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친구 이야기 나온 김에 친구한테 얻어먹은 음식들 자랑질 :-)

| 조회수 : 12,871 | 추천수 : 3
작성일 : 2018-06-01 05:39:55
명왕성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이제 모두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요.
학기 중에 소홀했던 인간관계를 좀 회복해보려고 친구들을 만나곤 하는데요...
어른 친구들 중에 절반 이상이 아이들 친구들의 부모들이군요.
역시 아이 키우는 사람들은 제한된 인간관계 속에서 사는 것 같아요.

코난군 친구네 가족을 저녁먹자고 불렀더니 이런 걸 만들어 오네요.
머리털 나고 진짜 금을 먹어보긴 처음이더라능...
(저 금덩어리를 뭉쳐서 손이나 귀에 걸고 싶더라능... ㅋㅋㅋ)



한국에서라면 빠흐뤼 바구에뜨 같은 빵집에서 이보다 더 휘황찬란한 케익을 얼마든지 구하실 수 있겠지만, 이곳 명왕성에서는 절대로 돈내고 사먹을 수 없는, 너무 많이 달지 않고 촉촉한 한국식 생크림 케익!


바로 이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콘의 주인공이 만들었어요.
참, 그녀는 한국인은 아니고, 한국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코난군아,
부디 케빈과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거라...
ㅎㅎㅎ






둘리양, 너는 주주랑 사이좋게 잘 지내!






주주네 외할머니가 직접 길러서 따주신 부추.
어찌나 싱싱한지 씻느라고 비비니 사각사각 소리가 나더군요.






왕창 썰어서 오이와 함께 무쳤어요.
양념은 고춧가루, 마늘가루, 깨소금, 식초, 설탕, 국간장 (피쉬소스가 없어서 대신 조금 넣었어요)






상온에 하룻밤 두었다가 다음날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그러고도 절반 쯤 남은 부추는 단순하게 식용유에 소금 넣고 볶아서 그렇게만 해먹어도 원래 재료가 싱싱하고 향이 좋아서 충분히 맛있는 반찬이 되었어요.
평소에 명왕성 국제시장에서 사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과 향, 그리고 싱싱함!






저랑은 말도 안통하지만 (주주네 외할머니는 영어 한 마디도 못하시는 중국인이셔요), 더 가져가라며 비닐봉지 넘치도록 꾹꾹 눌러서 손수 기른 채소를 담아주셨어요.
실란트로 (고수)도 어찌나 많이 주시는지, 오래 두면 시들어서 안좋을 것 같고, 채소를 가장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 볶아 먹기로 했어요.
소세지 조금 넣고 함께 볶으니 소세지가 건강해보이는 느낌도 들었어요 ㅎㅎㅎ






주주네 엄마가 통역을 해준대로라면, 이 식물은 이파리도 먹고 뿌리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잎의 아랫부분은 상추와 흡사한데 끝부분이 길고 뾰족하게 생겼어요.
조금 뜯어 맛을 보니 상추의 푸른 맛 보다는 약간 고소한 맛이 났어요.

이 채소의 이름을 아시는 분~~~~?






생으로 상추쌈처럼 먹어도 되고 끓는 물에 아주 잠깐 담궜다 건져서 소금에 무쳐 먹어도 된다더군요.
그래서 시금치 나물과 똑같은 양념으로 무쳐봤어요.
소금, 깨소금, 참기름, 마늘가루가 양념 전부입니다.



맛은 짐작하시는대로, 아주 건강하고 맛있는 맛!
다음에 또 얻어오면 된장으로도 무쳐 먹어봐야겠어요.




애들 친구들을 생각하자니...
(콧구멍 후비적 후비적)



내 친구도 보고싶어졌어요.

한콩두콩이 님...
나의 82쿡 명왕성 지부 회원 동기!









결코 이런 것이 또 더 얻어먹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요...
ㅎㅎㅎ

방학을 맞아 한국에 다니러 가고 명왕성에 없어요.

언제 돌아오나 손꼽아 기다립니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롱랑
    '18.6.1 7:41 AM

    유맥채에 한표.
    정답이면 저 위에 있는 빵 한덩어리 주시나요?

