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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술상에서 책상으로

| 조회수 : 12,754 | 추천수 : 8
작성일 : 2019-01-21 21:17:03

그리고 다시 술상으로^^

이틀 전 그랬습니다.

동네 착한 내외 분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그간 참아온 술을,

소주를 두 병씩이나 끙

토지 4편을 보면서 소주와 함께

박경리 선생님께 한 잔 올리기도 하면서

여하간 참~ 잘 놀아요.^^


왜 내가 술을 땡기려고 하는지?

술을 마시면 뭐가 좋은지?

술 마시고 난 후 나의 행동은?

아주 유심히 관찰해봤습니다.


일단 술이 들어가면 팽팽한 긴장의 끈이 살짝 늘어집니다.

아련해지기도 하고

나른한 고양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건 술꾼의 변명이니 재미로 들으소서^^


저는 얄팍하게 술을 마십니다.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는 이유는, 술을 남자들 속에서 배웠습니다.

남자 열 댓명 적어도 예닐곱 명 속에 꽃다운 제가 의기양양하게

술잔을 치켜올리는 모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 꽃은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때 그랬지요. 너거들보다 더 마시고 흔들리지 않는 나를 보여주마!

그래놓고 집에 들어가 현관에서 자빠지든지

머리 맡에 세수대야를 이고 자든지

엄청 쳐마셨습니다. 캬~^^


주 5일 일합니다.

6시간 넘게 서거나 쪼그리거나 숙이거나 무릅을 꿇거나

아주 다양한 포즈로 쭉 이어집니다.

이게 인이 박힐려면 한 달 이상은 가야 합니다.


인간이 하루 자는데 왜이리 많은 손놀림이 필요한지 살짝 궁금해집니다.

이것도 문명인가?

무슨 씨벌넘의 문명!

혼자 씨부리다가 끙끙거리다가~~


4시에 마치면서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우두둑하는 허리에

그때 딱 소주 한 잔!

막노동 판에 막걸리가 빠지지 않듯

저같은 경우는 노동이 인이 박힌 게 아니라 술이 인이 박힌 거지요.

그냥 삶이 술이였습니다. 모든 음식이 안주 입니다.^^


파스타는 와인

두부는 막걸리

소주는 골고루~~~

위스키와 꼬냑은 치즈

탕수육은 빼갈

또 뭐 없나? 두리번~~^^


토지에서는 맨날 없어서 못 먹어요.

두번째 보는 건데 전혀 새로워요.^^


배추뿌리를 살짝 삶아 콩고물에 무쳐 먹는 장면이 나와

무슨 맛일까? 궁금했습니다.





결핍이 사람을 살게 하던 시절이였지요.

지금은 잉여를 더 더 누릴려고 살지요.


한 끗발, 간지에 대해 인간이 얼마나 웃기느냐하면

제가 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아새끼들 데리고 산책을 나갑니다.

지퍼팩을 들고 나갈 때 살짝 간지가 나는 것처럼 혼자 착각을 하는 해요.

까만봉다리 들고 나갈 때는 봉다리를 되도록 작게 오므려요.

똥 봉다리갖고 이러는 인간이 바로 접니다. ㅎ

그 한 끗발이 뭐라고^^


모자람과 넘쳐남의 시소 타기가 우리 일상이 아닌가 싶어요.

욕망의 줄타기 ㅎㅎㅎ


술을 멀리 하려니 술이 더 다가오고

토지의 인물들 중 나는 누굴 닮았나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강청댁의 억척스러움(한 때 그랬어요)

임이네의 생생한 육감(30대에 좀 그랬나?)

월선이의 청승(딱 지금^^)


치수의 허무

길상의 우직함

삼수의 악랄함

칠성이의 어리석음


이게 사람 하나에 다 들어있어요.

나한데도 다

그만큼 인간의 스펙트럼이 많이 색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쉽게 판단하고

금방 질리고 또 다른 맛을 찾아가고

그렇게 한 평생 훌딱 지나가나 봅니다.





