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린 글에 반갑다고 댓글 남겨 주신분들이 계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요즘 페이스북이다 또는 인스타, 트위터 등등 sns가 넘쳐나는 시대에 82는 왠지 친정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네요.
찾아보니 82에 처음 글을 올린게 2004년도 였어요.
12년이란 시간이 어찌나 쏜살같이 흘렀는지, 확인해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 처음 글을 올릴때만 해도 우리 아이들이 코 찔찔이 꼬맹이였는데,
큰 아이가 이제 내년이면 대학을 가는 나이가 됐네요..(쓰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입니다~ㅎㅎ)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82에 올렸던 딸아이 사진이에요.
그러던 녀석이 지금은 이렇게 컸네요.
벌써 14살입니다. 한국 나이로 하면 15살인가 16살인가...
(그 사이 저는 얼마나 늙었을까요..ㅠㅠ 요즘들어 나이 드는 제 모습에 겁이 덜컹 덜컹 나네요ㅠ)
타지 생활하면서 여러모로 그리운 고국인데 그 중에서도 음식 그리운게 으뜸이지 싶어요.
고맙게도 저는 우연히 82를 알게 되고, 여기서 좋은 정보와 주옥같은 레서피로 정말 도움 많이 받았었고
최근까지도 가끔씩 들러 좋은 레서피들 고맙게 배워서 잘 해먹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죄송하게도 감사하다는 댓글한번 제대로 남기지 못했었는데,
다행히도 핸드폰을 털어보니 증거 사진들을 조금 남겨 두었네요.
인증샷으로 감사 인사 대신 할게요^^
이 사진은 게으른 농부님의 표고버섯밥이에요.
예전에도 한번 올린 적이 있는데 요즘도 아주 잘 해먹고 있답니다.
이번엔 말려둔 시래기까지 불려서 넣고 밥을 지었더니 더 맛있었어요.
표고버섯밥에는 된장국이 필수죠~ㅎㅎ
이건 딱 봐도 답이 나오죠?
유명하신 요조마님의 족발입니다.
제 생에 처음으로 만들어 본 족발이에요.
요조마님의 설명덕분에 저도 용기 내어 보았어요.
결과는 대박인데, 족발을 먹어 본적이 없는 우리집 아그들이 이 맛난걸 먹을 줄을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저 혼자 신나게 먹었습니다.
앞다린지 뒷다린지 살이 엄청 많이 붙어 있어서 푸짐하네요.
족발엔 꼭 필요한 친구들이죠~
요건 보라돌이맘님의 양파닭이에요.
저는 양파없이 닭만 레서피대로 양념해서 재웠다가 오븐에 구워주는데
이건 정말 힛트입니다.
이거 먹어보고 맛없다는 사람 못 봤어요.
손님 오실때 종종 하는 메뉴가 되었답니다.
이건 지난번에 제가 올렸던 토마토소스로 만든 해물 토마토소스입니다.
먼저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기름을 내고서 새우를 구워줍니다.
소금,후추 뿌려주고 살짝만 익히셔도 괜찮아요.
앞,뒤로 살짝 구운 새우를 건져내고, 프라이팬에 화이트 와인을 살짝 둘러 새우가 눌러 붙은 자국을 녹여 냅니다.
그리고 그 화이트 와인을 거의 말라 붙을 정도로 조려줘요.
거기에 미리 만들어 놓은 토마토소스를 붓고 냉동실에 있는 홍합살이나 조개살을 넣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바글 바글 끓으면 익혀둔 새우 넣고 끝.
삶아낸 면에 소스를 부어주면 한끼식사준비 완료.
이거 사먹으려면 보통 일인분에 2만원정도 하죠.
우리 4식구면 8만원...거기에 음료수랑 샐러드 추가하면..ㅠㅠ (그래서 우린 외식을 못합니다.)
요런 사진이 한장 더 있네요.
파스타와 구운 꽁치가 아주 잘 어울려서 저희는 이렇게 자주 먹어요.
(사진을 보아하니 저 꽁치는 제 남편이 담은 모양이네요. 제 남편은 저렇게 줄을 똑바로 맞춰야 직성이 풀리는 스탈입니다 ㅎㅎ)
파스타는 알리오 에 올리오. 저희는 페퍼 플레이크를 넉넉히 넣고 다진마늘도 넉넉히 넣어서 조금 매콤하게 만들어 먹습니다.
여기에 숯불에 그릴한 꽁치를 레몬즙 쫘악 뿌려서 파스타와 함께 곁들이면 궁합이 아주 좋아요.
저희집 카레 해먹은 날이네요.
아들녀석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바로 카레 돈까스.
일주일 내내 먹으라고 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좋아해요.
저는 이렇게 돈까스를 곁들여 먹을때는 카레에 고기를 넣지 않고 야채만 넣고 야채육수로 만들어요.
야채는 다들 넣으시는 감자,당근,양파 넣고 거기에 저는 토마토를 듬뿍 넣어 줍니다.
생토마토를 넣어도 좋구요, 보통은 토마토 캔을 한캔 넣어요. 그러면 토마토 맛이 더 진하게 나서 좋아요.
야채를 넣고 말은 월남쌈을 곁들인 카레돈까스였구요..
요건 약간 스튜같이 끓인 카레입니다.
고기도 넣고 아주 오랫동안 뭉근히 끓인 카레스튜는 밥이랑 먹어도 맛있고 인도빵 난이랑 먹어도 아주 맛나요.
사진으론 많이 묽어보이지만 그렇게 묽지 않아요.
오랫동안 끓인거라 꽤나 묵직하게 걸쭉하답니다.
요건 단호박으로 만든 고로케에요.
이걸 카레랑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달달한 단호박에 매콤한 카레가 아주 잘 어울리는데, 아이들은 이 단호박이 달다고 싫다네요.
감자 고로케가 더 맛있다고..ㅠㅠ
야채로 만든 피클과 샐러드.
핑크 레몬에이드까지 곁들이면 아주 근사한 카레정식이 됩니다.
(정식이라고 우기면 정식인거죠?ㅎㅎ)
사진 폴더를 보니 그래도 제법 음식 사진들이 있네요.(습관을 무시 못하나봐요~)
제목에 1탄이라고 용감하게 적었으니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2탄, 3탄 들고 찾아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