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농부 3년째 방풍나물과 매발톱도 구별 못하는 남편과 더불어 직장 동료들의 조언을 받아
이것 저것 씨뿌리고 거두는 어설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작년에 모종판에 씨앗을 뿌려 발아 시킨 후 옮겨 심은 아스파라거스를 첫 수확해서 요리해 먹고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풀과의 전쟁은 너무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나눔은 농사의 즐거움입니다.
돌담 주변 여기저기 자라난 머위순도 뜯어 된장으로 간해서 나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푸드마일리지 제로인 착한 소비입니다.
봄의 전령 진달래도 따서 비트 시금치 치자 물들여 화전도 부쳐 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는 나날입니다.
음식 나눔에 빠질 수 없는 양갱도 천연 재료를 이용해 색을 내봅니다.
비트는 쓰임새가 많은 채소입니다.
잎은 잎대로 뿌리는 물김치나 피클용으로 또는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음식에 색을 낼 때
애용하고 있습니다.
가운데줄 양갱은 하얀 앙금에 비트 우려낸 물의 농도를 연하게 해서 만들었습니다.
가끔은 집에서 기르고 있는 진돗개 2마리 호피와 까미의 간식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봅니다.
파프리카와 당근을 코코넛 오일에 볶아 잘게 다진 닭가슴살에 섞어 종이 호일로 모양을 만든 후
찜기에 쪄낸 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