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글이 올라와 풍성해진 밥상을 눈으로 잘 즐기고 있습니다.
저의 궁한 밥상은 도저히~~^^
궁함을 위장하는 저만의 비법은 버터 한 조각을
갓 지은 밥 위에 올리는 겁니다. ㅎ
70년대 여기 칼국수는 밀가루 냄시 폴폴~ 나는 멸치육수에
단돈 250원이였습니다. (지금은 4천원^^)
주 3일 일하고 먹고사는 구조를 만들려고 온갖 용을 썼으나
결국 자영업 대열에 끼였습니다.
다시는 그 놈의 벨트 위에 안 올라가려고 했는데
65세까지는 뭐 이냥저냥 가야지요.
(국민연금과 노령연금으로 놀겁니다)
자영업이라해도 사실 거의 무자본에 가까운 작은 타로샵입니다.
이윤을 나누는, 착취보다는 이윤을 나누니 맘은 편해요.
야매상담이지만, 매일 공책에 "진심으로" 글자를 힘주어 적습니다.
어제 80세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3년여 타로하면서 울엄니말고는 첨입니다.
화투장 뽑듯 얼마나 스무스하게 타로를 뽑으시는지
오호~ 아주 신선합니다.
질문1) 좀 있으면 내 팔순인데 딸년이 생일이나 명절에 50만원 보내는데
팔순이라고 한 오십만원 더 보내겠나?
질문2) 지금 일하고 있는데(세차 일하고 계세요) 내년에 내가 아프든지
죽든지 한다고 무당도 그러고 점집도 그러고 우떻노?
답1) 따님이 와이래 정이 없습니까?
"내가 해준 게 사실 없다, 이 나이에 돈 달라하니 좀 글타"
돈이 없는 딸은 아니였습니다.(타로에 나옵니다 ㅎ/영업비밀)
20~30만원 더 줄 것 같습니다.
답2) 평생 일한 사람은 일 놓으면 아프다는 속설을 갖다부친 겁니다.
올해까지만 일하고 내년에는 놀러 다니시라고.
의료기체험장도 가고 절에도 가신다고
놀러 다니면 안 안픕니다.
상담료 5천원 받으면서 담부터는 3천원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보통 1만원부터 쭈욱~~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셨습니다.
6천원을 딱 놓습니다.
오늘은 두 개 물어볼게
질문1) 막내아들이 공장을 하는데 4천만을 거래처에서 안 준단다,
받을 수 있나?
질문2) 어제 본 딸이 열받아 있는 걸로 나오던데 오늘은 어떻노?
저거 신랑한데 의논했는가 함 봐바
답변은 생략하겠습니다.
다시 5천원을 내시곤 29살에 집 나간 아들이 지금 살아 있는지
밥은 먹고 있는지 함 봐주라
답변 또 생략^^
책을 보는 일이 주업이고
부업이 타로상담입니다.^^
자연과학 공부는 40대 이전에 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동감^^
대학교재 두께의 이 책은 두고두고 볼만큼 재밋고 번역도 정말 좋습니다.
나는 5억년(?) 전부터 있었던 쌀과 밀을 먹고 있습니다.
생각을 넓게 깊게 하는 훌륭한 책입니다.
지난 겨울 함께했던 박경리 선생의 다른 장편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1965년에 발표된 "시장과 전장"
지금은 인터넷과 보이지않는 손과 눈들의 전장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이여, 마음이여
너 참 질기기도 하여라"
공책에 따로 적었습니다. 책 중에 나온 구절
82에서 만난 친구가 오늘 커피와 저 빵을 들고 놀러왔습니다.
낮에 먹지 못하고 동네 들어오는 길에 개구리 소리 들으면서
차에서 먹었습니다. 고마워~~^^
담주부터는 정말 좀 챙겨먹어야겠습니다.
냉장고에 계란과 버터밖에 없습니다. ㅎ
참 오늘 간편중국집에 가 혼밥세트(탕수육 짜장면 = 9천원) 시켜먹었는데
아무래도 탕수육 고기가 닭인 것같아 주방에 닭고기 아니냐고 물으니
돼지등심이라고 합니다. 퍼석한 맛이 비슷해서 그렇지요하는데
아무리 제가 요똥손이래도 닭하고 돼지를 구분 못할까요?
그건 분명 닭고기였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