  • 소년공원
    '18.6.1 8:48 AM

    저 귀하고 맛있는 빵이 아직도 남아있을리가...

    유맥채 라는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하니 웬 북한 싸이트가 이리 많이도 뜨는지...
    중국과 가까워서 많이 재배하고 먹나봐요.
    신기해...

  • 2. 고고
    '18.6.1 8:14 AM

    이름이 가물해서 유맥채 검색하니 맞아요.
    중국상추라고도 하네요.
    빵 반 조각?^^

  • 소년공원
    '18.6.1 8:50 AM

    네, 유맥채 그림과 제 사진이 거의 같아보여요.
    그런데 품종이 조금 다른 것도 있는지 조금 달라 보이는 그림도 구글 이미지 검색에 뜨더라구요.
    상추보다 아~~주 조금 더 힘이 세고 (우리나라 상추는 아주 보들보들 하잖아요), 풀맛은 거의 안나고 약간 고소한 맛이 나서, 제 입맛에는 상추보다 더 좋았어요 :-)

    빵 반 조각은 드리고 싶어도 없어서 못드려요...
    ㅠ.ㅠ

  • 3. 꽃게
    '18.6.1 10:40 AM

    아 유맥채군요.
    저는 그냥 가느다란 상추~~그럴려고 했어요.

    그런데 유맥채하듯이 일반 상추도 뜨건물에 살짝 담웠다가 건져서 무쳐먹어도 좋고
    겉절이 양념해서 먹으면 김치맛이 나고 며칠 두고 먹어도 괜찮답니다.
    우리 텃밭에 상추가 엄청 많을때 친정엄마가 저래 하시드라구요.

  • 소년공원
    '18.6.1 1:31 PM

    그냥 상추도 데쳐서 무쳐먹기도 하는군요?!
    너무 보드라워서 데치면 곤죽이 될까봐 시도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어요.
    상추는 이파리를 뜯어 먹어도 며칠 후에 또 새 잎이 나고 또 나고 해서 여름 내내 뜯어 먹을 수 있는 경제적인 채소인것 같아요.

  • 4. 다시오는봄
    '18.6.1 11:11 AM

    유맥채 중국상추 데쳐서 무쳐 빵에 끼워먹으면 맛나겄어요
    남는 채소 활용법이 이리도 쉬운데 .... 막상닥치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ㅎㅎ

  • 소년공원
    '18.6.1 1:32 PM

    오호, 빵 사이에!
    그것도 신박한 아이디어로군요 :-)

  • 5. 테디베어
    '18.6.1 11:32 AM

    채소들 잘 활용해서 잘 드시네요^^
    소세지랑 볶아도 넘 맛있겠습니당.

    그리고 음식하는 친구분들 엄청 부러워요~~
    얼렁 명왕성으로 가셔야겠네요 ㅋㅋ

  • 소년공원
    '18.6.1 1:32 PM

    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건지...
    명왕성 친구들이 모두 솜씨가 대단하네요.

  • 6. 쩜쩜쩜쩜
    '18.6.1 11:39 AM

    소녕공원님은 친구분들까지 솜씨가 좋고,
    부지런하시네요~~^^

  • 소년공원
    '18.6.1 1:33 PM

    네, 마음도 맞고 식성도 서로 잘 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명왕성 생활이 외롭지 않아요.

  • 7. Harmony
    '18.6.1 11:53 AM

    저도 미국 잠깐 살때 애들친구네가 가장가까운 이웃이었어요.
    서로서로 왕래하시며 즐거운일상들 같이 흐뭇 하네요.
    케잌도 아이스크림도 자가생산하시고들
    정말
    대단한 솜씨들에요.

