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키톡 필리버스터38-육아 실미도의 일상

| 조회수 : 8,412 | 추천수 : 13
작성일 : 2016-03-07 02:09:16

벌써 아홉번째 포스팅입니다.

내일 하루면 키톡 필리버스터가 끝나는군요.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새로 데뷔하신 회원님들도 격하게 환영합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도 인연인데,

먹고 사는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며 자주 봐요~ : )

불편하신 분들은 하루만 참으시면 됩니다.

모두들 키톡 필리버스터 때보다 더 격하게 많이 올려주실꺼죠?

그럼 아홉번째 필리버스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육아 실미도 총수

발상의 전환입니다.

제가 인천 실미도에 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여기서 실미도는 육아의 섬을 말합니다.

 육아의 상황이 섬의 유배생활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단절과 소통의 부재...

(육아 3년이면 어휘력 급다운) 

여기에 노동의 강도가 실미도 훈련과 맞먹기 때문에 육아 실미도로 지칭했습니다.

저는 육아 실미도에서...






화성인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처럼

남자와 여자가 다른 종족이라는 것을 매일 실감하며 삽니다.  

이제부터 제가 정리한 화성인들의 특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화성인들은 물건을 잘 부숩니다.

특별히 악의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앉아보고 싶어서 앉았는데 이렇게 됐답니다.

그릇도 참 잘 깹니다...

그릇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과거에 올렸던 포스팅으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cn=&num=1209174&page=1&searchType=search&search1=3&keys=발상의




사고를 치고, 

피해자인 것처럼 냅다 울어버리는 것도 특징입니다

물론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죠.

발상의 전환의 성질이 발 같다는 것을요.

고백하자면,

육아 실미도에서 연마한 초능력이 있어요.

조용히 혼내야 할 때...

눈에서 레이저가 나옵니다.

그러면 화성인들이 무서워서 오줌을 지림;


화성인들은 엉겨붙어서 노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제 등을 타고 오르다가...











바지 뒷주머니가 부~욱 찢어짐

옷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뒷주머니를 발판으로 압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즐기고,

(벽 뒤에 보호자 있음- feat 큰 화성인 ) 




공중도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해 보입니다.

(평소에는 생수병에 해결합니다: 콜로세움 방지용)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도 있습니다.


노출 수위 잠시 고민...

이런 거 저런 거 따지며 글을 쓰다보니

자체검열이라는 게 참 엿같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손이 쪼글해질 때까지 노는 일이 다반사  


또또

음식 영역이 무척 확고해서






나눠먹기 불가...





개별 배급을 해야

저의 당보충도 용이해집니다.



이전에 물을 좋아하는 습성을 파악한 뒤

욕실을 놀이 공간으로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너무나 조용한 겁니다.

실미도 사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뭔가 불안한 평화...

욕실 문을 여니






두부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읭?????

두부?????

이거 뭐지... 하는 순간




두부의 출처 발견


음식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이기에

그들의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지, 그렇지



그래, 바로 이거야!





배추도 제법 잘 키우더라고요.

직접 키우고 수확한 화성인 인증 배추





실미도의 식탁에도 봄은 오는군요...ㅠㅠ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딸기 밭을 언제 다 따려하느냐





몇 번 했다고 딸기 따는 스냅이 제법





총수에게 상납중



토마토 공납




물론 화성인들의 노동력으로...

여봐라, 땀흘려 일한 화성인들에게 물놀이를 허하라!!!!

그랬더니...










욕실 문짝에 저러고 놈;;;;;;;;





고구마 밭




이렇게 캐서





고구마 빠스





땅콩 밭에서




땅콩 캐기










이번에는 천장이 붙임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려는 순간,




하트로 중화


근데,

 혹시 삶은 땅콩맛 아세요?


수확한 땅콩을 잘 씻어서




잘 삶아줍니다.