혼자, 경주, 강아지들, 책, 음악, 영화, 공부

여기까지 보여지는 거고

실상 들여다 보면 궁색하고 청승이 졸졸한 일상입니다.^^

그게 바로 일상이지요.

제가 저 놈들을 믹이살리느라고^^


뭇국과 미역국이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고

어찌이리 잘 챙겨먹는지

제가 기특해 죽겠습니다. ㅎ


아마도 줄창 술 마시는 날은 없을 겁니다.

한 잔 한 잔 땡기면서

책상은 다시 술상으로?

아마도 횟수는 줄어들 겁니다.

관찰해 본 바, 집중력이 술 마시면 확실히 떨어집니다.


새벽 4시까지 마시고 두 세시간 자고 출근한 나의 30대는 아득한 옛날이고

오전에는 메롱하면서 일 하는 척만 했지요.

그래도 안 짤렸는데 ㅎㅎㅎ


떠들은 거 올려서 다시 보려니 두렵습니다.

무슨 소릴 했는지 ㅎ


자 누가 다음 차례 받으시겠어요?^^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고비
    '19.1.21 9:40 PM

    고고님 글을 기다리고 있었나봐요. 왜 이리 반가운지~~노동 후에 마시는 소주 한잔 캬 소리가 절로 나죠.

  • 고고
    '19.1.21 10:03 PM

    ㅎㅎ 고마워요.
    캬캬캬~~~ 합니다. ^^

  • 2. 디자이노이드
    '19.1.21 9:50 PM

    봉다리ㅎㅎㅎㅎㅎㅎㅎ

    집중력은 떨어지는 데 맨 정신에는 도달하지 않는 지경을 가기도 하지요 뇌가요
    맛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고고
    '19.1.21 10:04 PM

    의식의 오르가즘이라고나 할까 ㅎㅎㅎㅎㅎ

  • 3. 해리
    '19.1.21 9:53 PM

    만성 위염, 술 한 모금만 마셔도 손끝발끝까지 쫙 저려오는 부실한 몸 때문에 술맛은 사실 몰라요.
    스무살 때는 분위기에 취해 소주 한 병까지 마시고(기특함) 멀쩡하게 집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그것도 다 전설 속 이야기고.
    그래도 이렇게 술냄새 폴폴 나는 글 좋아요 ㅎㅎㅎ

    저는 토지에서 쪼깐이네 비빔밥 집에서 팔던 해장국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고요.
    거기에 해장국이 총 3종류가 나오든가요?
    영산댁이 된장에 삶은 시래기 바락바락 주물렀다가 멸치 한줌, 쌀뜨물 한 바가지 붓고 끓이던 거랑
    오광대놀이 날 장에서 팔던 쩔쩔 끓던 순대국, 선지국이랑
    쪼깐이가 만든 대구살이 달큰하게 씹히던 해장국이랑.

    술은 못하는데 안주는 엄청 좋아해요.
    조근조근 얘기 나누며, 내가 안주 많이 먹는다고 타박주지 않는 술친구 있으면 좋겠어요.
    각자 좋아하는걸 중점적으로 먹는거죠. 저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니께 돈은 안주 많이 먹은 내가 더 내고요.


    오늘 달이 참 좋더군요. 좋은 밤 되세요.
    저는 토지나 다시 꺼내봐야겠어요.

  • 고고
    '19.1.21 10:07 PM

    예전에 술 안먹고 안주빨 올리는 친구 젓가락 들면 손등을 찌르기도 했어요. ㅎ

    지금이야 다 못 먹어서 미안하죠.

    토지 속에서 헤엄 치고 잘 놉니다. ㅎ

  • 4. 개굴굴
    '19.1.21 10:41 PM

    밤마다 한 잔 하는 저도 고고님 글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시든 꽃 사진은 꼭 저를 보는 것 같아 웃기다가 슬프다가..

