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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니스 현지음식

| 조회수 : 7,70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6-05-13 05:43:52

저희 여행기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는데 … 그 새 게으름을 좀 피웠네요 ;;

쏭여사가 시사회 독촉을 하길래 , 그 전에 니스와 바르셀로나 편을 빨리 올려보고자 합니다 .

시사회란 ( 좀 낯부끄럽지만 )… 저희만의 여행 마무리 방식이에요 .

여행에서 찍은 수천 장의 사진 중에 잘 나온 것들을 추려서 슬라이드쇼로 만든 후에

어느 한 집에 모여서 보는거죠 .  함께 밥도 먹고 와인도 한 잔 하면서요 .

그러면 여행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 또 다음 여행에 대한 전의가 불타오릅니다 .

 


오늘은 , 니스의 두 번째 이야기 .

깐느와 앙티브 , 생폴드방스를 다녀온 후 저녁으로 니스 현지식을 먹은 날이에요 .

이 날은 니스 토박이 가이드 로빈을 만나서 편하게 주변 마을들을 돌아보고,   상세한 설명도 듣고

( 로빈이 프랑스어 가르치는 일을 해서인지 언어와 연관해서 설명해주는 것이 귀에 쏙쏙 들어왔어요 ) 

현지인들이 주로 많이 간다는 레스토랑까지 추천 받은 , 운 좋은 날이었어요 .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깐느 .

해마다 깐느 영화제가 열린다는 컨벤션 센터는

이 앞에서 유명 배우들이 사진 찍는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좀 실망스러웠어요 ;;;

레드카펫이 깔려있긴 있더라구요 .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핫 했던 유대위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었으므로 모든게 용서되지 말입니다 ㅎㅎ

 

 

깐느 영화제 참석하는 스타들이 묵는다는 호텔 (Hotel du Cap-Eden-Roc) 도 지나가는 길에 스쳐보고

엘바섬에서 탈출해 앙티브 인근 해안에 도착한 나폴레옹 이야기를 매년 해변에서 재연한다는 설명도 듣고 …

특히 나폴레옹 역을 맡을 키 작은 남성을 선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갑자기 차 안이 웅성웅성 . 

가이드 로빈이 왜 그러냐고 물어서 “ 남편들을 이곳에 보내어 외화벌이 시킬 궁리를 하고 있다 ” 고 답해줬어요 .



  이렇게 이야기가 삼천포로 새는 사이에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앙티브 .

이곳에서도 오래 머물진 못했는데 … 하필 로빈이 우리를 내려준 곳이 시장이네요 ㅎㅎㅎ

결국 여기서 시간 다 보내다 갔어요 .

 






일행 중 일부는 벼룩시장에서 목이 휘청거릴 정도로 무게감 있는 앤티크 목걸이를 득템하기도 하고 …








특히 이곳에서는 가장 유명한 현지음식인 ‘ 쏘카 ’ 를 먹어봤어요 .

쏘카 (socca) 는 병아리콩 가루로 만든 얇은 빈대떡 ? 난 (naan)? 혹은 플랫브레드 같은 음식이에요 .

물과 소금만 넣고 만들어서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 … 

이것 하나만으로는 식사가 되지 않으나 웬만한 니스 현지식에는 꼭 빠지지 않고 곁들인다는 그런 음식이래요 .

이에 저희도 시식 !


 



저 왼쪽 위 사진에 보이는 화덕 같은 데다 구워서 여러 조각으로 자른 후  

위에다 원하는 맛의 가루를 뿌려주더라고요 . ( 그래도 아무 맛도 안났 ….)

 






정말 종류가 많던 각종 과일 절임들 .





낑깡(?)  절인 것을 몇 개 샀는데 … 너무 달아서 머리가 띵 ~~

 





이곳   과일들은   정말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았어요 .

미국에서는   사과나   딸기가   보기엔   예쁘지만   맛은   정말   기대   이하일   때가   많거든요 .






특히 딸기는 한 팩 사들고 차에 탔는데 차가 온통 딸기향으로 진동할 정도로 향이 좋았어요 .

 

 

 

그 다음은 생폴드방스로 고고 ~

해안에 있던 깐느나 앙티브와는 달리 내륙의 언덕 위에 있는   생폴드방스는  

투스카니를 연상시키는 마을이라고 설명해 주는데 … 

저는 투스카니를 가본 바 없으므로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

 




생폴드방스 ( 현지에선 흔히 ‘ 생폴 ’ 이라고 부름 ) 는 샤갈을 비롯해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거쳐간 마을이라는데  

이들이 살아 활동하던 당시에는 가난해서 , 아지트처럼 늘 모이던 레스토랑에서  

음식값을 그림으로 대신 지불한 경우가 많았대요 . 

그 레스토랑은 여전히 성업 중이며 , 후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상상에 …

 





작은 성곽 안에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마을 생폴드방스는  

정말이지 골목골목이 사랑스러웠어요 .


 




골목 사이에서 발견한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쉬운 대로 생폴드방스까지 둘러본 저희 일행은 다시 니스로 돌아왔어요 .

니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은 뒤 , 저녁시간 전까지 각자 흩어져 보고 싶은 것을 보기로 했어요 .

( 근데 마티스 미술관 앞에서 다 만났다는 …)

 


일단 올드 타운 안에서 점심을 먹고 …




 

니스식 피자인 피살라디에르 . 

플랫브레드 위에다 캬라멜라이즈드 된 양파와 앤초비를 얹었어요 . 

