고기는 다 안 좋아합니다.
물회도, 국밥도
현실에서 채식 2주만 하면 저도 모르게 국밥집이나 삼겹살 집 앞에 있습니다.^^
젊은 시절, 운문사 앞 민박집에서 머리를 깎나마나 고민하다
술과 담배, 고기를 좋아해서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운문사 마당에서 설렁거리다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활은 그거 다하는 중노릇이나 별반 다름 없습니다.
오늘 밥 때를 놓쳐 집 앞에 번듯한 국밥집에서 룰루랄라~ 아주 편하게
순대국밥과 쏘주 시켜 얌전히 먹고 있는데
흘러간 노래들이 살짝 들립니다.
흥얼흥얼 듣다가 이거 뭐야?
~~ 바다의 여인아~~♬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순간 무뢰한 김남길이 칼맞고 언덕 위에서
내려 오면서 한 말 "씨**아 잘 살아"였는지 "잘 살아 씨 뭐시기였는지
하여간 그 장면이 확 떠오르면서 잘 살아 씨~~하면서 살짝 서글프게 웃었습니다.
(그 옛날 한 남자의 18번 노래였습니다^^)
그 남자에게 사 준 마지막 밥 한그릇이 터미널 너도나도 다 파는 소고기국밥이였습니다.
밥숟갈을 하도 늦게 들어 기름기가 둥둥 뜬 그 국밥
몇 숟갈만 뜨고 그 남자는 막차로 떠났습니다.
그 생각이 오늘 왜 났는지
눈길도 아닌데 혼자 걷는 밤길에 제 발자국 소리만 들립니다.
사는 맵집이 좀 된다생각했지만
국밥 앞에서 살짝 무너지는 절 보면서 아직 한참 멀었다싶습니다.
비라도 내리면 기억과 같이 흘러보낼터인데
오늘 밤은 이 곡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TvnYmWpD_T8
지난 번 올린 While My Guitar Gently Wee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