    술 을 한 모금 마시면, 혈관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아 피가 도는구나..
    긴장의 끈이 늦춰지고, 나른해지면서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알콜중독은 일상생활에 지장 있을 때만 붙이는 이름이라고 주장합니다..

  • 고고
    '19.1.22 10:41 AM

    너그러워지기도 하고 ㅎㅎㅎ

    제 기준의 알콜중독은 어떤 결정과 판단을 할 때
    그것도 중요한
    그때 술이 있어 정확한 판단을 못 내린 경우가 살면서 좀 있었어요.

    실패와 실수의 지름길 ㅎ

    그걸 안 이후 부터 술 마시면 절대 누구와도 전화 통화를 한다거나 아무 짓도 안하려고 합니다.

    그 때 그 순간이 술병이 있었느냐? 그게 중요합디다.^^

  • 5. hoshidsh
    '19.1.21 11:52 PM - 삭제된댓글

    술을 못 마시는 저로서는
    술과 벗 삼아 살아가는 분들의 풍류가 그저 부러울 따름.

    안주발만 세우는데도 존재만으로 환영받던 이십대를 지나
    이제 개울 징검다리 폴짝폴짝 뛰어넘는 아이마냥
    저편 세상을 향해 가는 나잇대가 되었는데
    여전히 술맛은 모른 채 안주감만 호시탐탐 찾고 있네요.

  • 6. hoshidsh
    '19.1.21 11:52 PM

    술을 못 마시는 저로서는
    술과 벗 삼아 살아가는 분들의 풍류가 그저 부러울 따름.

    안주빨 세우는데도 존재만으로 환영받던 이십대를 지나
    이제 개울 징검다리 폴짝폴짝 뛰어넘는 아이마냥
    저편 세상을 향해 가는 나잇대가 되었는데
    여전히 술맛은 모른 채 안주감만 호시탐탐 찾고 있네요

  • 고고
    '19.1.22 10:42 AM

    술맛은 그날 하루 맛이라고 보면 ㅎㅎㅎㅎ

  • 7. 선우맘
    '19.1.22 12:59 AM

    하다하다 요즘은 알콜제로 맥주를 1캔합니다
    한잔씩 잔을 더해 마실수록 몸은 살짝 이완되나
    마음은 더욱 풍성해지는 그맛을 놓지못해 ᆢ혹자는 이걸 일컬어 취했다고, 중독이라고 흉보고 때론 걱정하곤 하겠지만요
    술을 포기하니 인생이 무미건조해지고 건조해집디다

  • 고고
    '19.1.22 10:43 AM

    술이 살짝 들어가면 오호라 디아~~
    세포들이 마구 춤을 추는 그 순간이~~^^

    술을 아마도 제가 못 마셨으면 지금쯤 어느 절에서 중노릇 하고 있을 겁니다. ㅎ

  • 8. 주마
    '19.1.22 3:08 AM - 삭제된댓글

    진솔한 글 감사합니다. 사실 82에서 특히 자게 쪽에서 술 마시는 얘기 나오면 싫어하시는 분들 많던데 용감하게 바톤을 넘겨 받으면서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해주셔서 좀 놀랐습니다. 리스펙트!

    저도 소문난 주당 애주가예요. 이십대 아가씨 때부터 남들이 저한테 선물 줄일 있으면 향수나 꽃 같은 거 말고 양주 한병으로 줄 정도였고요. 젊었을 때 고고님처럼 남자들 틈에서 술을 배웠는데 저희 분야에서는 누구 하나 기절할 때까지 말술로 마시는 게 기본이었던 터라 술버릇도 곱지 못하게 배웠어요. 부모님 속도 많이 썩혔고요.

