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는 쌀쌀한 겨울날,
든든하게 굴국밥 어떠세요?
요즘 굴이 제철이라 가격도 싸고 씨알도 많이 굵어졌어요.
영양만점 굴국밥, 식당 못지 않게 맛있게 끓이는 법
공개할게요~
재료만 준비되면 굴국밥 끓이기 정말 쉬워요.
굴을 손으로 살살 만져가며 남은 껍질이 없도록
깨끗이 씻어줍니다.
무우는 나박 썰고, 마른 미역은 불려주세요.
잘 손질한 부추는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르고
두부는 깍둑 썰어줘요.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송송 썰어주는데,
청양고추는 칼칼한 맛을
위해 필수,
홍고추는 모양내기 용이니 생략해도 됩니다.
다진마늘과 대파, 간은 새우젓으로 해요.
계란은 수란으로 곁들여 먹을 거니 없어도 무방하구요.
굴국밥을 만들 때는 해물육수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다시마, 대파뿌리, 마른멸치, 디포리, 마른 새우를
넣어
한솥 끓여놓고 각종 요리에 이용하는데요,
요즘 맛내기용 다시팩이 많이 나와 있으니 그걸 사용하면
훨 간편하겠죠? 저도 한번 사봤는데,
제법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나는데다 국물이 빨리 우러나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해물육수가 팔팔 끓어오르면 무우, 미역 순으로 넣고
살캉하게 익을 정도로 끓입니다
무우와 미역 맛이 국물에 스며들 정도로 익으면
두부와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어줍니다.
재료를 한꺼번에 넣지 않고 순차적으로 넣는 건
익는 속도가 다르고
한꺼번에 넣을 경우 국물 온도가 확 내려가기 때문이예요.
계속 바글바글 끓도록 열을 유지해 주어요.
팔팔 끓으면 굴을 넣어 내려갔던 온도가 다시 올라
다시 팔팔 끓으면 불을 끕니다.
너무 오래 끓으면 굴이 쪼그라드니 굴의 식감이 탱글하니
살아 있을 정도면 잠깐만 끓입니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부추와 대파 솔솔 얹어주면 끝!
밥을 뚝배기에 담고 국물을 두어국자 넣어 헹군후
국물 따라내기, 토렴을 두어번 해주면 육수가
밥에 잘 배어들어요.
육수의 깊은 맛과 청양고추의 칼칼함,
굴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더해져서 정말 맛납니다.
뭐 해줄까? 하면 굴국밥이 자동으로 튀어나와서
굴이 비쌀 때부터 시작해 10번 이상은 해준 것 같아요ㅎㅎ
이제 굴봉지 덥썩 들어올리는 게 두렵지지 않은
제철이 오니 오히려 안 찾네요. 청개구리 남편!
최근에는 이걸 그리 찾습니다. 김치가츠나베!
해물육수와 쯔유, 김치, 돈까스만 있음
일식집 부럽지 않은 맛을 낼수 있어요~
가츠나베 할때 돈까스는 고기를 너무 두드려 얇게 펴지
말고 두툼하게 해야 위는 바삭, 밑은 촉촉하고
고기 씹는 식감이 살아서 좋더라구요.
올해 양고기를 참 많이 먹었어요.
쭈욱 올려 드리려 했는데
저 82cook 대표 만년초보 아닙니까?
간만에 다시 글 올리려니 사진 다 날려먹고 버벅 버벅
사람은 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암요
인터넷에서 1년 미만 램을 공급하는 업체를 찾아서
스테이크로도 해먹고, 그릴에 구워도 먹고,
집에서 편하고 푸짐하게 먹다보니 좋아하던 라무*도
요근래
발길을 끊었어요. 외식은 즐겁게 해야지,
자꾸 본전 생각나고 머리 속에서 계산기 두들기고
그럼 어쩝니까요.
갈낙탕 해먹은 복날이 엊그게 같은데,
벌써 12월 달력 한장 남았네요.
여름이 지나면 남은 가족 숙제 때문에 분주해요.
시어머님 생신을 시작으로 추석, 제사, 시아버님 생신,
친정아버지 생신이 몰려 있거든요.
8월말 시어머님 생신 때는 시댁에서 포트럭 파티를
하기로 했어요.
늘 식당에서 식사를 하니 미역국 한번 제대로
끓여 드린 적이 없어서.
미역국, 소갈비찜, 잡채, 김밥까지 잔뜩 말아
이고 지고 갔더니
인기 폭발이었다죠. ^^v
특히 꼬맹이 시조카들이 갈비찜,김밥을 어찌나 잘 먹던지
근데 다들 음식을 너무 많이 싸들고 와서 식당에서 먹는
게 싸겠다며 다음부턴 이러지 말자고 다짐들을 ㅎㅎ
그래도 어제 시아버님 생신 모임을 앞두고,
어머님께는 그리 해드렸는데, 달랑 빈손으로 가는 게
걸리더라구요.
한우도가니, 우족, 잡뼈, 사태, 양지머리, 스지 사다가
이틀 전부터 핏물 빼기 시.. 시..작!
귀한 재료 비싸게 샀으니 정성을 다해야죠.
1시간에 한번씩 물 갈아가며 12시간 이상은 빼줘야
핏물이 쏙 빠져서 누린내도 안나고 쉬 상하지 않아요.
제가 또 도가니탕은 이미 졸업 수준으로다 끓이지
않습니까?
그래도 귀한 재료 긴 시간들여 해놓고 망칠까봐
정육점 아저씨께 시시콜콜히 물어 확인합니다.
스지를 넣으면 국물이 훨 고소해지긴 하지만
충분히 삶지 않으면 힘줄이 질겨서 이 안좋은 어르신들
드시기에는 안 좋거든요.
이렇게 패트병에 담고 도가니살 발라, 스지, 사태,
양지머리를
골고루 섞어 두분이서 한끼 드실 양만큼
소분했습니다 편히 드시라고 파도 송송 썰어서 배달~
시부모님도 다른 가족들도 다 감탄.
어머님이 제 손을 꼭 쥐며 잠도 못자고 했겠구나 하십니다
실은 지난 추석 때 전 부치며 시어머님이 '내가 결혼 전에 도가니탕 먹어보고
그 좋아하는 걸 생전 못 먹다가 며칠 전에 하는 식당 있길래 먹어봤더니
아이고, 누린내 나고 맛 대가리 없어 얼마 먹지도 않고 토할뻔 했다' 하십니다.
그리 부지런하고 솜씨 좋으신 시어머님도 당신 자신을 위해서
비싼 도가니 사다 수고롭게 탕 끓일 엄두는 못 내셨던 거죠.
문득, 매년 가족들을 위해 사골을 끓이고 돌아가시기 전 겨울에도
사위랑 몸보신 하라며 한가득 짊어져다 주시던 엄마의 꼬리곰탕이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엄마 돌아가신 후 친정 냉장고 구석에 쌓여 있던 홈쇼핑사골...
내 손으로 끓여 내가 먹는 건 영 안내키니까요
특히나 부지런히 가족을 위해 매끼 헌신하던 분들은 더...
아, 간만에 와서 82님들 심란하게 해드림 안되겠죠?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제가 요즘 기분 UP 돼서 내내 광대승천중입니다.
이런 날이 오는군요. ^^
어쨌든 더이상 상처 받는 이 없이 모든 것이 제자리 찾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친정 같은 82cook으로 귀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