이게 삶은 땅콩

제가 견과류 러버이기는 하지만 유일하게 안 좋아하는 게 땅콩이거든요.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거슬려서요.

근데 삶아먹으면 진짜 ㅠㅠㅠㅠㅠ 너무 맛있어요.

부드럽게 고소하고, 매력적인 식감...

과연 비행기를 되돌릴만한 맛입니다.








육아 실미도의 일상은 이렇듯 고단합니다. 

몸이 피곤하고,

 귀도 시끄럽습니다.

가끔 꿈결처럼 평화가 찾아오기도 해요.




이렇게 찰나의 순간에...





화성인 둘로도 벅찬데,

둘째가...


자기가 동생을 봐주는 거라고...

아니 아니, 꿈깨...

그럴리 없을거야.

 실미도는 두 번으로 족해!!!!!!!!!!!







부모 뒷모습 보며 자라는 게 아이들이라고 하죠.

저는 아이들의 등을 보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등을 바라보고 다독이며 살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육아 실미도도 언젠가 낙원이 되지 않을까요?

고군분투하는 엄마들 모두 화이팅!!!!!


                                       
발상의 전환 (borabora)

82cook은 나의 온라인 친정. 먹고 사는 일에 관심이 많은 K-엄마입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멋진엄마씨
    '16.3.7 2:33 AM

    우와~~~~~~
    저런 화성인들과 동거하며 어떻게 대용량 도시락도 제작하시는지...!!!
    엄지척! 해드립니다!

  • 2. 게으른농부
    '16.3.7 3:32 AM

    저는 첨에 실미도라 해서 제 고향 인근이라 되게 반갑더라구요. 근디 그게...... ^ ^*

    사내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는 참 대단한 분들이다 생각되요.
    제 네째형수님......
    이번 어머니 기일에 조카녀석들더러 그랬어요. 너네들 엄마 업고 다녀도 시원찮다~~~ ^ ^

  • 3. 열무김치
    '16.3.7 4:36 AM

    사진 보며 같이 부르르& 까르르& 하트뿅뿅& 화르륵 하다가

    끄트머리
    "그럴리 없을 거야 그럴리 없을거야 그럴리 없을거야".......

    확인 요망입니다 냐하하하하

  • 4. 로아로아알
    '16.3.7 4:44 AM

    아하하하 정말 아침부터 저를 빵터지게 하는 포스팅이에요. 저도 아들둘맘이라서 그런지 애들이 하는 짓들이 왜이렇게 귀여운지요. 앞으로 열심히 지켜보겠습니다.

  • 5. 리슨
    '16.3.7 5:09 AM - 삭제된댓글

    오구오구~~귀요미들 ^^
    핏줄이 어디 가남요.
    남녀구별은 택~~도 없는 말쌈이죵.
    저~~~~번에 화성 갔다올 적에 현지화성인과 만든 씨앗들이라는 거 다~~ 알고 있지용.
    재배 참 잘도 하셨구마이~~~ㅋ

  • 6. Harmony
    '16.3.7 6:51 AM

    이 한새벽 아니 아침이구만요.부산서 목포간다고~~보성휴게소 잠깐 들렀다가 웃다가 울다가 합니다.저도 화성인금성인등 3인의 육아실미도 훈련을 거쳤습니다만 아직도 간간 예비군훈련이~ㅠㅠ

  • 7. 털뭉치
    '16.3.7 9:06 AM

    요런 귀요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다니...
    훌륭하십니다.

