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사라져서 다시 올립니다
몬트리올 사는 나정맘 & 은소고모에요
마지막 글이 무려 1년하고도 10개월 전이었네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바쁘게 지냈던 이유는 바로..
스시집에서 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랍니다
하루 최소 5시간, 최장 8시간까지 서서 일하다보니 시간이 하루단위가 아니라 일주일단위로 흐르더군요
운전해서 20분거리의 한국분들이 하시는 곳이었는데, 주로 Take out & Delivery 위주였어요
10명정도의 동료들이 있는 규모가 꽤 큰 곳이었죠
그러다 6개월후 집에서 도보 5분거리에 완전 럭셔리 스시 레스토랑이 준비중인걸 발견, 1시간에 걸친 면접 & 실습을 거쳐 채용되었어요
이곳은 저만 한국인이고 캐나다가 과연 이민자로 이루어진 나라라는걸 실감하게 하는 곳이에요
퀘벡 현지인, 다른주에서 온 사람들, 미국, 유럽, 동남아 각국, 아프리카등지..
영, 불어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하느라 힘들지만 실전에 임하다보니 많이 늘었어요
가장 처음 배웠던 Salmon Poke Bowl
Romain salad
Baby spinach & Water cresson salad
전에 일하던 곳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위와 같은 음식을 만들기위해선 이런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고되고 지루한 일이지만 꼭 해야하는 일이지요
쉐프지망생들이 화려한 스타쉐프의 모습뒤에는 이런 과정을 있다는걸 반드시 알았으면 해요
전 나이가 무척 많아요
자게에서 경력단절후 재취업으로 힘들어하는 글을 많이 봐왔어요
아마 그분들보다 10년이상 위일거에요
제 닉네임처럼 25년동안 수학을 가르쳤었고, 이후엔 유학온 조카들을 돌보며 지내왔답니다
조카가 해주는 "고모, 이 음식은 팔아도 될것같아요" 하는 말에 즐거워했었지요
그러다 우연히 일할 기회가 생겼었고, 열심히 하다보니 두번째 기회가 오더군요
겨울이 길고 혹독한 이곳에서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일터는 거의 꿈의 직장이라 할수있지요
1시간 출퇴근하는 동료들도 꽤 있거든요
몬트리올 초일류 레스토랑이라 최고급 재료들을 다뤄볼수있는 영광도 누린답니다
주방 곳곳 청소, 냉장고정리도 자청해가며 레스토랑에서 최연장자로서 엄마노릇하며 돌아다닙니다
일을 스스로 찾아하며 열심히 살아남아야지요
얼마전 큰맘먹고 구입한 이 칼들로 오래 일할수있길 기도합니다
나이들수록 할일과 갈곳이 많은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 느끼고있어요
건강과 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는걸 감사합니다
성가대분들 오셔서 제가 만들었던 거대한 팬케잌
작년 성탄예배 연습하러 찬양단과 성가대원들이 저희집에 오셨었어요
은혜로운 음악이 온집안에 흘렀던 아름다운 저녁이었답니다
방송기자들까지 와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