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벚꽃 소식이 들리던데
이곳 뉴욕 , 뉴저지는 봄을 건너뛰고 바로 여름이 오려나 봐요 .
잘들 지내셨나요 ?
저희는 쥐꼬리 같은 곗돈 부어가며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다음 여행을 기다리고 있어요 ㅜㅜ
결여나 박탈감도 상대적인 것이라 , 사실 명왕성 거주하는 분도 있는 마당에
웬만한 한국 식품을 다 구할 수 있는 뉴저지 정도는 뭐 거의 한국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
“ 한국엔 어묵 뷔페에 , 어묵 베이커리 , 어묵 카페도 있다더라 ”
뭐 이런 소식이 들릴 때면 , 골판지 같은 마트표 어묵을 씹다가
왠지 울컥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어요 ?
하여 , 모처럼 남아나는 시간과 힘과 냉동실의 해물을 처치하고자
팔을 걷어 부쳤으나 … 방법을 몰라요 ;;;
난생 첨 해보는 음식에 도전할 때는 우선 키톡 검색이 필수죠 .
역시 ! 레시피가 있네요 .
키톡 레시피와 너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머리 속에 몇 번
시뮬레이션을 해본 후 실행에 옮겨 봅니다 .
주재료 : 흰 살 생선 (basa fillet) 1 파운드 , 새우 0.5 파운드 ( 더 적어도 됨 ), 오징어 0.5 파운드
부재료 : 여러 종류의 채소 ( 당근 , 부추 , 깻잎 , 청 / 홍고추 ) 양파 ( 중 ) 반 개 , 마늘 5-6 톨 ,
밀가루 반 컵 , 녹말가루 반 컵 , 청주 ( 소주컵 1), 계란 1 개 흰자만 , 식용유 ( 소주컵 1)
설탕 2Tsp, 소금 ( 생선 자체에 염분이 있으므로 간을 봐가면서 넣어야 해요 ), 후추 약간
생선 , 새우와 오징어는 손질 후 깨끗이 씻어서 건져놓습니다 .
( 새우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 오징어는 내장만 제거 후 껍질째
다 넣어 갈아도 무방할 것 같은 느낌이 듦 )
해물 3 종류를 프로세서에 넣고 갈아줍니다 .
생선은 살얼음이 낀 상태여야 더 잘 갈리는 것 같아요 .
오징어를 넣으면 뻑뻑해지면서 잘 안갈아지는데
이 때 청주와 기름 , 계란 흰자를 조금씩 나눠 넣으면 부드러워집니다 .
양파와 마늘도 함께 넣어 갈아줍니다 .
어떤 레시피에는 멸치액젓 ( 게 3 마리 소스 ) 이나 참치액 , 또는
가쓰오부시를 약간 넣으라고도 되어 있는데 , 저는 그냥 안 넣었어요 .
반죽을 큰 그릇으로 옮긴 후 , 밀가루와 녹말가루를 넣어 살살 반죽해 줍니다 .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지 말고 , 반죽의 질기를 봐가면서 조금씩 추가합니다 .
여기에 기호대로 채소 다진 것을 넣습니다 .
어묵 튀길 때는 기름 온도를 높이지 말고 저온에서 오래 튀겨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기름을 엄청나게 흡수하기 때문에
깨끗하고 좋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반죽 모양 잡는 것도 좀 어려웠어요 . 아무래도 집에 있는 제한된 도구로 하다 보니 …
저는 사진처럼 한 손엔 스파튤라를 잡고 반죽을 떠낸 다음 ,
다른 손에 잡은 과도의 칼등으로 살살 밀어서 기름에 투하했어요 .
뭐 어묵이란 게 좀 울퉁불퉁 해도 상관 없으니께 …
매운 할라피뇨 고추 다져 넣은 반죽은 깻잎에 둘둘 말아 튀겨봤어요 .
그리하여 짜잔 ~ 홈메이드 어묵이 탄생했어요 .
갓 튀겨낸 거야 뭐가 되어도 맛있겠지만 , 어묵은 진짜 맛있네요 .
이거 식혔다가 사흘 후에 렌지에 데워서도 먹어봤는데 괜찮았어요 .
갓 튀겨냈을 땐 너무 부드러워서 약간 슈크림 먹는 듯한 ? 느낌이 드는데
며칠 지나면 어묵 살이 좀 더 쫀쫀해지면서 쫄깃한 게 맛있어요 .
저희가 프랑스 남부 여행 다녀온 게 작년 이맘때 ,
그리고 다음 여행은 내년 5 월경이에요 ㅠㅠ
그래서 요즘은 곗날 만나도 신나지가 않아요 . 엉엉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니 다들 아무 거나 막 던지고 …
(“ 탄자니아는 어때 ?” “ 북유럽 가자 !”)
그 와중에 몸이 근질근질한 일부 언니들은 사조직을 결성하여 개인 플레이에 나서기도 …
멀리 못 가고 가까운 데에서 이렇게 놀기도 했지만
(55 년 넘게 사용 중인 전정기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 중인 쏭여사 )
꽃소식 대신 폭설이 찾아온 3 월 어느 날 , 팔자에도 없던 방송을 탄 이 언니는 ….
( 내 얼굴 아니므로 초상권 보호 따위 없음 ㅎㅎ , 뭐 방송도 탄 얼굴인데 )
뻐렁치는 가슴 부여잡고 내친 김에 집을 나가 로키의 발자취를 더듬어 봤다고도 하고
미드 < 브레이킹 배드 > 열혈팬을 남편으로 둔 누군가는 (= 접니다 )
앨버커키에 강제동행 되었다가
간 김에 지구상에서 가장 氣 가 세다는 세도나에 가서
기는 못 받고 입맛만 좋아져서 돌아 오고 …
타짜와 신실장은 사해를 거쳐 광야를 헤매다 계시를 받고 왔다 주장하고 ….
( 남들 성지순례 하는 데 가서 화보 찍고 온 불경한 두 언니 )
그러나 우리 중 최고봉은 가장 연장자 두 분 ! 아마추어 사진가 쏭여사와 맏언니 .
( 두 사람을 다시는 못 보게 될 줄 알고 가기 전에 준 선물 ㅎㅎㅎ )
예방접종만 해도 몇 종류씩 맞고 떠난 이분들이 차마 여기서 살아 돌아오리라고는 ….
(
마추픽추를
날다람쥐처럼
오르내렸다는
전설이
…
오른쪽은
해발
3000m
의
마라스
염전
가는
길
)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 인생 사진 찍고 오셨 …
( 남미행 배낭 공간 아끼느라 속옷도 돌려 입 은 분이 저 빨간 양산 챙겨간 거 보소 )
볼리비아에선 이런 것을 먹었대요
열흘 가까운 남미여행 후 이분들은 요즘 젊은이들 말마따나 만렙 찍고 돌아왔어요 .
절로 존경심이 …
하지만 레벨업 된 이분들이 내년 여행에서 우리를 끌고
어디로 갈지 상상만 해도 언짢아지네요ㅋㅋㅋ
마무리가 잘 안되므로 그럼 저는 이만 ~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