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정말 오랜만에 키톡에 나타난 솔이에미입니다.^^
82식구님들, 제가 없어도 그동안 모두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셨지요?
저는 그동안 일도 많이 하고 짬짬이 운동을 하느라 더 바쁘게 보낸 듯싶어요.
3월 보낸 이야기와 식목일에 안산으로 꽃놀이 다녀온 이야기 좀 들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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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에 간수치가 정상인보다 몇배나 더 높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어요.
예전에는 건강에 대해 그다지 개의치 않는 삶을 살아왔는데,
아이들이 자라고 나이가 들다보니 불현듯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ㅜㅜ
그래서 한달 동안 금주와 절식, 운동을 병행한 결과! 다행히 간수치는 정상을 회복했답니다.
요즘도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운동도 하면서 체중을 줄여보려 애쓰고 있어요. ^^
그래서 예전보다 밥상에 채소를 많이 올리려고 해요.
연두부에 양파, 파프리카, 오이, 크래미를 담고 오리엔탈 소스를 뿌렸어요.
마트에서 메추리알을 할인판매 하길래 덥석 들고오긴 했는데
아.... 저 많은 걸 깔 시간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가족들한테 SOS를 쳤지요.
우리 착하고 배려심 있는 우리 가족들은 과연 저 쪽지를 보고 어떻게 했을까요?
아~~~~~~~~~~무도 저 메추리알을 건드리지 않았답니다.... 착하단 말은 취소여요.
제가 출근할 때 해놓았던 그대~~~~~로 메추리알은 그 자리에 있었더랍니다.
야밤에 150개의 메추리알을 까느라 힘은 들었지만 가족들이 밑반찬으로 낼름낼름
잘 먹는 것을 보니 나름 보람은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신 사지 말아야지...메추리알...
메추리알이 넘쳐나는 김에 밑반찬 제조에 들어갑니다.
오이도라지무침, 메추리알조림, 깻잎찜, 황태포무침, 사과넣은 사라다를 만들었네요.
밑반찬 제조는 3일에 한번씩은 하는가 봅니다.
오이무침, 시금치무침, 어묵볶음, 오징어볶음, 잘 먹어서 금세 동이 난 황태포무침을 만들었어요.
냉장고 안에 밑반찬이 넉넉하면 밥상도 뚝딱 차릴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냉동실에 넣어둔 떡갈비도 굽고 연두부도 한쪽 내고 밑반찬으로 깔아줍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계셔요.
일때문에 항상 바쁘셔서 식사를 잘 못챙기시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좋아하실만한 반찬으로 밑반찬을 만들었어요.
고추멸치조림, 무말랭이무침, 콩나물무침,떡갈비, 오이무침, 깻잎찜. 참 소박하죠?
다음에는 더덕구이랑 소고기 장조림이랑 육개장, 황태포 무침을 좀 만들어갈까 해요.
3월에도 4월에도 솔이네집 밥상은 열심히 돌아갑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 밥을 먹는 토요일 점심밥상은 조금 신경을 씁니다.
열기도 두 마리 굽고, 불고기 당면볶음도 하고 냉이를 넣은 된장국도 끓였어요.
상위에 놓인 반찬 외에도 온갖 밑반찬이 출동했어요.
봄이라지만 아침저녁으로는 한기가 느껴질 때가 있어서 가끔씩 김치콩나물국을 한솥 그득 끓여요.
멸치랑 다시마를 펄펄 끓이다가 김치랑 고춧가루, 국간장, 소금, 콩나물, 대파를 넣고 끓여놓으면
아이들도 남편도 잘 먹는 김치콩나물국이 됩니다. 재료비 대비 만족감이 높은 국이랄까요~^^
체력보충이 필요하다 싶을 때는 닭을 두 마리 사다가 간단한 닭개장을 끓여요.
닭은 껍질을 홀딱 벗겨서 통마늘과 양파를 넣고 끓여서 살만 발라 놓아요.
기름기를 제거한 국물에 인삼이랑 대추, 대파를 넣고
발라놓은 닭살을 찢어서 넣고 고춧가루와 국간장으로 간을 해줍니다.
어제, 식목일에는 이웃(예전에 속초여행 함께 갔던 양반들)들과
독립문역 근처에 있는 안산으로 꽃구경을 다녀왔어요.
벚꽃으로 유명한 곳 답게, 안산 여기저기 흐드러진 꽃무더기를 볼 수 있었어요.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운
봄의 기운과 생동감을 천천히 충분히 느끼고 왔답니다.
햇볕을 맞으며 걸으며 사진을 찍고 웃었던 시간.
봄을 온몸으로 즐기고 돌아와서 일터에 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씻지도 못하고 기절하듯 잠이 들었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봄을 느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82식구님들,
바쁜 일상때문에 시간을 내서 꽃구경을 하러 나가시지 못하신다면,
아파트 주변과 지하철역 주변에도 어여쁜 꽃들이 많이 피어있으니
잠시만 발걸음을 멈춰서서 봄꽃들을 쳐다봐주시면 어떨까요.
아, 너 참 예쁘구나... 하면서요.
선한 눈빛으로 꽃을 바라보는 82식구님들의 모습이,
세상의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나름 라임 맞춰본건데... 눈치채셨쎄요? ^^ 모두들 굿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