그 옆엔 쏘카 . 그리고 오른쪽은 해산물 피자 .

시장해서였는지 , 아니면 니스 음식이 입에 맞아서였는지 암튼 다 맛있게 먹었어요 .

괜히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낮술을 해서 머리가 띵했던 걸 빼고는 ( 쿨럭 ~)

 


 

드디어 해가 지고 …

낮에 가이드 로빈이 알려준 , 니스 현지식 레스토랑을 찾아갔습니다 .

구시가지 안 , 법원건물 뒤쪽의 작은 골목에 숨어 있는 곳이었어요 .

 




 





주방이 한 가운데 개방형으로 되어 있어서 요리하는 것도 다 보이고

안에는 오히려 자리가 있었는데 야외 테이블은 꽉 찼네요 .





 


근데 이놈의 저질 기억력이란 … 추천 메뉴도 많이 알려줬는데 다 생각이 안났 ㅠㅠ

일단 , 메뉴판을 붙잡고 … 학창시절 시험 볼 때 , 모르는 문제 찍기 하듯이

꺼져가는 불씨 같은 기억력을 살리고 살려서 , 어디서 들어본 듯한 메뉴 위주로 주문했어요 .

아마 절반은 성공한 것 같아요 . 흐흐






daube 라는 프로방스식 스튜 , 오른쪽은 크림소스와 daube 소스의 두 가지 뇨끼 ( 먹다보니 느끼 … 히힛 )

 

 





맨 오른쪽 사진이 니스 전통식 모듬요리 .

작은 피살라디에르 조각도 보이고 , 채소에 여러 가지 소를 채워 구운 레 팍시 니스와도 보입니다 .

 

 


이곳에서의 식사도 모두 대만족 . 가격도 착했어요 .

다만 , 너무 배가 불러서 로빈이 추천해준 유명한 현지식 디저트인  

뚜르뜨 드 블레뜨를 주문해 먹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해서 구글에서 찾아봄 .

 





Swiss chard( 근대 ?) 와 치즈로 속을 채운 달콤한 파이 같은 것이라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근대와 치즈 , 달콤함의 조합이 좀처럼 상상되지 않더라는 …

( 먹어볼 걸 잘못했어 !)

 

 


즐겁게 저녁식사를 마친 저희는 ,

타짜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돌려받기 위해 ( 줌인줌아웃 참고 ) 길바닥에서 무료하게 기다리다가

마침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보고 눈이 번쩍 !

 

 

 






밤이 되어 낮아진 기온에 덜덜 떨면서도  

아이스크림까지 잘도 먹고   분실했던 타짜의 핸드폰도 돌려받고

호텔로 돌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돌
    '16.5.13 9:22 AM

    아, 시사회 ~참 좋은 생각이네요

    저희는 친구들과 여행갔다오면 좋은 사진 모아서 미니 앨범을 만들었어요...
    맨날 컴으로만 보니깐 재미가 없어서 인화앨범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있으니 그나마 추억에 젖을수 있더라구요
    꼰누나님 여행기보면서 반드시 유럽에 가보리라 전의를 불살라 봅니다 ㅎㅎ
    저흰 아직 동남아 수준이라 열씸히 갈고 닦아서요~~
    멋진 사진과 여행기 감사합니다

  • 2. 루이제
    '16.5.13 10:40 AM

    아침부터,,니스를 가보는 사치를 누리네요..꼰누나님. 감사합니다.
    전, 육류보다, 해산물 좋아하고, 달콤 디저트 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니스가 정말 좋네요.
    싱싱한 생선들..과일절임들..
    어릴적 금성출판사 세계명작전집이 있었어요
    거기 프랑스편에 보면,,소피아라는 여자아이가 엄마몰래..과일설탕 절임을 완전 많이
    먹어치우고,,쥐가 먹었다고 거짖말 하다 들통이 나서 꾸중 듣는 장면이 나와요.
    그때 그 과일설탕 절임이..도대체 어떤걸까..궁금했었어요.
    외국과일 이름들이 하나하나 열거되서,,시트론,라임,..뭐 이랬던것 같은데..
    삽화가 참 이뻤던 책이었어요.
    잠시 열살 무렵으로 돌아가는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해요.

  • 3. 시간여행
    '16.5.13 2:59 PM - 삭제된댓글

    앙티브를 시장만 가셨군요~~아쉽네요^^
    그래도 벼룩시장에서 좋은 물건 건지셔서 다행이네요~
    덕분에 저도 현지 음식과 생폴드방스 사진으로 구경하고 잘했어요^^

  • 4. 시간여행
    '16.5.13 2:59 PM

    앙티브를 시장만 가셨군요~~아쉽네요^^
    그래도 벼룩시장에서 좋은 물건 건지셔서 다행이네요~
    덕분에 저도 현지 음식과 생폴드방스 사진으로 구경 잘했어요^^

  • 5. 소년공원
    '16.5.13 11:50 PM

    컴퓨터 앞에서 유럽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시는 꼰누나 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다리도 안아프고 멋진 구경 할 수 있어 참 좋아요!
    단 한 가지 문제는 맛있는 음식도 구경만 해야 한다는 거... ㅠ.ㅠ

  • 6. 깡통
    '16.5.14 2:36 PM

    구경 잘했어요^^^^
    저도 훌쩍 떠나고싶은 마음이 드네요.
    시사회 후기도 올려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 7. 콩이
    '16.5.31 3:03 PM - 삭제된댓글

    http://play.afreecatv.com/gtv7/17583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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