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맛있고 값도 싼 여름이 왔네요.
이럴때 토마토를 잔뜩 사다가 집에서 직접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두고 두고 먹으면 참 좋아요.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며칠전에 토마토 한박스를 선물로 주셨어요.
사실 제철이라고 해도 토마토가 꽤 비싸서 토마토 소스 직접 만들기가 쉽지는 않은데
이렇게 선물로 받게 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홈매이드 토마토 소스를 오랜만에 만들게 되었답니다.
생 토마토를 그냥 써도 좋지만 토마토 맛을 좀 더 살리기 위해 저는 그릴에 좀 구웠어요.
그릴은 남편 담당이라 남편의 손을 빌렸지요.
깨끗하게 씻은 토마토를 그릴 위에 올려 그냥 굽습니다.
겉보기에 껍질이 살짝 까맣게 탈 정도로 구워지면 적당히 구워진거에요.
저렇게 타버린 껍질은 벗기기 때문에 탄 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워진 토마토는 이렇게 큰 볼에 담아서 식혀요.
식히면서 껍질을 벗겨 줍니다. 익은 토마토 껍질은 벗기기 아주 쉬워요.
껍질을 벗긴 토마토를 그대로 두면 이렇게 쥬스가 흘러나와 물이 흥건해 져요.
이건 제가 토마토를 요리에 쓰기 위해 손으로 주물러 터트리기만 했을 뿐
물이나 다른건 전혀 첨가 되지 않은 토마토 그대로 입니다.
물이 어마어마 하게 흥건해졌죠?
토마토 소스에 들어갈 마늘도 오븐에 구워 줍니다.
토마토도 그릴에 구웠으니 기왕이면 마늘도 구워 주자고요.
마늘도 굽게 되면 단맛이 배가 되고 고소해 집니다.
통마늘을 단면이 이렇게 되도록 자른 다음 단면에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를 뿌리고 마른 타임 가루를 뿌려서
400도(화씨-섭씨로는 200도 정도) 오븐에 색이 노릇해 질 정도로만 베이크 해주세요.
시간은 오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20분에서 25분 정도 구운거 같아요.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베이즐과..
파슬리..
타임도 소스를 위해 준비해 줍니다.
우선 밑이 두껍고 큰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양파, 샐러리, 당근을 작게 썰어 볶아 주세요.
이때 구워 둔 마늘도 껍질에서 빼내 같이 넣고 볶아 줍니다.
야채가 충분히 익어지면..
준비해 두었던 토마토를 넣어 줍니다.
토마토가 잘 어우러 지도록 손으로 주물러 잘게 으깨서 넣어 주세요.
월계수잎과 타임 가루를 넣고 한소끔 끓여 줍니다.
저는 화분에서 딴 후레쉬 베이즐과, 파슬리, 타임을 넣기는 했습니다만
진한 향을 내려면 이렇게 말린걸 넣으셔야 제대로 향이 우러 납니다.
타임 가루는 작년에 화분에서 키운걸 말려 두었다가 가루로 내서 씁니다.
그리고 파슬리 줄기를 같이 넣고 끓이시면 파슬리 향을 더 강하게 낼 수 있어요.
월계수 잎과 파슬리 줄기는 나중에 건져 내셔야 합니다.
한소끔 끓고 나면 핸드 블렌더로 재료를 모두 갈아 줍니다.
(또는, 식힌 후에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주셔도 됩니다.)
입자는 곱게 원하시면 곱게 갈고, 재료가 굵게 씹히는게 좋으면 좀 덜 갈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금, 후추 간을 하시고 버터를 한 조각 넣어 마무리 해주면 감칠맛이 돌고 좋습니다.
깨끗이 소독한 병을 준비 하시고,
병에 담아 주면 끝.
이렇게 만든 소스를 오래 보관하시려면 뚜껑을 꼭 닫으시고 병째로 끓는 물에 넣어 한번 끓여 주시면
냉장고에 넣지 않고도 오래 보관 할 수 있어요.
요즈엔 시판 토마토 소스도 맛있는게 많아서 굳이 이렇게 집에서 만들 필요가 없긴 해도
또 집에서 직접 만든 소스는 그것대로 신선한 맛이 다르더군요.
아이들도 집에서 만든 소스로 파스타를 해주면 대번에 맛이 다른걸 알아 챕니다.
그런데 이 맛에 길들여 지면 낭패에요.
계속 이것만 찾는데 이걸 늘 만들어 놓기는 힘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