    결혼해서는 남편과 저녁때 도란도란 반주 한 병 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아이 낳고 살다 보니 언제부턴가 남편한테 섭섭한 얘기들이 술만 마시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남편은 저보다 훨씬 고루하고 고지식한 사람인데 연애할 땐 자기와 다른 제가 재밌고 자유로워 보여서 좋았대요. 저도 다른 사람하고 마시면 얼마든지 즐기는 데 남편하고는 쌓인 얘기를 하다가 싸움이 되고 남편은 제가 주사가 있다고 믿게 된 다음부터 저와 술마시는 걸 피해요. 결국 혼술이 시작되었고 남편이 싫어하는 줄 아니까 비밀 혼술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몇년이 지난 요새는 집구석 여기저기 감춰 놓은 술 찾으러 다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요.

    아직까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제 일은 똑부러지게 해 내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있으니 일 끝나고 저녁때 릭렉스 할 자유는 있다고 믿어요. 하지만 서서히 건강도 무너지는 듯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남편과의 관계가 영향을 받고 있으니 이제는 줄일 때가 된 것 같아 술퍼요. 아니 슬퍼요.

    어떤 전문가가 얘기 하는 걸 들었는데요, 중독의 기준은, 지금 술을 마시면서 다음 마실 술을 계획할 때 중독 시작이라고 본 대요. 그렇다면 저는 맞아요. 고고님도 그 기준을 잘 지키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즐겁게 마시시길 바래요.

  • 9. 해피코코
    '19.1.22 6:24 AM

    반가워요! 고고님의 진솔한 글은 위안이 돼요.

    ㅎㅎㅎ 사진 속 꽃이 지금 제 모습 같아서 넘 슬프네요.
    제가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셔도 취하지를 않았는데 이젠 와인 한 두잔으로...

  • 고고
    '19.1.22 10:45 AM

    저 장미와 수국의 봄날 사진을 꼭 찍어올릴게요.

    좋아하는 와인 재놓고 사는 게 한때 저의 로망이였습니다.^^

  • 10. 이규원
    '19.1.22 8:25 AM

    안주킬러 여기 있습니다
    술만 먹으면 심장이 벌렁벌렁
    얼굴은 홍당무로 변하고
    더 심해지면 손바닥과 발바닥이 미친듯이 가려워 못 마십니다
    그래서 안주만 축내고
    시간 맞춰 옆사람에게 술도 안 따라주어 구박도 받고 그러네요
    어떤 날은 그 쓰디 쓴 소주가 달콤한데
    왜 그러죠!

  • 고고
    '19.1.22 10:46 AM

    그 달콤할 때 좀 마셔주면 이상향이 펼쳐질지도 모리는데 ㅎ

    체질이 술이 안따라주면 못 마셔요.

    저는 외할머니 닮아 술이 많이 센 체질이어요.

    지금은 소주 한병이지만^^

  • 11. 맑은물
    '19.1.22 8:31 AM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에 합하니,
    但得醉中趣 단득취중취 취하는 즐거움 홀로 즐길 뿐
    勿爲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있는 자에게는 전하지도 말라

    봄이 오면 한국 들어갈건데...
    고고님 만나러 경주 가야것습니다.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 고고
    '19.1.22 10:49 AM

    벚꽃 날리는 경주, 사실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미어터진다고 해서 그 땐 경주에 안 와봤거든요,
    올봄에는 그 속에 있을 겁니다.

    나무들이 침묵하면서 봄을 기다리는 게 제 눈에 보입니다.

  • 12. 테디베어
    '19.1.22 9:05 AM

    오~ 검봉녀도 좋아요^^

    저는 큰애 6학년때 엄마들이 주는 술을 너무 짬뽕으로 먹어서 ㅠㅠ 윗집 아랫집 남편 아이들 다 괴롭히고 세벽6시에 출근해서 ㅎㅎㅎ 술 깨기까지 너무 괴로워... 그 날 이후 술은 저 멀리로 보냈습니다 ㅎㅎ
    얘들이 한동안 모임 간다하면 술을 마시는 지 꼭 확인하고 ㅎㅎ 트라우마를 생기게 햇습니다.
    술이 뭔 죄 ~ 주는데로 마신 제가 나쁩니다 ㅎㅎ

    고고님은 얄팍하게 잘하고 계시네요~ 부럽습니다.
    귀여운 아이들과 경주생활 화이팅하십시요^^

  • 고고
    '19.1.22 10:47 AM

    저의 얄팍함이 아주 술 앞에서 비겁(?)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13. 소년공원
    '19.1.22 9:25 AM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억~지로 먹거나, 몸에 해롭다고 저얼~~~대 안먹거나, 하는 결심은 공연히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냥 물 흐르듯 먹고 싶으면 먹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안먹고 싶으면 그만 먹고...
    다만 언제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사랑하기!

