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여행기와 사진들은 줌인줌아웃에 올리고 있습니다 .
파리 도착 첫 날은 날씨가 안 좋아서 주로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곳 위주로 동선을 짰어요 .
출발 전에 연락해 둔 가이드 분이 공항픽업과 1 일 운전을 해주셔서
비바람 치는 날이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었죠 .
( 비내리는 로댕 미술관 )
하지만 파리생활 20 년이 넘는 가이드분 조차 저희 일정을 보시고는
<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 촬영하러 왔냐며
오랑주리 , 오르세이 , 로댕 미술관 , 앵발리드 등이 반나절에 모두 가능한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
후훗 … 이럴 줄 알고 저희는 출발 전에 몸보신을 좀 하고 왔지요 .
한인들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에서 찾지 못하는 한국음식은 거의 없어요 .
하지만 한국에서 복날 주로 먹는 “ 영양탕 ” 내지는 “ 보양식 ” 은 이것으로 대체됩니다 .
( 쿨럭 … 염소 수육입니다 .)
이 덕분인지 , 아니면 다들 지난 번 여행을 교훈 삼아 성장한 덕분인지 ,
이번 여행은 훨씬 힘든 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수월하게 다녔던 것 같아요 .
암튼 , 다시 파리로 돌아와서 …
주방이 딸린 저희의 파리 숙소는 1 구역 Les Halles 에 있어서
루브르와 퐁피두 센터가 도보로 5 분 거리였어요 .
덕분에 피끓는 언니들은 오밤중에도 루브르 야경을 찍으러 뛰쳐나가곤 했습니다 .
파리도착 첫 날을 빗속에 덜덜 떨며 다닌 저희 일행은
사전 조사해 둔 이런저런 식당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
모두 호텔로 돌아가 뜨끈한 걸 먹자는 데에 동의했어요 .
각자 짐을 풀고 씻고 하는 동안에 젤 맏언니가 쌀을 씻어 불리고 …
호텔방에 보니 압력솥까지 있네요 .
그것도 70 년대 우리 어머니들이 애지중지 사용하셨던 추억의 프랑스제 압력밥솥 ㅋㅋ
( 호텔에 있던 밥솥 사진을 못 찍어와서 구글님께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
울엄니는 여기에 닭도 튀겨 주셨음 ㅋ
근데 압력솥의 생명인 추가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
궁하면 통한다고 알루미늄 호일로 틀어막고 밥을 했는데 …. 너무너무 잘 됐어요 .
덕분에 이런 밥상을 …
지난 번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각광받은 미역국을 이번에도 준비해 오셨어요 ,
창의력 좋은 그 시스터께서 .
( 큰소리로 우기기 좋아하여 이번 여행에서도 크고 작은 굴욕을 겪은 분이지만 ,
미역국만큼은 엄지척 ! 입니다 )
추위에 떨다가 먹는 따끈한 미역국만큼 몸과 맘을 안정시켜 주는 게 또 있을까 새삼 느꼈어요 .
이튿날 . 다행히 점차 맑아진다는 예보네요 .
이 날 저희 일행은 오전에 에펠탑과 몽마르뜨 언덕 , 오페라 가르니에를 구경한 뒤
둘로 나뉘었습니다 . 베르사이유 관람팀과 쇼핑팀으로요 .
쇼핑팀은 파리에서의 득템을 꿈꾸며 쁘렝땅을 거쳐 마레지구로 고고 ~
예쁜 카페와 옷가게가 늘어선 이곳을 맘 같아선 단숨에 접수하고 싶은데 … 배가 고프네요 ;;
그래서 사전 조사했던 몇 군데 중에 가까이 있던 Breizh Café 로
( 이미지는 구글검색 ;;)
대낮인데도 줄이 늘어선 것을 보고는 ‘ 올레 !’ 를 외치며 저희도 줄을 섰어요 .
크레이프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인데 ,
저희는 buckwheat( 메밀 ?) 로 만든 크레이프를 주문했어요 . ( 그럼 이게 메밀전병인건가 …?)
겉은 파삭하고 ,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같이 먹으니 아주 고소한 맛이에요 .
그리고 대파 ( 혹은 leek) 를 통째로 구워서 곁들여 줬는데 정말 맛있네요 .
같이 주문한 커피도 예술이었지만 , 에스프레소가 아님에도 양이 너무 적어서
한잔씩 더 주문해 마셨어요 . 주문 받는 분이 놀라서 저희를 쳐다보더라고요 .
( 커피를 사발로 주랴 …? 뭐 그런 표정 )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룰루 ~~ 마레 지구 탐험을 .
옷가게들이 참 예뻐요 .
게다가 원단이나 디자인이 미국옷에 비해 한국사람에게 훨씬 잘 맞는 것 같아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
한편 , 베르사이유 팀은 이런 점심을 ….
이것이 다하여 58 유로 . 낫뱃 … ( 회계는 기뻤다 )
오후 6 시경 노틀담 성당 앞에서 재회한 저희 일행 .
다시 합체하여 개선문으로 고고씽 ~
석양에 물들어가는 파리 전경을 보고 감탄도 하고 사진도 찍고 …
석양을 배경으로 키스하는 파리의 연인들 구경도 하고 흐흐흐
그러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8 시가 넘어가고 …. 배가 고프네요 .
( 이 시점에서 우리의 타짜 그분이 조용히 사고를 칩니다 .
일행은 물론 , 본인도 깨닫지 못합니다 ;;)
샹제리제 거리로 내려와 식당을 찾다가 , 전에 가족과 함께 파리여행 왔을 때
갔던 곳이 나오길래 반가워서 그곳으로 일행을 이끌었어요 .
레옹 (Léon de Bruxelles) 이라는 홍합요리 체인점인데
가격도 착하고 맛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요 .
이번 여행 회계는 바로 접니다 .
회계가 식당을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은 당근 저렴한 곳 우선이죠 .
다 먹고 커피까지 개운하게 마셨 …
( 이 시점에서 타짜가 자신이 친 사고를 깨닫습니다 )
그것은 핸펀 분실 !
본인 가방은 물론 일행의 가방을 모두 탈탈 털었으나 없어요 .
개선문으로 핸드폰을 찾으러 돌아갑니다 . ( 다행히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기억나나 봅니다 )
미역국 언니가 희생양으로 찍혀서 타짜를 수행 ㅋㅋ
나머지는 에펠탑 야경을 보러 가거나 호텔로 돌아갔어요 .
그 뒷얘기요 ?
(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서 타짜가 사고친 것만 따로 모아 특집 하나 만들어야 할 것만 같아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