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키톡 필리버스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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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키톡에 올라왔던
'애 키우면서 이런 것까지 해봤다' 포스팅에 동참하려고 합니다.
저는...
기상천외한 거 진짜 많이 해봤어요.
오늘은 그중에 하나...
그게 뭐냐면,
가정 미용실!
그맘때 둘째가 미용실에서 하도 울기에
차라리 집에서 잘라주자 싶었죠.
남자 아이들 커트...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그냥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커트 보자기랑 가위, 숱가위, 머리 터는 스폰지 등을 주문했죠.
마음만은 전문 미용사!
(인터넷 동영상 몇 개 봤을 뿐인데 진짜 무슨 생각이었을까...)
처음이라 소심하게 조금씩 잘랐더니 많이 이상하지 않아서 자신감이 더더더 솟구쳤죠.
(돌이켜보니 그게 문제였던 거 같아요.)
욕실에 의자를 놓고 잘랐는데 뒷처리가;;;; 장난 아니더군요.
뒷처리만 해결되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마당이 있는 언니네로...ㅋㅋㅋ
반도 안 잘랐는데, 벌써 울면 어떻게...
잘라보니 애들 커트는 스피드가 생명이더군요.
근데 스피드가 날리가...
손님, 통곡하시면 더 늦어져요.
아이구...
이 손님... 다음에는 안 오시겠네...
두번째 손님
아직까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울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썩 좋아보이진 않네요.
이렇게 둘째의 흑역사 완성~
그날 이후로 첫째는 엄마 미용실에 발길을 끊었고요.
둘째는 엄마의 유혹에 종종 넘어갔답니다.
주로 먹는 걸로 유혹ㅋㅋㅋ
물론 망치는 날이 대부분이었어요.
투블럭을 하고 싶었으나
투블럭은 내 마음 속에...
문제의 투블럭 이후에 아빠의 강력한 제재가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사회적 위신과 명예가 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나서더군요.
발상의 전환의 발 미용실은 그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는 간간이 제 앞머리만 자르는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아이 키우면 이것까지 해봤다... 의 음식버전입니다.
정확히는 생일 케이크 버전이요.
미역국은 다들 기본으로 끓이잖아요.
애들이 아직 진수성찬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진짜 미역국에 김치만...ㅋㅋㅋ
여기에 케이크 하나 정도 사죠.
맛있는 거 사고 싶은데...
애들 키우다보면 캐릭터 케이크 한번씩 사게 되잖아요.
문제는 이런 케이크치고 맛있는 게 없다는 거...
이거 진짜 한 입 먹고 아무도 안 먹었어요.
살 때랑 불 끌때만 좋았네요...ㅠㅠ
겉만 번지르하고 맛이 없는 걸 "이쁜 쓰레기"라고 하던데...
진짜 그런 심정이었다는...
저는 캐릭터 케이크보다 셀프 데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과점에서 원하는 케이크를 고르고 이렇게 생크림만 발라달라고 하세요.
2~3일 전에 예약하는 거죠.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도 미리 주문하면 다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판넬을 세울거라서 앞에 생크림만 좀 짜달라고 했어요.
겨울왕국에 빠진 둘째를 위해 피규어 구입
이거 사줄테니 '렛잇고'는 그만 좀 부르렴...
이런 식으로 세팅을 하는 거에요.
피규어는 가지고 놀 수 있어서 더 좋은 거 같아요.
케이크도 훨씬 맛있고!
이 방법 강추입니다~
화이트 초콜릿 가루는 제과점에서 조금 주신 걸 뿌렸어요.
이게 딸기 생크림 케이크인데 원래 딸기랑 화이트 초콜렛 가루를 뿌리거든요.
제가 생크림만 발라 달라니까
"그럼 초콜릿 가루라도 좀 드릴까요?"하기에 냉큼 "네!"라고 했는데 결과가 흡족하네요.
투블럭이 잘 어울리는 둘째야,
다섯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두근두근
너무 좋아해서 뿌듯했어요.
저는 생일 선물로 미용실 커트를 약속했답니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발 미용실...
여러분이라도 꼭 기억해주세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