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말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죽어가는 키톡 보면서 키톡의 활성화를 위해서
늘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국회 필리버스터 보다가 갑자기 퍼뜩 떠오른 생각인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호응해주실지 몰랐어요.
혼자서라도 올려봐야겠다... 는 마음이었는데
함께 해주시니 하나도 하나도 힘들지 않네요.
부족한 저를 끌어주고 다독여주는 키톡이 있어 늘 든든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이토록 따뜻한 것이라는 것을 또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나타난 주자들의 내공에 잠시 할말을 잃었다가
따라하면 반이라도 간다는 마음으로 두 개의 아이템을 잡았습니다.
오늘 해본 따끈한 신상!
먼저 루덴스 님이 알려주신 요리입니다.
저 역시 들깨러버인지라 포스팅 보자마자 골뱅이 사러 뛰쳐나감
원 레시피는 김풍의 뱅뱅뱅이라고 해요.
재료는 이러합니다.
골뱅이, 배추, 다진마늘, 청양고추
여기에 간장과 들깨가루, 시판ㅇㄸㄱ사골국물이 추가됩니다.
기름 두르고 마늘과 청양고추로 향을 내줍니다.
센불로 해놓고 배추 투하!
이 때부터 매운 연기로 인해 다량의 기침 발생...
현장감 쥑이는 사진(이라고 우긴다)
빼~액!!!!!!!!
원래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거임
빠르게 볶느라 중간과정 생략
배추가 대충 숨 죽으면 간장 한 바퀴 휙 둘러주고
골뱅이 투하!
여기에 들깨가루 많이, 사골국물 휘리릭 뿌림
국물이 많이 생기지 않아야 맛있다고 함.
(실제로 그러했음)
간이 부족하면 소금 약간
이렇게 완성!
뭔가 약간 닭똥집스럽긴 하지만 골뱅이 맞습니다.
저는 골뱅이보다 배추가 더 맛있었어요.
골뱅이 빼고 배추만 이런 방식으로 볶아도 맛있을 듯!!!!
들깨러버인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마이썽~
이 자리를 빌어 루덴스 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집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
그리고 열무김치 님의 팬케이트 아트!
이렇게 생긴 케첩통을 샀어요.
집 근처 다있소에서 있더라고요.
이렇게 쓰면 된다는 거죠?
오늘 휴일이라 낮에는 이런 짓을 할 수 없고;;;;;
애들 다 재워놓고 밤에 만듬;;;
일단 연습삼아 해보고...
잘 되면 능숙한 척 "엄마 짱이지!!!!!!"를 시전할 생각
두 번만에 봐줄만하게 나왔네요
아, 신나~!
부부싸움 하면 남편한테 욕 구워줘야지~
오늘도 82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온라인 친정(!)인 이곳이 늘 건재하기를 바랍니다.
3.1절인 오늘, 태극기를 달았습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1919년 3월 1일을 떠올려봅니다.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벌어지던 그 때...
그들은 이길꺼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마도... 당연히 지는 싸움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싸운 거고요.
똑같이 지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참 많이 다릅니다.
저는 국회의 필리버스터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내준 의원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워줬으니까요.
술 한 잔이 생각나듯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 유난히 떠오르는 밤이네요.
시 한 편 전하고 오늘은 물러가겠습니다.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