  • 소년공원
    '18.6.1 1:34 PM

    원래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쿨럭~

    ㅎㅎㅎ

  • 8. 가루설탕
    '18.6.1 1:00 PM

    중국상치 한번 먹어봤음 좋겠네요

    저도 부추나 상치가 한꺼번에 너무 많을땐
    힘들게 농사지어서 보내주시는 큰시누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많이 먹을까 늘 고민 되요

    무쳐먹거나 쌈싸먹는건 한계가 있어서
    된장찌게를 슴슴하게 국물 넉넉하게 끌여요
    마지막 불에서 내리기직전 부추를 썰어서 왕창 넣거나
    상치를 넣고 상치가 숨이 죽으면 또 넣고해서 먹어요
    생각보다 맛도 괜찬고 많이 먹을수 있어요
    토마토도 많이 나올땐 넣어 봤는데 저는 것두 맛이 괜찬았어요

    졸업식을 하신거 같은데
    학위를 받으셨을듯
    그렇담 축하 축하!!! 드려요

  • 소년공원
    '18.6.1 1:36 PM

    부추는 식용유 두르고 소금간 해서 볶으면 아주 많이 먹을 수 있더군요.
    김밥이나 잡채에 넣기도 해요 저는 :-)

    졸업은 아주 오래전에 했고요, 해마다 업무의 일환으로 호그와트 교복을 입고 참석해야 합니다 :-)

  • 9. 비개인 오후
    '18.6.2 2:38 PM - 삭제된댓글

    부추 많이 먹기...
    육개장을 파가 아닌 부추를 많~이 넣고 끓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흠이지요
    양지국거리를 1키로쯤 두세시간 양파 한개 넣고 푹 끓인후.. 부추를 시금치 데치듯이 많이 .. 꾹꾹 눌러넣고 한시간쯤 끓인후.. 국물을 한컵쯤 덜어서 고추가루 , 마늘, 생강가루, 국간장 으로 간을 마추고 다시마 한쪽, 밀가루,참기름 1티스픈넣고 부추에 간이 들게 한시간이상 푸욱 끓이면 .. 적당이 맵고 부드럽고 담백한 부추 육개장..

    제 딸 .. 방학때 들어오면 제일 먼저 끓여주고..
    제가 갈때마다 한들통씩 끓여서 냉동시켜 주고 왔었지요
    부추값.. 눈 딱 감고 사야 했어요..

    호그와트 교복.. 핑크띠로 우리집도 있어요~ ^^;;;

  • 10. 하비비
    '18.6.3 10:19 PM

    새글이 있기를 늘 기다리다...며칠 숙제한다정신없었더니.. 늘 감사합니다...휴식을 주시는 ....

    82만 만날수있는 분들.. 키톡 최고네요

  • 소년공원
    '18.6.4 11:51 PM

    저도 새 글이 올라오기를 늘 기다리는데...
    새 글은 없어도 새 댓글이라도 달리니 반갑군요!
    감사합니다.

  • 11. 윤주
    '18.6.4 7:16 PM

    부추 상추 보니 한국음식 이네요...맛나 보여요.

  • 소년공원
    '18.6.4 11:51 PM

    명왕성에서 가장 그리운 음식은 한국 토속 음식이죠.

  • 12. 주디
    '18.6.6 7:06 AM

    요마이차이보고 반가워서 글남겨요.
    훠궈에 요마이차이를 넣어 먹으면 아삭아삭 맛나요.
    북경에선 흔했는데 중국도 남방쪽엔 안팔아서 그리웠던 채소.
    핵심은 볶건 데치건 고온에서 후다닥.
    주주할머님. 정많은 중국할머니가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ㅜㅜ
    서로 좋은 이웃 두셨네요.

  • 소년공원
    '18.6.7 2:22 AM

    아, 그러고보니 주주네 엄마가 국물요리에도 넣어서 먹어도 된다고 했었어요.
    시금치 된장국처럼 끓여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 13. hoshidsh
    '18.6.6 9:54 AM

    저는 음식 사진도 좋지만
    코난 군 둘리 양 사진이 너무 너무 반갑네요..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을 수년에 걸쳐 사진으로 본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에요~!!
    계속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기를 기원해요

  • 소년공원
    '18.6.7 2:24 AM

    어떤 엄마들은 아이들이 자라는 것이 아쉽다고도 하던데...
    저는 그러지 못한 것 보면 별로 좋은 엄마가 아닌가봐요 :-)
    이젠 아기가 아닌 어린이들이 된, 심지어 곧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이 되어서 요즘 너무 행복해요.
    빨리 커서 제가 좀 더 편해지고 싶어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 코코몽 2024.11.22 267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3 ··· 2024.11.18 7,905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386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223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348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920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22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31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74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48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68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891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095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42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2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3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44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81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01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21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68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29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51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3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83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21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79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49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