  • 8. 꽃게
    '16.3.7 9:33 AM

    아고 아고 구여워요.
    발ᆞ전은 실미도라 하거나 말거나 ~~^
    이뻐죽겠습니다.ㅋㅋ

  • 9. 백만순이
    '16.3.7 10:29 AM

    푸하하하~
    문짝에 천장에!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군요!
    넘의집 일이라 호탕하게 웃고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마법이필요해
    '16.3.7 12:36 PM

    발상의 전환님 ㅠㅠㅠ 실미도가 과장이 아니네요 ㅠㅠㅠㅠ

    전 얌전한 딸 아이 하나 키우는지라.. 그릇 편만으로도.. 충격.... (사실 그릇 깨진거 자꾸 보니 가슴이 벌렁 거려서 옆에 스크롤을 보니 아직 한참 위... 저 다 못 읽고 그냥 스크롤 내렸어요 ㅠㅠ)

    그런데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넘 예쁘니 아이들은 진짜 신기 방기한 존재인것 같아요

  • 11. chelsea
    '16.3.7 2:31 PM

    땅콩ㅇ..비행기 되돌릴만합니다...하하하하하
    유쾌한 글 고맙습니다.
    자꾸 보고싶은 분...발상의 전환님

  • 12. hoshidsh
    '16.3.7 3:50 PM

    두 아이 실컷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해 보이는 형제네요. 외동인 우리 아이에게 급미안해요

  • 13. 루이제
    '16.3.7 4:09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용.
    불안한 예감은,늘,,,
    틀리지 않는 다는 진실을 알게됩니다.
    특히......적막 뒤에 찾아오는,,머리를 쭈삣 서게 하던,,각종, 이벤트들요.
    저는 그런걸 사진으로 남겨놓지 않고,,눈 레이져와 돌고래 비명으로
    지나버려서,,,어흑 ㅠㅠ,,여기 올 자격이 없네요. 억울.
    자고있는 아기들,,너무 사랑스러워,,모니터를 하트뿅뽕 눈길로 한동안 바라보고 갑니다.

  • 14. 불면증
    '16.3.7 7:28 PM

    아 귀여웡!!!!!!!!
    느므 이뻐요.
    저도 아이들 똑같은 옷 입혀서
    데리고 다니는것이 로망이었으나
    본인 복장에 단호한 아이를 하나 낳은지라
    한번도 못 해봤다지요.
    목욕탕 휴지사건 보니 ㅎㄷㄷㄷ 합니다.

  • 15. 아뜰리에
    '16.3.7 9:05 PM

    발상의 전환님 댁에 롤휴지 한통 놔드려야 겠어요~

  • 16. 칠리감자
    '16.3.7 11:33 PM - 삭제된댓글

    와. . . 대단한 실미도의 기록!!!
    제3자는 즐거웠습니다ㅎㅎ

  • 17. jeniffer
    '16.3.8 1:13 AM

    줄줄 눈물 흘리는 우울모드였는데...
    오밤중에 깔깔대고 웃습니다ㅡ죄송;;;
    사랑스런 화성인들♡

  • 18. 그린사이다
    '16.3.8 3:52 AM

    공감 ㅋㅋ 아이들 너무 이뻐요

  • 19. 엄선생
    '16.3.9 8:46 AM

    화성인의 조건이 극도의 귀여움과 잘생김인 거에 좌절.흥!!!ㅋㅋ

  • 20. 솔이엄마
    '16.3.12 2:27 AM

    아....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지나간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아기들 너무너무 귀엽네요.
    우리아들들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엄마한테 기어올라서 주머니 막 찢어뜨리던 때가 있었는데...^^
    고독님, 얼마 안 남았습니다......
    라고 하기에는 좀 남았네요....ㅎㅎㅎ
    아기들이 더이상 엄마들을 구찮게 하지않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화이팅입니닷!!!

  • 21. 빵숙
    '16.3.12 10:23 AM

    82쿡에 처음으로 글 남겨요...
    이거 보고 빵 터졌습니다.휴지...ㅋㅋ
    글도 잘쓰시고 남편 내조도 잘하시고멋진 분이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3 코코몽 2024.11.22 5,551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2024.11.18 11,684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5 Alison 2024.11.12 13,942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012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985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8,623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449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682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915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611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557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193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267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548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57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77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145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116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47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576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068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71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256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67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858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511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529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501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