    고고님을 사랑하는 고고님 앞에 놓인 것은 술상이든 책상이든 그 무엇이든 소중한 상이라고 생각해요 :-)

  • 고고
    '19.1.22 10:50 AM

    아아아
    소년공원님이 저의 술빨을 돋워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ㅎㅎㅎ
    술상 위에 책이 있슴 책상이 되고
    뭐 그렇다는 거 ㅎㅎㅎㅎ

  • 14. 뮤뮤
    '19.1.22 10:21 AM

    고고언니 소시적 걸크러쉬도 받아보셨죠?
    글 읽으며 막 설레요. ㅋㅋㅋ
    저도 술 무지 사랑합니다.
    단 이제는 소주 안먹고 맥주만 먹어요.
    소주는 넘 양이 쪼끔이라서 먹다보면 먼가 아쉽더라구요. ㅋ
    그래서 양만은 맥주로 대신합니다.
    요즘 카톡와서 글읽으며 넘 행복하네요. 넘 좋은 글들이 많아서요.
    경주살이글 계속 올려주셔요.

  • 고고
    '19.1.22 10:51 AM

    아예 성을 지우고 남자도 아닌 것이 여자도 아닌 것이
    그랬습니다.

    어문 남자가 들이밀면 레즈비언이라고 뻥치기도 가능했던 시절이였죠.

    저는 체질 상 소주 입니다.
    속이 차다고 한의사가 굳이 묵으려면 소주 마시라고 해서
    쭉 실천 중입니다.^^

  • 15. 코리1023
    '19.1.22 5:05 PM

    고고님 글이 제게 위안이 됩니다. 어쩜 이리도 소박하면서도 깊이있게 글을 쓰시는지요. 감사합니다, 종종 글 올려 주셔요.

  • 고고
    '19.1.23 10:48 PM


    고맙습니다

  • 16. 은솔이..
    '19.1.22 5:24 PM

    찐한 몸보신과 단촐한 안주를 앞에 두고
    건배 !!!!

  • 고고
    '19.1.23 10:49 PM

    깐빠이
    건~~~배♬

  • 17. rimi
    '19.1.22 7:12 PM

    2주간 금주령이 내렸는 데 술 권하는 글을 왜 읽었을까나...

  • 고고
    '19.1.23 10:49 PM

    죄송혀유 ㅎ

  • 18. 디자인플랜
    '19.1.22 9:03 PM

    퇴근후 캔맥 하나에 모든위안을받고 하루를 마무리 한답니다 나를 위로해주는 유일한 너 이럼서 ㅋ 나의작은 소확행 !!! 맛있는 안주와 캔맥 더불어 불어나는 뱃살도 ~~ 외면할수없어요.~~

  • 고고
    '19.1.23 10:51 PM

    지난 여름 그 더울 때 맥주 엄청 마셨어요.
    3키로 그것도 전부 뱃살로 ㅎ

    마시면서 운동합세다 ㅎ

  • 19. moonriver
    '19.1.22 10:31 PM

    냉장고에 혹시 매취순 남은거라도 있는지 뒤지러 갑니다~~~~

  • 고고
    '19.1.23 10:58 PM

    없으면 미림 한 잔하셔도 ㅎㅎ

    죄송합네다~~~ㅎ

  • 20. 마리스텔요셉
    '19.1.23 1:17 PM

    한때 죽을려고 술을 마셨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은 술맛을 잊어버려서 술을 마시다 버리곤합니다.
    ㅎㅎ
    이 겨울이 가고 봄날이 오면 술맛도 돌아올까요? ㅎㅎ

