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
전국에 독감이 기승을 부린다는데 건강은 하시고요?
사는 게 바빠서 정말 오랜만에 사진과 글을 올립니다.
마음만은 늘 82 곁에 있다는 거 알아주시리라 믿고,
솔단이네집 봄방학동안 먹고 산 이야기 좀 풀어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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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를 거의 집에서 드시는(게다가 많이 드시는) 남자들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장을 봐서 반찬을 만들어 두는 편이에요.
이날은 숙주나물, 시금치나물, 매생이전, 깻잎장아찌, 멸치, 연근조림, 생양파, 깍두기에
고등어구이와 달걀찜, 오징어 무국으로 점심 밥상을 차렸어요.
얼른 먹고 출근해야하는 남편의 손이 카메라에 찍혔네요. ^^
오늘 점심상에 차린 반찬들인데, 단백질 함유음식이 하나도 없군요...흠...
깻잎찜, 무생채, 버섯들깨무침, 봄동고추장무침, 생양파, 멸치볶음입니다.
고기반찬이 없는데도 맛있게 잘 먹어주니, 만드는데 힘들긴 해도 보람이 있네요.^^
이 날은 삼겹살을 조금 굽고, 생굴에 배추쌈까지 상에 올렸네요.
다시마육수에 새우젓으로 간한 달걀국, 낙지젓갈, 양파장아찌랑 물미역을 준비했습니다.
작은 녀석이 인터넷에서 과일찹쌀떡을 보고선 직접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마트에 가서 찹쌀가루랑 딸기, 양갱(팥앙금 대치), 전분을 사와서
딸기를 품은 찹쌀떡을 만들었습니다.
짜잔! 딸기 찹쌀떡 완성입니다. 봐줄만 한가요? ^^
만들고 치우는 건 한시간 이상이 걸리고, 먹는 데는 오분도 안 걸리네요.
난 to the 장 to the 판!
방학이 아니면 아이가 언제 이런 걸 만들어보랴 싶어서
아이한테 구박 한마디 안하고 뒷처리를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엔 수정과를 만들고 싶대요... 아~ 제발 이런거 하지마.ㅠㅠ
큰아이가 늦은 시간에 돌아와서 배고파하면, 밥보다 고기가 더 많은
제육덮밥을 만들어 주곤 합니다. 취향저격~~^^
제가 며칠 전에 피검사를 했는데, 간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았어요.어흑.
의사선생님께서 금주와 식생활 개선,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연말연시에 술자리가 있는 모임을 자주 가졌더니 몸에서 경고를 주나봐요.
당분간 주류와 야식, 맛있는 안주들은 조금 멀리할 작정이에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새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건강을 챙겨야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82쿡 식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