  • 고고
    '19.1.23 10:53 PM

    달래 냉이 초벌부추
    들판에 널린 기 봄날 안주입니다아~^^

  • 21. 사슴
    '19.1.23 2:19 PM

    애주가 남편이 너무 밉고 때론 한심할 때도 있습니다만, 본인이 처음 술 마시던 때를 이야기 할 땐 한편 그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한답니다. 자존감 낮고 소심해던 자신이, 대학생이 되어 술을 마시니까 사람들을 편안히 바라볼 수 있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고. 그래서 술을 마셨다고.
    고고님 글이 남편을 떠올리게 하네요. 한 잔 하고 싶게 하는 글입니다 ㅋㅋㅋ

  • 고고
    '19.1.23 10:54 PM

    사람이 적당히 나사를 풀어야하는데 소심하고 여린 사람들이 술힘을 빌어요. 남편 분 안주 맛나게 해주시와요^^

  • 22. 아뜰리에
    '19.1.23 6:56 PM

    고고님 술 끊으면 랜선상의 든든한 동지 없어지는 거 아니냐고
    나라 잃은 사람처럼 엉엉 울었는데(구라가 쎄구나),
    오늘 이 글이 뙇!

    저는 술이 들어가면 긴장감도 없어지고 도파민이 팍팍 나오는 것이
    글을 봐도 더 재미지고, 노래를 들어도 더 신나고, 대화를 해도 팍팍 통하고
    심지어 굉장히 예리해지는 면이 있어
    상대의 의문스런 행동에 대해서는 인간본성 탐구가 가능해져요.
    그때 내려지는 판단은 아침에 일어나면 소림끼칠 정도로 맞거든요.ㅎ
    이러니 제가 술을 어이 끊겠습니꽈~

    우리 오래오래 반주식단을 유지하며 살아 보아요!

  • 고고
    '19.1.23 10:56 PM

    그랍시다.
    오늘 장날인데 안주거리 살까봐
    설짝 넘겼어요.
    담 장날 술상 거하게 차려볼렵니다. ㅎ

  • 23. anabim
    '19.1.24 8:25 AM

    고고님 글은 마치 오랜 삶을 살아온 할머니 무릎을 배고 누워 두런두런 낮은 목소리로 지난 이야기를 듣는것 같아요.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투박한 손길에 기어이 잠이 들고 마는...

  • 24. 백만순이
    '19.1.24 9:55 AM

    다음차례를 안타깝게 알쓰가 받았군요!ㅋㅋ

    저는 제속에 그렇게 많은 색이 있는지 사십여년을 살아내고서야 서서히 알게되었어요
    저를 속단하고 규정하고 묶어두는건 안타깝게도 저 자신이였어요

  • 25. Junhee1234
    '19.1.24 10:20 AM

    고지혈증 진단과 약복용으로 쬐~~금 금주 모드입니다
    물론 아부지 유전이라고 말해야하지만 그동안 마신 맥주와 안주가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금요일이 기다려지네요

  • 26. 제닝
    '19.1.25 11:31 AM

    내 삶의 주인공(사실은 내 살의 주인공 -_-)은 나야 나..
    를 외치며 나는 서희의 서릿발 같은 서늘함... 이라고 받고 싶으나
    실상은 오늘 내일 체중계가 못 이기는 중력의 소유자인 관계로 망할 놈의 간헐적 단식을 하는 주모 -_-

  • 27. 원원
    '19.1.28 3:24 PM

    울 고고님 수필집 하나 내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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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1 코코몽 2024.11.22 3,923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2024.11.18 10,511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9 Alison 2024.11.12 13,071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746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759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8,400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368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547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838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484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458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084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210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514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34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50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117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067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25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515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024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54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224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42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831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81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474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8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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